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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달뜬 여름밤을 다독이는 술 한 잔, 여름 술
2023-02-21T17:03:11+09:00

한여름의 라이프 술(酒)타일.

2022년 8월

달뜬 여름밤의 술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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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벌레 소리가 브금처럼 들리기 시작하는 달뜬 여름밤의 공기가 찾아오면 항상 머릿속에 떠오르는 드라마가 있다. 여름의 맛과 소리, 냄새와 질감까지 딱 ‘여름’이라는 두 글자를 이런저런 그림으로 풀어놓은 것만 같은 일본 드라마 <호타루의 빛>이다. 

호타루(아야세 하루카)는 직장에서 냉철하고 에지 있는 여성이지만 퇴근 후에는 무릎 나온 운동복 바람에 분수 머리로 변신하는 일명 건어물녀다. 흡사 자연인과 같은 차림으로 호타루가 하루를 마무리하는 방법은 캔 맥주를 마시는 것. “역시 집이 최고야.”라고 외치며 툇마루에 앉아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냉장고에서 막 꺼낸 시원한 캔 맥주를 들이켜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알쓰 시절의 나조차도 그 한 모금이 간절해지곤 했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늘상 투 샷으로 잡히던 노란 해바라기 화분 두 개, ‘띠링’하고 투명하게 울리던 처마 밑의 풍경소리, 마당을 형광색으로 물들이던 반짝이는 반딧불까지 가세해 한여름 밤의 완벽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덕분에 나는 더위가 가시지 않는 여름밤 맥주 한 캔의 청량감을 알고, 퇴근 후 찌뿌둥한 몸을 샤워로 녹인 뒤 마시는 맥주의 짜릿한 목 넘김도 알게 됐다.


일상에 스며든 술의 상징성

아마도 <호타루의 빛>을 본 대부분의 직장인이 퇴근 후 하루를 마무리하는 도구로 캔맥주를 선택했을 거다. 미디어가 심어놓은 환상일지언정 퇴근 후 맥주 한 캔은 일상의 고단함을 위로해 주는 상징적인 존재로 여전히 건재하다. 

영화 <쇼생크 탈출>이나 <심슨 가족>에서도 맥주는 고된 노동 후 지친 몸을 풀어주는 매개체고, 자유이며, 삶의 에너지이자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동반자이기도 하다. 비단 맥주뿐만이 아니며 영화 속 허상도 아니다. 현실에서도 치열한 비딩 끝에 따낸 프로젝트를 자축하며 샴페인을 터트리고, 사랑하는 연인과의 기념일에는 와인잔을 부딪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상징적인 행위에서 우리의 삶에 생각보다 술이라는 존재가 깊숙이 개입해 있음을 직감할 수 있다.


MZ 세대의 새로운 음주 문화 트렌드, 랜선 술자리

술이 빚어낸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요즘은 좀 더 세련되고 다채로운 모양새다. 바캉스를 즐기는 한 방법으로 분위기 좋은 호텔 라운지나 모던 바에서 시원한 술을 마시는 ‘술캉스’라는 말도 등장했고, 3년째 이어지고 있는 팬데믹에 ‘혼술’과 ‘홈술’, ‘랜선 술자리’ 문화도 생겨났다. 유흥 시장이 타격을 입으면서 자연스레 소주와 기성 맥주의 판매는 줄어들었고, 다양한 취향의 MZ 세대가 주류업계 주요 타깃으로 급부상하면서 와인과 수제 맥주, 위스키, 프리미엄 소주, 전통주, 논알코올 맥주 등 이색 주류의 수요가 늘어났다. 

MZ 세대의 쓸쓰아아(쓸 땐 쓰고 아낄 땐 아끼는) 소비 패턴도 유통업계에 영향을 미쳤다. 유흥 시장 대신 편의점과 대형마트가 주요 주류 구매 창구로 변모해 접근성까지 좋아진 것도 술 문화가 변화했음을 방증한다. 맛과 향으로 주종을 선택하고, 술과 음식의 페어링을 고민하며, 홈바나 홈 칵테일 레시피로 집에서도 분위기 있게 즐기는 주류(Alcohol) 문화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임볼든이 건네는 ‘여름 술’

부어라 마셔라 하던 소위 꼰대들의 술 문화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취하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닌 즐기는 음주 문화가 정착한 것이다. 술로 빚어진 새로운 문화현상, 트렌디한 음주 라이프스타일에 임볼든도  8월 테마로 ‘여름 술’을 선택했다. 호타루처럼 툇마루에 앉아 하루를 소회하며 맥주로 목을 축이는 고된 일상 속 작은 사치부터 MZ 세대처럼 술의 향과 맛을 까다롭게 고르고 놀이처럼 즐기는 개성 있는 음주 문화까지. 술과 라이프스타일의 다양한 모양새를 조명하고자 마련한 콘텐츠는 이러하다.

무더위를 식혀줄 청량감 넘치는 ‘여름 술’ 추천 리스트, 술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추천작과 플레이리스트, 홈술 시장을 장악한 ‘내추럴 와인’의 탄생 배경과 매력을 다룬 사물 이야기가 대기 중이다. 전문가들의 칼럼도 준비되어 있다. 이태원브루잉 설립을 주도한 ‘네키드윙즈’ 이새암 디렉터, 573년 전통의 충북 지역 가양주 ‘신선주’ 전승자이자 대한민국식품명인 박준미 명인의 칼럼을 통해 술과 술 문화를 만드는 이들의 이야기도 조명한다. 

프로 레슬러 스티브 오스틴이 론칭한 ‘브로큰스컬 IPA 맥주’ 브랜드 가이드, 서핑과 맥주가 만든 문화 ‘와일드웨이브’의 스토리도 함께 하며, 직접 빚는 쌀 술과 발효음식, 음악이 있는 소담한 문화 공간 ‘뒷동산’의 술 빚는 일상에 관한 인터뷰가 임볼든의 8월 테마 ‘여름의 술’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읽는 것만으로도 침 꼴깍 넘어갈 듯한 한여름의 술 이야기는 임볼든에서 8월 내내 만나볼 수 있다. Cheers!

※ (2022.08.29. 업데이트) 8월 테마 관련 칼럼으로 예정되어 있었던 박준미 씨의 글은 당사자의 원고 작성 포기에 따라 게재가 불가하게 되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과 말씀 올리며, 차후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하겠습니다.

2022년 8월

달뜬 여름밤의 술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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