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유튜브 알고리즘에 한 영상이 떴다. <도쿄 나카노. 일본서 시계 살 거면 그냥 여기 가세요>. 채널 이름은 ‘빈시멍’. 구독자 1만 명 남짓의, 처음 보는 시계 유튜브 채널이었다.
영상에는 어느 가게가 왜 좋은지, 어디를 먼저 가야 하는지, 실제 분위기는 어떤지 같은 현실적인 정보가 알차게 담겨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영상에서 느껴지는 그의 태도. 빈티지 시계를 오랫동안 좋아하며 직접 경험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같았다. 빈시멍은 대체 누구일까? 그리고 그가 바라보는 빈티지 시계는 무엇일까? 빈시멍에게 빈티지 시계에 관해 물었다.
빈시멍이 알려주는 빈티지 시계의 모든 것
빈티지 시계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처음에는 현행 시계부터 시작했다. 시계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모델들을 따라 샀지. 9년 전쯤이었는데, 당시에는 40mm가 넘는 오버사이즈 시계가 유행이었다. 근데 나는 손목이 정말 가늘다.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차긴 했는데, 계속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느낌이 들더라.
그러다 시계 권태기 같은 게 왔다. 그때 남들이 좋다는 시계 말고, 진짜 내가 원하는 시계는 뭘까 생각하게 되더라. 누가 “여자 시계 같다”라고 해도 상관없이, 내 손목에 잘 어울리는 시계를 찾고 싶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빈티지 시계로 눈이 갔다. 지금 기준으로 작은 사이즈인 36mm 이하 시계들이 빈티지 시계에서는 일반적이니까.

빈티지 시계에는 어떤 재미가 있었나?
빈티지 시계는 손에 잡히고, 변하지 않는다. 막 찍어낼 수도 없다. 현행 시계처럼 매장 가서 바로 살 수도 없고. IT 업계에서 일하다 보니 이런 특성이 더 와닿았다. 0과 1을 통해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만드는 곳이다. 계속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빠르게 변하는 환경이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반대의 것을 찾게 되더라. 빈티지 시계는 이와 정반대다. 느리고, 물리적으로 존재하고,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남아 있다.
오래된 물건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나?
오히려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거라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유한하니까. 사람은 유일한 것에 끌린다고 하더라. 사람 모두가 각자 유일하듯이. 빈티지 시계는 그런 감각이 강한 물건 같다.
예전에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본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이 광활한 우주에서 이미 사라진 책을 읽는다는 것’ 이런 말이었는데, 진열장에 ‘그때 그 소재’, ‘그때 그 책 표지 디자인’ 같은 문구들이 붙어있더라. 낡은 책들이 더 반짝거리고 가치 있어 보였다.
빈티지 시계는 가품 걱정도 많지 않나?
시계 전체를 가짜로 만드는 경우는 많지 않다. 오래된 방식으로 낡은 시계를 만드는 게 훨씬 어려우니까. 그럴 바엔 현행 롤렉스 가품을 만드는 게 훨씬 쉽고 수요도 많겠지. 다만 80~90년대 네오 빈티지 시계들은 조심해야 한다. 가품이 많아진 시기다. 나는 주로 50~70년대 시계를 좋아해서 상대적으로 그런 걱정은 덜 했던 편이다.
대신 공부가 많이 필요할 것 같다.
빈티지 시계는 공부가 필수다. 오래되면서 부품이 교체된 경우가 많거든. 마치 프랑켄슈타인처럼 서로 다른 부품이 섞여 원래 모습과 달라진 시계들도 있고. 그렇다고 그게 꼭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래 쓰면서 자연스럽게 수리된 결과일 수도 있으니까. 어디까지를 가치 있게 볼지는 취향의 문제다.
빈티지 시계에 대한 정보는 어떻게 공부하나?
해외 포럼이나 딜러 사이트를 많이 봤다. 국내에는 자료가 거의 없으니까. 지금은 구글 이미지 검색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믿을 만한 딜러들은 과거 판매 기록이나 무브먼트 정보, 생산 연도 같은 걸 자세히 정리해 둔다. 그런 자료들을 여러 곳에서 교차 검증하면서 공부한다. 나도 전문가는 아니다. 사고 싶은 모델에 한해서 깊게 파고드는 정도다. 어떻게 보면 ‘덕질’에 가까운 것 같다.
가장 처음 산 빈티지 시계는?
오메가 파이판. 다이얼이 파이 틀을 뒤집어놓은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지금 봐도 디자인이 굉장히 독특하다. 다이얼이 12각 형태로 살짝 솟아 있고, 케이스도 각이 살아 있다. 당시에는 빈티지로 넘어온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그 안에서도 조금 현대적인 느낌을 찾았던 것 같다.

이 시계는 오메가를 대표하는 모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컨스텔레이션 라인이라 성능 인증을 받았고, 기능적으로도 뛰어났다. 무브먼트도 굉장히 아름다워서, 빈티지 오메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거쳐 가는 시계라고 생각한다.
한 영상에서 첫 빈티지 시계로 오메가를 추천하던데. 이유가 있을까?
오메가는 입문자에게 굉장히 좋은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일단 물량이 많고, 디자인 스펙트럼이 넓으니까.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찾기 쉬운 거다. 당시 오메가는 지금보다 훨씬 더 잘나가던 때라, 만듦새가 좋고 남아 있는 개체 수도 많다. 너무 희귀한 시계부터 시작하면 기다리다 지치기 쉬운데, 오메가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오메가는 정보가 많다. 빈티지 시계 입문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정보의 양이라고 생각한다. 자료가 잘 정리된 시계일수록 공부하기 쉽고, 그래야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으니까.
빈티지 시계에 입문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충동 구매하지 않는 것. ‘현행 시계는 비싸니까 빈티지로 싼 거 사야지’ 같은 접근은 대부분 실패한다. 빈티지 시계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고 들어가야 한다. 특정 모델이 마음에 들면, 그 모델을 깊게 공부하고 나서 살까 말까 고민해도 늦지 않은 거다. 시세에 대한 감도 필요하고, 진본성을 판단할 수 있는 나만의 기준도 있어야 한다.

좋은 딜러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던데.
빈티지 시계 세계에서는 “시계를 사는 게 아니라 딜러를 사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정말 공감한다. 사실 믿을 만한 딜러에게 비싼 값을 주는 게 오히려 제값을 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현행 시계도 매장에서 접객을 받고, 가품이 아니라는 안정감을 얻으며, 문제가 생겼을 때 기댈 수 있다는 점이 모두 가격에 포함돼 있지 않나.
빈티지 시계도 마찬가지다. 좋은 딜러는 생산 연도나 오버홀 이력, 교체 부품 같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보증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딜러샵 가격이 비싼 이유는 그런 정보와 서비스, 신뢰를 포함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딜러샵이라고 느낀 곳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소통이다. 빈티지 시계는 오래된 물건인 만큼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까. 아무리 좋은 딜러한테 사도 고장 나는 건 결국 시계 마음이다. 문제가 생겼을 때 서로 얼굴 붉히지 않고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인지가 중요하다. 가능하면 직접 매장에 가보는 걸 추천한다. 이들이 시계를 어떻게 다루는지 보며, 용두를 돌려보고 대화도 나눠봐라.
일본 딜러샵이 이런 부분이 굉장히 잘돼있다. 특히 긴자의 파이어 키즈는 다이얼이 재생된 건지 야광도료가 새로 발린 건지 같은 부분까지 매우 투명하게 얘기해줬다. 또한 착용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조금만 관심을 보여도 ‘차보실래요?’하고 먼저 이야기한다. 쉬운 일이 아니다. 착용 후 다시 닦고 재진열하는 것도 다 일이니까.
그런데 그들은 ‘시계를 좋아하는 동료를 늘리고 싶다’라고 말한다. 직접 차봐야 시계의 매력을 제대로 알 수 있다고 믿는 거다. 실제로 시계는 손목 위에 올렸을 때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 사이즈 숫자만 봐서는 모른다. 그래서 처음 빈티지 시계를 접하는 사람일수록 부담 없이 차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딜러샵을 경험해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직접 착용해 보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
시계는 같은 사이즈라도 손목 위에서 전혀 다르게 보인다. 러그 길이나 케이스 형태, 브레이슬릿 디자인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일체형 브레이슬릿 시계는 브레이슬릿까지 시계 본체처럼 이어져 보이기 때문에 같은 사이즈라도 전혀 다른 인상을 준다.
시계는 무조건 차봐야 하지만, 빈티지 시계는 특히 더 그렇다. 현행 시계처럼 어느 매장에 가도 항상 있는 물건이 아니니까. 내가 찾던 모델을 우연히 만났다면, 그 순간 직접 차봐야 한다. 그래야 확신도 생긴다.
빈티지 시계는 결국 취향의 세계 같다.
남들이 좋다는 것보다 내가 좋아하는 게 중요한 세계다. 내가 왜 이 시계를 좋아하는지 정확히 알아야지. 빈티지 시계는 고장 리스크도 있고, 현행 시계처럼 쉽게 사고팔 수도 없다. 그만큼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그런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 빈티지 시계를 찾는다는 건, 결국 자기 취향이 분명하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나만의 취향으로 수집한 빈티지 시계가 있다면?
천연 산호 다이얼 시계가 있다. 지금은 산호 채집과 가공이 전 세계적으로 제한돼 있어서 더 이상 만들 수 없는 소재다. 지금은 사라진 스위스 브랜드 제품인데, 이 시계의 쉐입과 다이얼 질감이 마음에 들었다. 브랜드보다 소재와 형태 자체를 보고 샀다. 이렇게 1960년대쯤에만 존재했던 독특한 다이얼이 있다.
반대로 정말 저렴하게 산 시계도 있다. 일본 빈티지 숍에서 우연히 발견한 건데, 사실 저도 처음 보는 브랜드였다. 그런데 일체형 브레이슬릿 디자인이 너무 예뻤다. 손목 위에서 이어지는 실루엣이 마음에 들었고, 다이얼 안쪽 디테일도 독특했다. 큰 기대 없이 산 시계인데 지금도 굉장히 만족한다. 빈티지 시계는 꼭 유명 브랜드여야만 재밌는 게 아니라는 걸 그런 경험으로 느꼈다.

이런 걸 워치 헌팅이라고 하는 건가?
워치 헌팅은 북미 시계 커뮤니티에서 많이 쓰는 말인데, 말 그대로 ‘사냥’에 가까운 개념이다. 매장에 가면 찾는 모델을 볼 수 있는 현행 시계와 달리, 빈티지 시계는 어느 숍에 들어갔을 때 뭘 만나게 될지 모른다. 내가 찾던 모델이 있을 수도 있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시계를 발견할 수도 있는 거다.
그래서 빈티지 숍을 돌아다니는 과정 자체를 워치 헌팅이라고 부른다. 숲에 들어가 어떤 동물을 만나게 될지 모르는 것처럼. 개인적으로 나는 특정한 무드를 염두에 두고 움직인다. “오늘은 일체형 브레이슬릿 느낌의 시계를 찾아봐야겠다” 정도의 목표를 세우는 거다. 그러다 예상하지 못한 브랜드에서 마음에 드는 걸 발견하기도 하고. 꼭 정확히 어떤 브랜드, 레퍼런스를 사는 것 보다,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나 형태를 찾으러 다니는 거로 생각하면 된다.
워치 헌팅의 재미는 무엇인가?
마음에 두고 있던 시계를 현장에서 실제로 만났을 때의 감정이랄까. 오래 좋아하던 연예인을 우연히 실제로 마주친 느낌과 같다. ‘진짜 여기 있었네?’ 하는 순간의 두근거림이다. 손목에 한 번 올려보고, 상담도 받아보고, 상태를 확인하는 그 과정 자체가 워치 헌팅의 재미다.
가끔은 보물찾기 같은 순간도 생긴다. 딜러가 그 시계의 현재 가치를 크게 주목하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빈티지 숍 입장에서는 오래 보관 중인 재고일 수 있지만, 지금 시장에서는 다시 관심받기 시작한 모델일 수도 있다. 론진 옥타곤 3209가 대표적인 예다. 해외에서라면 수백만 원을 주고 샀을 시계인데, 국내에서 운 좋게 좋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이런 시계를 좋은 가격에 발견했을 때의 즐거움도 워치 헌팅의 묘미 중 하나다.
‘나도 안목이 생겼다’라는 생각이 든 건 언제부터였나?
한 4~5년 정도쯤? 그때쯤 되니까 처음 보는 빈티지 시계라도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는 기준들이 생기더라. 이 시계가 논리적으로 맞는가? 하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시계 인덱스가 금인데 핸즈만 스틸인 경우가 있다면 일단 의심을 해보게 된다. 굳이 그렇게 만들 이유가 없으니까. 또 핸즈에 야광 도료가 들어가 있으면, 보통 인덱스에도 야광이 함께 들어간다. 어두운 곳에서 바늘만 보이고 인덱스가 안 보이면 시간을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예외적인 디자인도 있지만, 대부분의 시계에는 당시 제조사와 디자이너가 만든 공통된 논리가 있다. 시계를 오래 보다 보면 그런 규칙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거다. 그렇게 처음 보는 모델도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고, 크게 이상한 물건을 살 확률은 줄어든다.
홈페이지에서 빈티지 시계 생산 연도를 찾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어떻게 만들게 됐나?
빈티지 시계에서 중요한 정보 중 하나가 생산 시기다. 1950~60년대에 생산된 시계라고 알려져 있는데, 시리얼 넘버를 조회해 보니 1980년대로 나온다면 뭔가 맞지 않는 거다. 무브먼트가 교체됐거나, 다른 부품이 섞였을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를 확인하는 과정이 굉장히 번거롭다는 거였다. 브랜드별 시리얼 넘버 표가 인터넷에 이미지 파일 형태로 흩어져 있는데, 그걸 일일이 눈으로 찾아봐야 하니까. 입력하면 바로 생산 연도가 나오게 만드는 서비스가 필요했다. 내가 필요해서 만든 거다. 아직은 자료가 너무 흩어져 있으니까. 동시에 국내 빈티지 시계 문화에도 이런 정보들이 조금 더 체계적으로 쌓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도쿄, 교토, 발리, 상하이 등 여러 나라의 빈티지 시계 문화를 경험했는데, 가장 크게 느낀 차이는?
도시마다 분위기는 다르지만, 크게 보면 ‘시계 황금기 때부터 잘살던 나라였는가’가 가장 큰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1950~70년대는 스위스 시계 산업의 황금기였다. 그 시절 비싼 스위스 시계들이 대중 손목까지 들어가려면 기본적으로 국민 소득과 소비력이 있어야 했다. 일본이나 북미, 유럽, 상하이 같은 곳들은 비교적 일찍 경제적으로 성장했고, 당시 좋은 시계들이 자연스럽게 많이 유입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 나라들은 지금도 물량 자체가 많다. 같은 모델이어도 상태나 옵션이 다양하게 남아 있고, 딜러 문화도 오래 축적돼 있다. 특히 일본은 정보 공개 방식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다이얼 복원 여부나 야광 상태, 교체 부품 유무 같은 걸 굉장히 자세하게 적어두더라. 이미 기본적인 문화처럼 자리 잡은 느낌이었다.
한국의 빈티지 시계 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제 막 성장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1950~60년대 한국은 아직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였기 때문에, 당시 고가의 스위스 시계가 국내에 대량으로 들어오기 어려웠다. 자연스럽게 지금 남아 있는 빈티지 시계 물량 자체도 많지 않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매물들 역시 해외에서 들어온 경우가 많고, 상태 좋은 시계들은 다시 해외 시장으로 빠져나가는 일도 흔하다.

그래도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본다. 사람들이 오래된 물건이 가진 가치와 감각에 점점 더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실 빈티지를 좋아한다는 건 어느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분야다. 최신 제품보다 불편할 수도 있고, 관리에도 손이 많이 가니까. 그런데 삶에 조금 여유가 생기면 사람들은 오히려 새것보다 오래된 것, 지금은 더 이상 만들 수 없는 것들에 끌리기 시작한다. 빈티지 시계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시간을 보는 도구라기보다, 지금은 만들 수 없는 디자인과 분위기, 그리고 어떤 시대의 분위기를 손목 위에 올리는 것 아닌가.
물론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다. 정보 공개 방식이나 수리 이후 대응, 딜러 문화 같은 건 앞으로 더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한국은 좋은 문화가 들어오면 굉장히 빠르게 흡수하고 자기 방식으로 발전시키는 힘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시장 규모뿐 아니라, 시계를 사고 즐기는 문화 자체도 훨씬 더 건강하고 깊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