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질 아블로가 우리 곁을 떠난 지 5년이 되어간다. 그럼에도 여전히 오프화이트(Off-White)는 남아 있고, 그의 철학은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시계 컬렉션, 오프화이트 타임 컬렉션(Time Collection)의 핵심 슬로건만 봐도 알 수 있다. “THIS IS NOT A WATCH.” 기능성이 전부가 되기를 거부하고, 다른 시각으로 재구성해 새로움을 창출했던 그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겼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새롭게 공개된 타임 컬렉션은 전통적인 시계보다는 손목에 차는 디자인 오브제에 가까워 보인다. DKNY, 저스트 카발리(Just Cavalli) 등 패션 브랜드 시계를 다수 제작한 TMS 그룹과의 라이선스로 제작되는데, 이를 통해 정교한 완성도를 갖추기보다는 스타일에 더 집중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컬렉션은 총 10종으로 구성된다. 먼저 프로토(Proto) 라인. 이름처럼 프로토타입의 완성되지 않은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받았다. 프로토 01, 프로토 레이어(Layer), 프로토 오토(Auto)로 나뉜다. 프로토 01은 투명 구조에 블루 애로우 다이얼, 프로토 레이어는 레이어드 구조에 실버 다이얼과 3시 방향 데이트, 프로토 오토는 유일한 오토매틱 무브먼트가 특징이다.

익숙한 팔각형이 두드러지는 온 타임(On Time)의 다이얼에는 20과 13 두 개의 인덱스만이 자리한다. 브랜드 설립 연도인 2013년을 상징적으로 담아둔 것이다. 시프트(Shift)는 화려하게 반짝이는 파베 실버 다이얼이 특징으로, 각진 케이스와의 조합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32mm 이하 소형 사이즈도 여럿 출시됐다. 애프터 아워즈(After Hours), 스트리트 블링(Street Bling), 디스크리트(Discreet), 더스트(Dust)가 그 주인공. 미니멀을 원한다면 26.5mm의 가장 작은 사이즈인 스트리트 블링을, 남다른 분위기를 원한다면 글리터 텍스처가 빛나는 더스트를 선택하자.

무게감이 느껴지는 빅 사이즈 계열도 있다. 48.8 x 50.5mm 사이즈의 알트(Alt)와 헤비 듀티(Heavy Duty)는 육중한 존재감을 뽐낸다. 화이트 반투명 구조의 비트(Beat)는 특유의 디자인 덕분에 45 x 51.5mm의 큰 사이즈임에도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하는 중.
오프화이트 타임 컬렉션 무브먼트는 프로토 오토를 제외하고 모두 일본산 쿼츠를 탑재했다. 가격은 145달러(약 22만 원)에서 475달러(약 72만 원)로 책정돼 나름대로 접근성을 챙긴 편. 오프화이트 판매 채널에서 구매할 수 있으나, 한국에서는 아직 만나볼 수 없는 상황. 직구를 노리거나 국내 판매를 기다려 보자.
1970년대 오리지널리티의 부활. 부로바 슈퍼 세빌이 새로운 버전으로 등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