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F가 HM12 더 가디언(The Guardian)을 공개했다. 손목시계이면서 로봇이다. 평소에는 손목에 차는 시계지만, 전용 구조물에 장착하면 높이 약 38cm의 로봇 조형물이 완성된다. 시계와 로봇을 합쳐 약 1,500개의 부품이 사용됐다.

더 가디언은 “로봇 머리가 시계라면 멋지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스위스 클록 제조사 레페(L’Epée) 1839와 함께 개발한 작품으로, 손목시계와 데스크 오브제의 경계를 오간다. MB&F는 이전에도 레페와 협업해 로봇, 우주선, 거미, 자동차 같은 형태의 기계식 탁상시계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
디자인은 1980~90년대 로봇 문화에서 영향을 받았다. 트랜스포머와 건담, 그리고 변신 로봇 장난감에 대한 기억이 그대로 녹아 들었다. 오랫동안 MB&F의 오브제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마르텐스는 ‘어린 시절 상상을 기계식 오브제로 구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시간을 표시하는 디스크는 눈이 되고, 플라잉 투르비용은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얼굴 보호막이다. 왼쪽 크라운을 돌리면 보호막이 서서히 열리고 닫히며 색 패널이 드러난다. 시간을 표시하는 기능과는 무관하지만, 이 메커니즘에만 200개 이상의 부품이 사용됐다고 한다.
뒷면은 조금 다른 분위기다. 프로스티드 마감 처리된 메인 플레이트와 수작업 앵글라주, 그리고 카리 부틸라이넨의 공방에서 제작한 기요셰 장식의 골드 로터를 적용했다. 미래적인 외형과 전통적인 시계 제작 방식이 만나는 지점이다.

내부에는 새롭게 개발한 인하우스 무브먼트가 들어간다. 646개의 부품과 86개의 주얼로 구성되며, 점핑 아워와 트레일링 미닛, 플라잉 투르비옹, 양면 마이크로 로터를 갖췄다. 파워리저브는 84시간. 녹색, 파란색, 보라색 각각 12개 한정으로, 가격은 384,000달러(약 5억 8,099만 원).
어떤 시계에는 V12 엔진을 담는다. 무브먼트는 루이비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