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파: We Are Martin Parr> 전시는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작년 갑작스러운 마틴 파의 별세 이후 열리는 아시아 최초의 회고전이자,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의 첫 해외 작가 개인전이기도 하다. 그 어느 때보다 엄숙하게 그를 기려도 이상하지 않을 전시이건만, 어떤 연유로 ‘우리는 마틴 파입니다’라는 유쾌한 타이틀을 선택하게 된 걸까? 아마도 마틴 파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 순간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기 때문이지 않을까.

현대 다큐멘터리 사진의 거장인 마틴 파의 작품을 설명하는 특징은 다양하다. 강렬한 색채, 과감한 플래시, 직설적인 근접 촬영. 기술적인 부분에는 개성이 뚝뚝 묻어났지만, 반대로 카메라에 담긴 피사체 자체는 평범했다. 그가 속한 부유하지도 가난하지도 않은 중산층은 노다지나 다름없었다. 휴가지에서, 동물원에서, 쇼핑몰에서 마틴은 일상을 포착했다.

마틴 파는 카메라를 드는 내내 사람과 사회를 향한 호기심을 멈추지 않았다. 모두가 어떻게 휴가를 보내고, 돈을 쓰고, 사랑하며 사는지를 궁금해했다. 그가 평생을 일궈온 일상성은 고스란히 작품에 녹아들었다. 우리가 마틴의 사진에서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그의 사진은 다큐멘터리 포토그래피 전체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우리는 이미 마틴 파의 세계 안에 살고 있는가?” 대표 연작 14개 시리즈의 작품 500여 점을 총망라하는 <마틴 파: We Are Martin Parr> 전시는 이 질문을 중심에 둔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전관에 걸쳐 꾸며지며, 7월 16일부터 10월 18일까지 운영된다. 가격은 무료. 매일 11시, 13시, 15시에는 도슨트가 준비되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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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파: We Are Martin Parr>
장소 | 서울시 도봉구 마들로13길 68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기간 | 2026년 7월 16일(목) ~ 10월 18일(일)
시간 | 화-금 10:00~20:00 토-일 10:00~19:00 (월 휴무)
가격 | 무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