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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종류와 알맞은 렌즈 고르는 법
2023-02-21T17:06:58+09:00

이럴 땐, 이런 렌즈.

빛으로 그리는 예술, 카메라 생기초

카메라 역사부터 보정을 위한 기초 상식까지.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착 붙는 비유를 통해 더욱 쉽게 지식을 채워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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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카메라 역사와 작동 원리 그리고 사용법에 관해 이야기했다. 여태 우리가 카메라 본체라고 지칭했던 그것은 사실 ‘바디’일 뿐이며, 바디와 렌즈가 짝을 이뤄야만 사진을 찍을 수가 있는 상태가 된다. 그래서 이번 편은 렌즈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데에 집중해보자. 이편을 정독하고 나면 외출하기 전 옷을 코디하는 것처럼 바디에 맞는 렌즈를 척척 고르는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렌즈 이름 읽는 법

사진 입문자에게 가장 어려운 진입장벽 중 하나는 ‘렌즈 이름이 읽기 어렵다’는 점이다. ‘소니 알파 7 IV’, ‘캐논 EOS R6’, ‘니콘 Z5’ 처럼 비교적 읽기 쉬운 보디 이름과 다르게, 렌즈는 ‘소니 알파 FE 28-70mm F3.5-5.6 OSS’처럼 난해한 이름으로 이뤄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렌즈 이름은 영문법 배우듯 단어 하나하나 쪼개서 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니 카메라를 구매하면 동봉되는 번들 렌즈에서 이러한 작명을 가장 흔하게 발견할 수 있으니 이를 예시로 들어 설명해보겠다.

출처 ‘소니’ 홈페이지

SONY 알파 : 제조사와 카메라 브랜드 이름. 대표적인 카메라 브랜드에는 캐논 EOS, 니콘 Z, 소니 알파 등이 있다.

FE : 렌즈 마운트 이름이다. 아이폰은 아이폰 충전단자를 쓰고 안드로이드 폰은 안드로이드 충전단자를 쓰듯이, 각 카메라 회사마다 쓰는 마운트 종류가 다르다. 내 카메라의 마운트를 잘 숙지하고 호환되는 렌즈를 장착해야 한다. 대표적인 마운트는 소니의 FE와 E 마운트, 캐논의 EF와 RF 마운트, 니콘의 F와 Z 마운트가 있다.

28-70mm : 렌즈의 화각을 의미한다. mm 단위로 표기하며 mm 앞에 오는 숫자가 낮을수록 사진이 넓게 찍히고, 높을수록 사진이 줌되어서 좁게 찍힌다. 대부분 스마트폰은 24~28mm 근방의 광각 렌즈가 탑재되어 화각이 넓게 찍히는 편.

F3.5-5.6 : 렌즈의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이다. f/ 뒤에 오는 숫자가 낮을수록 조리개가 넓게 열리고 숫자가 클수록 좁게 닫힌다는 점, 복습차 다시 언급해 봤다. 일반적으로 렌즈의 조리개를 최대한 열고 촬영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렌즈 이름에는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을 표기하고 있다.

OSS 광학식 손 떨림 방지 기능 탑재, 줄여서 ‘손떨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손 떨림 방지 기능은 손의 움직임과 반대 방향으로 렌즈를 움직여서 손떨림을 상쇄시키는 기술이다. 소니는 OSS라고 부르지만 캐논은 IS, 니콘은 VR, 파나소닉은 OIS, 각 회사마다 부르는 명칭이 제각각이지만, 원리는 모두 동일하다.

표준 렌즈

피아노를 배울 때 ‘가운데 도'(가온다)의 위치를 잡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처럼, 렌즈도 기준점 역할을 해주는 ‘표준 렌즈’가 있다. 표준 렌즈는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과 비슷한 원근감으로 찍히는 렌즈를 의미하는데, 보통 30~60mm 사이의 화각이 이에 해당한다. 가장 대표적인 표준 렌즈인 50mm 렌즈는 사람의 눈과 거의 동일한 원근감을 가지고 있으며 이외에 35mm나 40mm 렌즈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광각 렌즈와 초광각 렌즈

‘광각 렌즈’란 표준 렌즈보다 더 넓게 찍히는 렌즈를 의미하며 대표적으로 24mm와 28mm가 있다. 24mm 렌즈는 ‘풍경 사진의 정석’이라고 부를 수 있어 여행 시 대동하면 가장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28mm는 광각과 표준 사이에 걸쳐있기에 한편으론 애매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뒤집어 말하면 범용성이 높다는 뜻이니 수많은 사람이 ‘최애 렌즈’로 꼽는다. 5년 전까지의 스마트폰은 28mm, 최근에는 26mm 렌즈를 사용하고 있다.

24mm보다 더 넓은 렌즈는 ‘초광각 렌즈’라고 부르며 ‘건물 실내를 찍을 때 넓어 보이는 렌즈’로 유명하다. 그만큼 공간을 확장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초광각 렌즈로 인물을 촬영할 땐 가까이서 찍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칫하면 얼굴이 너무 평평하게 나와 ‘엽사 제조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스마트폰에 광각 렌즈와 초광각 렌즈가 듀얼로 탑재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망원 렌즈와 초망원 렌즈

출처 Pxhere / Lenny K

‘망원 렌즈’는 표준 렌즈보다 확대되어 찍히는 렌즈를 의미하며 대표적으로 85mm와 70-200mm가 있다. 망원 렌즈의 특징은 인물 사진에 특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상반신 사진을 담기에 적당한 화각이면서 심도 얕은 사진, 즉 배경이 날아간 사진을 얻을 수 있고 (배경 흐림이 많이 일어나고), 공간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원근감 덕분에 인물이 강조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그 덕분에 85mm는 ‘여친렌즈’라는 별명이 붙었다.

200mm보다 더 타이트한 렌즈는 ‘초망원 렌즈’라고 부르며 ‘대포 렌즈’로 불리기도 한다. 길이는 성인 상체만 하고 가격은 1,000만 원을 호가한다. 이렇게 거추장스러운 렌즈를 누가 쓸까 싶기도 하지만 야생동물이 가득한 수풀 속, 찰나의 순간에 승부가 결정 나는 운동 경기, 스테이지 2층에서 무대를 촬영해야 하는 시상식, 콘서트 등 두 눈으로 볼 땐 점만큼 작게 보이는 피사체라더라도 눈앞에서 찍은 것처럼 확대해 보여주는 초망원 렌즈의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줌렌즈와 단렌즈

줌을 당길 수 있는 렌즈를 ‘줌렌즈’, 그럴 수 없는 렌즈를 ‘단렌즈’라고 부른다. 화각(mm)이 어떻게 적혀있는지를 보면 그 렌즈가 어느 쪽인지 알 수 있는데, 화각이 하나의 숫자로 표기되어 있으면 단렌즈, 두 개의 숫자가 적혀있으면 줌렌즈다.

출처 ‘소니’ 홈페이지

보통 줌렌즈는 단렌즈보다 크기가 크다. 우리가 보통 ‘대포’라고 부르는 렌즈도 줌렌즈고, 기자들이 취재용으로 들고 다녀 어딘가 익숙한 왼쪽 사진의 24-70 렌즈도 줌렌즈다. 단렌즈는 그에 비해서 오른쪽처럼 작고 컴팩트한 모습을 지닌다. 주머니에 들어가는 스마트폰도 줌이 되는데 왜 줌렌즈는 아직 이렇게 크고 무거운 걸까?

출처 ‘애플’ 홈페이지

스마트폰 카메라는 사진을 가운데를 자르는 방식의 ‘디지털 줌’을 사용해 화질 손실이 생기지만, 줌렌즈는 실제로 렌즈 알이 경통 내부에서 움직이는 방식의 ‘광학식 줌’을 사용하기에 화질 손실이 거의 없는 편이다. 요즘의 스마트폰은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개의 단렌즈를 (인덕션처럼) 탑재하며 두 가지 방식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고정 조리개와 가변 조리개

출처 ‘소니’ 홈페이지

어떤 렌즈는 최대 개방 조리개 숫자가 두 개 표기된 렌즈도 있고, 하나만 표기된 렌즈가 있는데 둘은 어떤 차이일까? 전자와 같이 조리개 수치가 두 개 표기된 렌즈는 광각(28mm)일 때와 망원(70mm)으로 줌을 했을 때의 조리개 수치가 다른 경우다. 이런 방식을 ‘가변 조리개’라고 하며, 카메라를 샀을 때 동봉되는 번들 줌렌즈가 보통 이 방식을 사용한다. 가변 조리개 렌즈는 어두운 곳에서 줌을 사용하면 조리개도 같이 어두워지기 때문에 셔터 스피드를 확보하기가 어려워 사진이 흔들리기 쉬워진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고정 조리개’는 24mm에서도 70mm에서도 항상 f/2.8이라는 조리개 수치를 유지해 줘 비싼 고급 줌렌즈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빛으로 그리는 예술, 카메라 생기초

카메라 역사부터 보정을 위한 기초 상식까지.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착 붙는 비유를 통해 더욱 쉽게 지식을 채워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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