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야, 예술 작품이야? 건축상 받은 카페는 단순 커피만 마시고 나오는 곳이 아니다. 공간을 천천히 둘러보고, 창밖 풍경과 빛, 사람들의 움직임까지 눈에 담아야 하는 곳들이다. 잠깐 쉬는 시간조차 조금 더 좋은 공간에서 보내고 싶다면. 눈과 입은 물론, 공간을 바라보는 재미까지 있는 카페 6곳을 소개한다.
건축상 수상한 카페는?
부산 기장 바다 앞, 낮은 절벽 위에 자리한 카페.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비틀어 쌓아 올린 외관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가면 시선은 바다로 향한다. 시선에 따라 바다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펼쳐지는데, 건물을 설계한 곽희수 건축가는 “어디에서 바다를 바라보느냐”에 집중했다고.
카페에서는 층을 오가며 각자 마음에 드는 풍경을 찾으면 된다. 파도와 가장 가까운 자리, 혹은 수평선이 크게 열리는 자리 어디든 좋다. 낮은 건물로 주변 해안 풍경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2017년 세계건축상, 2018년 한국건축문화대상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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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부산 기장군 장안읍 해맞이로 286
시간 | 10:00 ~ 24:00
영인 저수지 바로 앞에 자리한 대형 카페. 원래 농업용수 역할을 하던 저수지 옆에, 청년 농부로 활동하던 건축주가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부산 웨이브온을 설계한 아뎀건축 곽희수 대표가 맡았고, 세계 건축상을 받으며 건축적으로도 주목받았다.
이 카페의 핵심은 ‘풍경을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있다. 건물 곳곳에 낸 큰 창이 저수지를 액자처럼 담아내고, 일부 창은 시선을 살짝 비틀어 숨어 있는 풍경까지 끌어온다. 실제로 자리에 앉아 있으면 물가 풍경이 계속 시선 안으로 들어온다. 노출 콘크리트 구조도 인상적이다. 층 사이를 크게 비워둬 공기가 위로 길게 열리고, 어디에 앉아도 시야가 막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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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충남 아산시 영인면 영인로 187-15
시간 | 10:00 ~ 20:30
경남 양산 산자락 안쪽, 약 50년 동안 젖소 목장이었던 공간이 카페로 바뀌었다. 설계는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고성호 건축가가 맡았다. 그는 2025년 세계건축상에서 국내 건축가 최초로 세 작품 동시 수상을 기록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그의 건축은 땅이 가진 성질과 지형을 어떻게 살릴지를 고민한다. 성림목장 역시 ‘원래 있던 풍경을 어떻게 남길 것인가’에 집중한 프로젝트다. 옛 축사 건물 일부는 그대로 남겨두고, 주변을 가리던 요소만 정리해 산과 숲 풍경이 더 잘 보이도록 만든 것이다. 큰 창 너머로 산과 숲이 넓게 펼쳐지는 광경에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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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경남 양산시 동면 사배1길 106-9
시간 | 평일 11:00 ~ 18:00, 주말 11:00 ~ 20:00
파주 출판단지 근처 주택가 안쪽에 자리한 음악 카페. 건물 외벽을 감싸고 있는 사선 구조물이 눈에 띈다. 카페 이름인 루버월(Louverwall) 역시 여기서 가져왔다. 루버는 얇고 긴 판을 일정한 각도로 배열해 빛과 바람을 조절하는 건축 방식을 말한다.
단순히 독특해 보이기 위한 디자인이 아니다. 서향이라는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직사광선을 줄이고 자연광은 부드럽게 들이기 위한 장치다. 실제로 시간대에 따라 빛 분위기는 계속 달라지며, 내부 조명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공간 전체가 자연광으로 은은하게 채워진다. 빛과 공간을 다루는 독특한 방식으로, 2016 한국건축가협회상과 2017 미국건축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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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경기 파주시 안개초길 18-4
시간 | 09:00 ~ 21:00
제11회 경주시 건축상 대상을 받았다. 이유는 명확하다. 한옥이라는 전통적인 구조를 현대적인 카페 공간 안에 자연스럽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또한 무엇보다 건물이 주변 풍경과 잘 어우러진다. 실제로 카페 안에 앉아 있으면, 천년고도 경주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꽤 세심하게 고민한 흔적들이 보인다.
보통의 한옥 카페보다 규모는 큰 편이지만, 주변 경관을 압도하는 느낌은 없다. 천천히 마당을 걷고, 처마 밑에 앉아 황남동 고분군을 바라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기 마련. 햇살이 길게 내려앉는 마루에 앉아 커피 한잔 마셔보자. “이 집 살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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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경북 경주시 포석로 988 테라로사 커피
시간 | 09:00 ~ 21:00
건물의 중심은 외벽을 따라 옥상까지 길게 이어지는 계단이다. 원래 소월길과 해방촌 사이에는 약 15m 높이의 절벽이 있었는데, 이를 건물 계단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한 것이다. 실제로 마을 주민들은 이 계단을 자연스럽게 오르내리며 지나간다. 카페가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 끊겨 있던 동네의 흐름을 다시 이어준 셈이다.
건물 위로 올라갈수록 남산과 서울 시내 풍경이 넓게 펼쳐진다. 중간중간에는 쉬어갈 수 있는 자리도 놓여있다. 이는 건축적으로 꽤 과감한 포인트다. 보통 상업 건물은 공간을 최대한 채워 넣으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은 오히려 많은 부분을 동네 주민에게 내어줘, 일종의 공공건물 역할을 하고 있다. 2023 서울시건축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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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용산구 후암동 358-144
시간 | 11:00~21:00 (월 휴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