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에 열린 애플 이벤트. 주인공 아이폰 듀오와 함께 애플워치 시리즈 12·애플워치 울트라 4 소식도 소소하게 전해졌다. 예상대로 극적인 변화보다는 소소한 변경점과 완성도를 높이는 디테일이 이번 애플워치의 핵심이다. 대신 가격 역시 동결됐으니 특별히 불만을 가질 필요까지는 없겠다.

애플워치 시리즈 12 출시에는 기쁜 소식과 안타까운 소식이 공존한다. 전자는 세라믹의 부활이다. 6년 만이다. 한참을 나오지 않았던 탓에 중고 매물을 찾기도 어렵던 차였으니, 악성 세라믹 팬이라면 쾌재를 부르자. 반대로 누군가는 슬퍼할 소식으로는 실버의 실종. 애플의 상징이라 여기는 이도 많을 정도로 지지층이 두터운 이 컬러가 이번에는 사라져 버렸다.

기능적 핵심은 뒷면에 있다. 광학 센서와 전기 센서를 재설계했고, 녹색 LED를 더 크고 전력 효율이 좋게 변경했다. 이를 통해 구현한 것이 바로 완전히 새로운 ‘건강 감지 시스템’. 백그라운드 심박수를 5초마다, 심박 변이를 5분마다 체크한다. 애플은 웨어러블 사상 가장 정확한 심박수 측정이라고 설명한다. 시리즈 11과 비교하면 심박수는 60배, 심박 변이는 24배 잦은 수준이다.

가민이나 오우라에서 쓰던 준비 상태 기능도 추가된다. 매일 아침 최근 활동과 활력 징후, 수면을 분석해 하나의 점수로 보여준다. 수면은 잔 시간뿐 아니라 취침 시각의 규칙성, 깬 횟수, 각 단계의 길이까지 따져 점수를 산출한다. 자신의 컨디션을 수치로 체크할 수 있다는 건 오늘 하루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큰 힌트가 된다.
알루미늄 케이스에 세라믹 실드 2가 들어가 시리즈 11의 아이온-X 글래스보다 60% 단단해졌다. 케이스는 46mm와 42mm, 디스플레이는 LTPO3에 최대 2,000니트. 방수 50m, 방진 IP6X이며 수심 6m까지 견딘다. 알루미늄은 무광, 티타늄과 세라믹은 광택 마감이다. 배터리는 일반 사용 최대 24시간, 저전력 모드에서 38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급속 충전으로 15분 만에 12시간 확보, 0%에서 80%까지는 약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S11 칩이 올라가면서 시리 AI와 오디오 인텔리전스가 추가됐다. 후자는 시리즈 12와 울트라 4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 없이 사이렌, 알람, 초인종, 아기 울음을 감지해 알려주는 소리 인식 기능, 주변 음악을 자동으로 파악하고 스마트 스택 위젯에 띄우는 샤잠이 대표적. 다만 오디오 인텔리전스는 연내 출시 예정이며, 시리 AI 역시 한국어는 추후 지원된다.
애플워치 울트라 4 모델의 핵심은 슬로건만 봐도 알 수 있다. “당신보다 오래 달리는 배터리”. 일반 사용 최대 50시간, 저전력 모드에서 84시간이다. 운동 추적은 표준 18시간, 장시간 운동 최대 모드에서 45시간까지 간다. 15분만 충전해도 18시간을 사용할 수 있고, 약 45분 만에 0%에서 80%까지 채워진다.

촘촘한 러닝 기능은 울트라의 미덕. 달리기 파워와 케이던스, 러닝 후 예상 최대산소섭취량, 훈련량을 추적할 수 있다. 페이스메이커로 시간과 거리 목표를 잡고, 특정 경로 기록 경주로 자주 뛰는 코스의 최고 기록에 도전하자. 사이클링도 챙겼다. 파워 미터를 연결하면 1시간 동안 유지 가능한 최대 운동 강도를 자동 추산하고 파워 영역을 잡아준다. 운동을 시작하면 아이폰에 실시간 현황으로 뜨니 핸들 바에 물려두고 보면 된다.

울트라에게 내구성은 기본 소양이다. 러기드 티타늄 케이스에 사파이어 크리스털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온갖 극한의 환경을 버티는 테스트까지 통과 완료. 방수는 100m로 수심 40m 레크리에이션 스쿠버다이빙과 빠른 워터스포츠에 쓸 수 있다. 수심 게이지도 40m까지 표시된다. 동작 버튼을 길게 누르면 반경 180m까지 닿는 사이렌이 울려 나의 안전까지 지켜준다.

시리즈 12는 다크 브론즈, 라이트 골드, 블랙,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의 알루미늄, 래디언트 골드와 내추럴 컬러의 티타늄, 펄 화이트와 나이트 블루 컬러의 세라믹으로 구성된다. 가격은 순서대로 59만 9천 원, 99만 9천 원, 139만 9천 원부터 시작이다. 울트라 4는 블랙과 내추럴 2종이며 알파인, 트레일 루프와 오션 밴드는 124만 9천 원, 티타늄 밀레니즈 루프가 139만 9천 원으로 책정됐다. 두 제품 모두 9월 11일 오전 10시 사전 주문을 시작해 9월 18일 출시된다.
모두가 인정하는 이번 애플 발표의 메인 캐릭터. 아이폰 듀오와 아이폰 프로 시리즈 정보는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