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서울의 밤은 달라졌다. 새벽 늦게까지 불을 밝히던 식당과 술집들은 하나둘 문을 닫거나 영업시간을 줄였다. 새벽이 깊어질수록 갈 곳을 찾기 어려워진 요즘. 아침 6시, 아직 집에 가기 아쉬운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 다음 날 아침까지 불을 밝히고 있는 곳들을 소개한다.
다음 날 아침까지 문 여는 술집은?
이태원에서 아침까지 놀고 난 뒤 갈 곳을 찾는다면 새벽집으로 가자. 이름처럼 새벽에 영업해서 새벽집인가? 싶을 만큼 아침에는 늘 열려있다. 영업시간은 손님 있을 때까지. 감자탕, 부대찌개, 낚지볶음, 해물파전, 오징어튀김, 떡볶이 등 한식 기반의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어떤 음식을 주문해도 실패할 가능성이 적지만 인기 메뉴는 하얀 떡볶이다. 밍밍해 보이는 비주얼에 고개를 갸웃하지만, 한입 먹고 나면 아무 말 없이 끄덕이게 될 것. 고추장을 뺀 떡볶이로, 어묵탕 국물에 떡을 졸인 맛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짭짤한 맛이 묘하게 중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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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용산구 보광로60길 22 1층
시간 | 매일 변동
“종로에서 술 마시다가 여기 곰탕 먹으려고 일부러 넘어가.” 술쟁이 친구에게 물어봤을 때 들은 말이다. 새벽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 걸 보면 괜한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1943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종로의 노포로, 24시간 영업한다.
영춘옥의 꼬리곰탕은 군더더기가 없다. 국물은 맑고 진하며, 푹 삶은 고기가 든든함을 더한다. 부드럽게 익은 대파는 은은한 단맛을 더해 밥 말아먹기에도 좋다. 아삭하고 시원한 깍두기, 배추김치는 종로 한복판에서 85년 동안 꼬리를 끓여 온 노포의 품격을 말해주는 듯. 곰탕으로 끝내기 아쉽다면 꼬리찜을 주문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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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5가길 13
시간 | 00:00 ~ 24:00
새벽 6시, 이태원에서 끝내주는 한 끼를 먹고 싶다면 단연 한남동 감자탕이다. 한남동을 대표하는 노포 중 하나로, 식사 시간은 물론 애매한 시간에도 사람들로 붐빈다. 이태원에서는 10분 정도 걸어야 하지만, 아침부터 북적이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굳이 찾아오는 이유를 알게 될 거다. 클럽에서 나온 젊은 손님부터 N차 중인 술 모임, 동네 주민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사실 이곳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건 감자탕보다 뼈찜이다. 산처럼 수북하게 올린 콩나물과 부드럽게 푹 익은 고기, 매콤 달큰한 양념이 자꾸 소주를 부른다. 마지막에는 볶음밥으로 입가심하는 것도 잊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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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 73 1층
시간 | 00:00 ~ 24:00
신당동의 김밥천국. 제육탕, 오징어 데침, 스팸후라이, 김치찌개 등 메뉴가 다양하다는 뜻이다. 기본 상차림도 좋다. 주문하면 시키지도 않은 안주들이 계속 나온다. 꿀 가래떡, 팥빙수, 콘치즈까지. 연이어 나오는 안주에 소주 한 병을 금세 비운다.
세월이 느껴지는 모습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망설여질 수 있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생각보다 아늑하다. 근처 동대문 시장 상인들이 알음알음 찾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영업시간을 따로 정해두지 않고, 손님이 있을 때까지 문을 열어두는 듯. 공간이 넓어 단체 모임 장소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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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중구 다산로39길 19 1층
시간 | 매일 변동
새벽 6시, 한껏 취한 상태에서 “어디 갈까?”하고 물으면 대개 “아무 데나”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럴 때 샤로수길 생선구이는 꽤 괜찮은 선택지다. 생선구이부터 참깨란탕, 육회까지 메뉴가 다양하고, 편하게 앉아 노포 분위기를 즐기기 좋기 때문이다.
생선구이는 삼치, 고등어, 임연수, 가자미 가운데 선택 가능. 참깨란탕도 주문을 권한다. 국물이 넉넉해 탕처럼 즐기는 계란찜인데, 고소한 참기름 향이 일품이다. 생선구이 한 점 먹고 국물 한 숟갈 떠먹으면 입안이 정리되는 느낌. 참고로 블루리본도 받았다. 생선구이 집으로는 흔치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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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230길 5
시간 | 17:00 ~ 08:00
방이동이 본점이지만 논현점을 꼽은 건 아침 9시까지 영업하기 때문. 서울에서 대구식 막창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숯불에 초벌 해 나온 막창은 잡내 없이 깔끔하다. 겉은 바삭, 속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먹을 배가 남아 있다면 2막 1껍 세트를 권한다. 막창은 가운데에, 껍데기는 가장자리에 올려 구워 먹는데, 노릇하게 익은 껍데기를 인절미 가루에 듬뿍 찍어 먹는 재미가 있다. 영동시장 야장 골목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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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520 1층
시간 | 17:00 ~ 09: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