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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를 부르는 넷플릭스 음식 영화 추천 7
2023-02-21T16:38:01+09:00

저녁 9시 이후 시청 금지.

2022년 11월

밥;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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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기본, 후식까지 쓸어 먹고 유튜브 좀 보다 이제 감성적인 영화 한 편으로 하루를 마무리해 볼까 싶어 리스트를 뒤적이고 있었다면 잘 왔다. 시간은 10시를 지나고 있을 것이고, 언제나 슬슬 찾아오는 공복감이 당신의 감각을 지배하고 있을 이때, 마치 먹방을 보듯 당신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할 작품들을 대령한다. 물론 배달앱을 킬 확률은 높아지겠지만, 주문하는 마당 리뷰 작성 서비스도 꼭 받자. 이왕 먹는 거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차지게 먹는 거로.

중경삼림(1995)

홍콩영화의 황금기 끝자락을 함께한 영화 중경삼림. 아름다운 미장센과 함께 화려하진 않지만 침샘을 자극하는 장면들이 영화 전반에 배치되어 있다. 중경삼림에서 음식은 인물들의 관계를 이어주고, 감정을 대변하는 매우 중요한 장치로 등장한다. 헤어진 연인을 잊으려고 그녀가 좋아하던 통조림을 매일 사 먹는 223(금성무). 자신의 생일인 5월 1일까지 유통기한이 표시된 통조림만 구매해 먹으며, 그때까지 그녀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통조림과 마찬가지로 ‘내 마음의 유통기한도 끝’이라고 되뇌인다. 결국 통조림을 다 먹어 치우고 생일이 되자 그가 꺼낸 이 유명한 대사는 세기말 홍콩의 허망한 관계와 사랑에의 갈구를 대변한다. “기억이 통조림에 들어 있다면 유통기한이 없기를 바란다. 만일 유통기한을 정해야 한다면 만 년으로 해야지.”

설탕 덩어리의 파인애플 통조림을 너무도 맛있게 국물까지 싹싹 긁어먹는 금성무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새콤달콤한 파인애플 향이 침샘을 폭발시킬 것만 같다. 파인애플 통조림 이외에도 샐러드, 감자튀김, 길거리 홍콩 음식 등을 게걸스럽게 먹는 장면들도 볼만하다. 먹방 하이라이트는 22:03부터, 러닝타임은 102분.


461개의 도시락(2020)

엄마가 아닌 아빠가 만든 도시락 향연이 펼쳐진다. 이혼한 자유로운 뮤지션 아버지 카즈키(이노하라 요시히코)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소위 1년 ‘꿇은’ 고등학생 아들(미치에다 슌스케)과 매일 등교하는 조건으로 3년 동안 도시락을 싸주기로 약속한다. 그리고 약속이라는 이름의 무거움을 증명해내 듯 바쁜 일상 속에서도 그 일을 소홀하지 않는다. 단순히 한 끼 때우는 식사의 의미를 넘어 밥 한끼가 일상 속 흥미롭고 훈훈한 에피소드들을 만들어 낸다. 아울러 26:48, 55:48 등 다채로운 도시락뿐만 아니라 뮤지션 카즈키, 본명 잃은 ‘이놋치’의 공연 장면 12:12등도 이 작품의 묘미라 할 수 있겠다. 밥 친구로 틀어놔도 좋을 잔잔한 영화다. 러닝타임 119분.


토스카나(2022)

덴마크 유명 레스토랑에서 셰프로 일하고 있는 테오(안데르스 마테센). 어느 날 그에게 심적으로 먼 존재였던 아버지의 부고 소식이 전해지고, 자신에게 남겨진 유산을 정리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떠난다. 그에게는 사업 확장이라는 원대한 포부가 있었기 때문. 남겨진 얼마의 땅 그리고 레스토랑으로 운영되는 성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곳에서 낯선, 아니 낯익은 여인을 만나 오묘한 감정에 빠진다. 이 영화는 음식도 음식이지만 눈으로 풍경을 먹는 듯, 아름다운 이탈리아 지방 정취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며 아주 잔잔한 감정선이 틀어 놓고 그냥 멍때리기 좋은 작품이다. 셰프 손길 묻은 음식이 등장하는 2:58, 51:15, 1:27:15 구간도 놓치지 말자. 러닝타임 90분. 


오션스 일레븐(2001)

한국에 하정우가 있다면, 미국에는 브래드 피트가 있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프로 먹방러이다. <오션스> 시리즈 전편에 등장하는 그는 거의 모든 씬에서 무언가를 손에 들고 씹고 있는데, 손가락까지 쪽쪽 빨아가며 먹는 패스트푸드와 길거리 음식 따위가 무척 맛깔나 보인다. 음식을 씹는 입 모양까지 홈쇼핑 쇼호스트 못지않은데, 그러면서도 대사는 또 완벽하게 치는 신들린 연기를 선보인다. <오션스> 시리즈 외에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나 <파이트 클럽>, <머니볼> 등 수많은 영화에서도 그의 복스러운 먹방을 감상할 수 있다. 입맛이 없는 사람이라면, 식욕 돋우는 약보다 브래드 피트 연기 보는 것이 즉효일 것. 하이라이트는 23:10, 24:27, 35:01, 43:48 외 다수. 러닝타임 116분.


구타유발자들(2006)

심신이 괴로운 상태에서 이 영화를 튼다면 아마 완주하지 못할 거다. 적나라하게 전시되는 잔인함보다 정신적인 압박이 가해지는 작품으로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 대상작인 만큼 폭력의 권력 구조를 인물들 간의 관계 및 상황 설정을 통해 촘촘한 서사로 보여준다. 호불호를 많이 탈 수밖에 없는 영화인 것은 분명하고, 53:00 등장하는 삼겹살 씬을 보며 누군가는 침샘에 자극받을 수 있을 테지만 어떤 이에게는 당분간 쳐다도 보기 싫은 음식이 될 거다. 그런데도 찐한 국산 블랙 코미디 한 편 보고 싶다면 추천. 러닝타임 114분. 


피아니스트(2002)

제75회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남우주연상·각색상, 제55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등의 화려한 성적을 거둔 이 영화가 식욕을 자극한다고 하면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것도 나치 치하 폴란드의 참상을 다룬 영화에서 음식이 웬 말인가. 사실 이 영화를 자세히 보면 음식으로 당시의 참담한 현실을 대변하는 장면이 곳곳에 등장한다. 영화 초반에는 유복한 주인공 가족이 정찬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중반으로 갈수록 식탁에 올라오는 음식이 궁색해지고, 결국 나치의 만행이 심해지면서 싹이 난 감자나 피죽 같은 볼품없는 음식을 먹는 장면이 브릿지처럼 사건과 사건을 이어준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압권은 영화 후반부 거의 시체 모습을 한 에이드리언 브로디가 보여주는 잼 먹방. 폭격으로 폐허가 된 마을에 숨어있던 중 그를 돕던 독일 장교가 가져다준 잼을 퍼먹는데, 마치 보물을 발견하기라도 한 듯 손을 벌벌 떨며 서서히 잼을 입에 넣는 장면에서는 숨이 절로 멎는다. 그리고 마침내 잼을 입에 넣고 그가 짓는 감격스럽고 황홀한 표정은 그의 비참한 모습과 대조되어 더욱 심금을 울린다. 잼만 한 통 사서 앉은자리에서 퍼먹게 만드는 이 씬은 2:12:17부터. 러닝타임은 148분.


라스트 홀리데이(2006)

병원의 오진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백화점 점원 조지아 버드(퀸 라티파). 그의 유일한 취미이자 특기는 요리. 인생 부질없다며 홀연히 유럽 여행을 떠나 꿈에 그리던 셰프 디디에의 음식을 먹게 되며 본격적인 사건이 전개된다. 먹는 연기뿐만 아니라 요리를 직접 하는 씬도 나오는데, 퀸 라티파의 연기에서는 내가 하는 요리를 통해 먹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겠다는 진심 어린 마음이 느껴진다. 가정용 간편식부터 비행기 일등석 기내식, 미국 가정식, 프랑스 특급 호텔의 만찬까지 다채로운 음식 비주얼을 보는 재미도 일품. 뻔하지만 마음 훈훈해지는 전형적인 미국 드라마 스토리도 훌륭한 곁들임 반찬이 되어준다. 하이라이트는 4:38, 10:38, 31:15, 42:50, 1:26:00. 러닝타임 112분.

2022년 11월

밥;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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