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유하고, 오래된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성북동만 한 곳은 없다. 길게 이어진 성곽길, 아기자기한 가게와 갤러리, 길상사, 심우장, 별서 등 과거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이곳. 성북동을 걷는 사람들은 낡고 작은 것들이 건네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에 마음을 내어줄 줄 아는 이들이다.
어느 하루, 연인과 함께 운동화 끈 단단히 매고 이 동네를 샅샅이 걸을 준비가 되었다면 이 코스를 따라오면 된다. 성북동에서 나고 자란 주민이 꺼내 든 최애 스팟들을 모았으니 데이트뿐만 아니라 혼자 서울 여행에 나서거나, 가족끼리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도 충분할 거다.

걷기 좋은 성북동 데이트 코스 추천 8
20시간 이상 발효시킨 천연 발효종으로 식사빵을 만드는 이곳. 버터, 설탕, 계란 등 동물성 재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비건 베이커리 바게뜨 빌리지다.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옥자연이 즐겨 찾는 곳으로도 소개된 바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지만, 대부분 정오 무렵이면 재료 소진으로 일찌감치 문을 닫는다.
버터 프레첼, 소금빵, 치아바타 등 다양한 빵 중 에디터의 취향은 담백하면서도 든든한 감자 바게트. 빵을 포장하고, 근처 커피숍에서 음료도 텀블러에 담아 도보 1분 거리 ‘성신여대 6번 출구’ 승차장에서 1162번 버스에 오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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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성북구 아리랑로 12 1층
시간 | 수~일 9:30 ~ 16:00 / 월·화 휴무
인스타그램 | @baguette_village
‘스카이힐스’ 정류장에서 하차해 산책을 시작해 보자. 약 3.2km를 걸으면 데이트 명소로 손꼽히는 북악 팔각정에 닿는다. 거리가 있지만 걷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딱 맞는 코스.
롯데타워와 광화문 광장까지 한눈에 담기는 탁 트인 전망과 야경으로 유명한 팔각정이지만 이른 아침의 풍경 또한 고요한 매력이 있다. 바게뜨 빌리지에서 사 온 빵으로 간단히 요기한 뒤, 삼청각 방향으로 하산하면 된다. 연인끼리 와도 좋지만 혼자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최적의 루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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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종로구 북악산로 267
주택을 개조한 듯한 외관이 눈길을 끄는 이곳은 소박하지만 세심하게 꾸며진 공간이 매력적이다. 햇살이 좋은 날이라면 테라스 자리에 앉기를 권한다. 실내 역시 곳곳에 난 창을 통해 자연광이 고르게 들어와, 어느 자리에 앉아도 포근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음식은 신선한 식재료와 건강한 메뉴 구성을 기본으로 하되, 플레이팅에서도 정성이 느껴진다.
그중에서도 엔쵸비 크럼블 갈릭 오일 파스타는 풍부한 감칠맛으로 단연 돋보이며 오징어 먹물 아란치니 역시 놓치기 아쉽다. 2층에는 넓은 단체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모임이나 소규모 모임 장소로도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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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성북구 성북로 141
시간 | 매일 11:00 ~ 22:00 (브레이크 타임 13:00 ~ 17:00) / 월 휴무
인스타그램 | @bowl.deli.eatery
큰 창 너머로 성곽이 펼쳐져 운치를 더하는 이곳은 식기류부터 문구, 의류까지 폭넓은 큐레이션을 선보이는 소품숍이다. 공간을 풍요롭게 만드는 건 어쩌면 작고 사소한 오브제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곳. 시기에 따라 다양한 팝업도 진행하니 함께 눈여겨볼 만하다. 직접 방문이 어렵다면 온라인 매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근처 간송미술관에 들를 예정이라면 함께 코스에 넣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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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성북구 성북로 108 창원빌딩 3층 301호
시간 | 수~일 11:00 ~ 18:00 / 월·화 휴무
인스타그램 | @goodmorning_generalstore
커피는 물론 논 커피 메뉴까지 출중한 무카바다. 편안한 성북동 동네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카페로 시럽 듬뿍 프렌치토스트 맛집. 오븐에 바로 구워 따뜻하고 소금을 제공해 단짠의 묘미를 느끼며 잠시 쉬어가기 좋은 코스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레몬글레이즈, 얼그레이 시럽 등은 모두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 여름이 담긴 듯 시원하고 싱그러운 레몬오이에이드는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 트러플 아이스크림도 쨍한 여름에 먹어야 더욱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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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성북구 성북로23길 3 1층
시간 | 매일 12:00 ~ 21:50, 일 19:50까지
인스타그램 | @mukava.official
이름만 들으면 평범한 인포메이션 센터 같지만, 해방 이후 대법원장 공관을 거쳐 서울시장 공관으로 사용된 공간. 내부에서는 역대 서울시장 인터뷰 영상과 기증품, 시정 관련 신문 기사 등 서울의 시간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볼거리를 더한다.
섬세한 건축적 미학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원오원아키텍츠’가 오픈하우스서울 2024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과거의 흔적은 보존하고, 현재의 쓰임에 맞게 공간을 재구성했기 때문. 시간이 멈춘 듯 서울 시내에 얼마 남지 않은 1940년대 목조 건축물을 찬찬히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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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35길 63
시간 | 매일 9:30 ~ 17:30, 월 휴무
낭만의 정수는 손 편지 아닌가. 성북동 엽서가게에는 당장이라도 사랑하는 연인에게 써주고 싶은 엽서들로 가득하다. 아울러 책갈피, 포스터, 문구류 등도 판매하고 있어 누군가에게 줄 선물을 사기에도 좋다. 이 가게의 가장 큰 매력은 편지를 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 연필과 연필깎이는 이 공간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오브제가 아닐까. 이곳에서 서로를 향한 반짝이는 마음을 오랜만에 꾹꾹 눌러쓴 활자로 표현해 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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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3길 3 1층
시간 | 수 ~ 일 13:00 ~ 20:00, 첫째 주 일요일 정기 휴무
인스타그램 | @seongbuk_postcard
데이트의 엔딩은 야장 감성으로 맺자. 너무 후텁지근하지만 않다면 성북천의 무드를 느낄 수 있는 방목에 들를 것. 벚꽃이 필 때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웨이팅 맛집이다. 일단 고기를 구워주는 서비스 덕분에 편하게 즐기기 좋다. 두툼하고 육즙 가득한 삼겹살과 목살, 거기에 김치말이 국수를 더하면 완벽한 조화. 웨이팅이 길다면 약 도보 3분 거리에 2호점이 있으니 문의해 보자. 식사 후에는 소화도 시킬 겸 천변을 따라 슬슬 걷는 것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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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2길 21 1층
시간 | 월~금 16:00 ~ 24:00, 토·일 15:00 시작
인스타그램 | @bangmok1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