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서울만큼이나 사랑받는 지역이 있다. 바로 부산이다. 부산에서의 시간을 잊지 못한 채 그 기억에서 허우적대는 여행 후유증, ‘부산병’이라는 신조어까지 유행할 정도다. 도시가 지닌 특유의 감성이 지대한 역할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높은 만족도를 선사하는 요인이 ‘맛’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구역별 부산 맛집 추천.
강레오 셰프 왈, 누군가 국내 미식 여행지를 묻는다면 부산이라 답하겠다. 요즘 가장 뜨거운 미식의 도시, 부산에는 어떤 맛이 기다리고 있을까? 돼지국밥, 밀면, 낙곱새도 좋다. 하지만 대표 음식만 먹고 돌아가기엔 보석 같은 가게가 너무나도 많으니까. 그 자체로 경쟁력을 갖춘 부산의 맛집을 구역별로 정리한다.
해운대
서울의 내로라 하는 스시야에서 실력을 다진 셰프가 부산에 마련한 정통 오마카세 공간이다. 7석의 히노끼 다찌 좌석이 전부인 아담한 공간으로, 편안한 식사를 위해 런치, 디너 모두 1부제로만 운영된다. 이말인 즉슨 분위기 좋은 데이트에 제격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스시 니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지점은 가성비. 가격을 훌쩍 상회하는 구성 덕분에 엔트리 급 중에서는 압도적 1위라는 평이 자자하다. 튜브가 아닌 뿌리 와사비를 쓴다는 점에서 이미 합격. 참치, 청어, 전갱이 등 어느 라인업에서도 부족함 하나 없는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주류 가격 역시 합리적인 편이다.
Information
- 주소 |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로570번길 55 2층 202호
- 시간 | 목-화 런치 12시, 디너 18시 30분 (수 휴무)
- 주차 | 가능
- 인스타그램 | @sushi_nee_
부산의 작은 골목에 피어난 이국적인 정취. 프랑스에서 요리학교를 졸업하고 유명 샤퀴테리 전문점에서 경력을 쌓은 문경빈 셰프가 운영하는 공간이다. 몇 안 되는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 와인잔을 기울이고 있노라면, 여기가 한국인지 유럽인지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다. 날씨가 좋을 땐 야외석도 노려봄직하다.
메뉴는 샤퀴테리를 베이스로 한, 포션이 크지 않은 안주로 구성된다. 여러 종류를 모듬으로 즐기고 싶다면 샤퀴테리 아시에뜨를, 술맛을 한껏 돋울 감칠맛을 원한다면 오리 콩피를 주문하자. 테린, 파테, 잠봉 등 샤퀴테리는 포장도 가능해 숙소에서의 한잔에 곁들이기에도 좋다. 예약은 인스타그램 DM을 통해서 이루어지니 참고할 것.
Information
- 주소 | 부산 해운대구 우동1로50번길 5
- 시간 | 금-수 18:00~24:00 (목 휴무)
- 주차 | 불가
- 인스타그램 | @dauphine.kr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조금 떨어진, 그래서 오션뷰는 없지만 커피에 대한 진심만큼은 어느 카페 못지 않은 곳. 매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원두는 직접 로스팅하며, 기본 아메리카노부터 고급 핸드드립까지 폭넓은 메뉴를 자랑한다. 직접 담은 레몬청과 에스프레소, 탄산수를 조합한 레몬커피로 독특한 매력까지 섭렵 완료.
전국에서 손꼽히는 실력의 카페가 즐비한 부산에서 입소문을 탈 수 있었던 건 당연히 뛰어난 커피 맛 덕분이다. 라떼 맛집을 표방하는 카페답게 고소한 라떼의 풍미가 훌륭하다. 드립도 이에 못지 않다. 프리미엄, 하이엔드 등급을 포함한 고품질 원두 라인업으로 미각과 후각이 호강할 수 있다.
Information
- 주소 |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로 663
- 시간 | 화-일 09:00~21:00 (월 휴무)
- 주차 | 가능
- 인스타그램 | @sigma0.3_roastery_cafe
광안리
라멘 마니아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서울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개성 강한 라멘 가게. 생선을 뜻하는 일본어인 사카나를 상호로 걸고 있는 만큼, 참돔과 멸치를 중심으로 뽑아낸 해산물 육수 베이스 라멘을 선보인다. 생선이 품은 감칠맛을 극한으로 추출해 돼지나 닭과는 전혀 다른 진함을 선사한다.
메뉴는 매일 바뀐다. 멸치라멘과 도미라멘은 고정이며, 맑은, 진한, 매운 세 가지 버전이 존재한다. 때때로 이벤트 라멘이 준비되는데, 참돔 사시미가 올라간 특선 도미 쇼유라멘, 볏짚 훈연 삼치 사시미를 더한 삼치 쇼유 파이탄 등 특색 강한 메뉴로 준비되니 만나게 된다면 꼭 주문하자. 사이드 메뉴인 가라아게조차 훌륭하다.
Information
- 주소 | 부산 수영구 수영로610번길 7
- 시간 | 목-화 11:30 – 20:30 (수 휴무)
- 주차 | 불가
- 인스타그램 | @sakana.ramen
이미 부산에서 유명할 대로 유명해진 이자카야와 칵테일 바의 만남으로 탄생한 공간. 분위기만 봐선 파인 다이닝으로 착각할 정도로 구석구석 신경을 쓰지 않은 부분이 없다. 보통 이자카야는 식사 후 2차로 방문하기 마련이지만, 이곳에 올 땐 메뉴 하나라도 더 먹기 위해 식사를 거르고 오기를 권하고 싶다.
메뉴 변동이 잦은 편으로, 제철 재료를 적극 활용해 지금만 맛볼 수 있는 시즈널 메뉴를 선보인다. 고정적으로 판매하는 오뎅, 사시미, 심지어 솥밥도 수준급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필수로 먹어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안키모 브륄레. 설탕 코팅된 안키모 크림을 함께 나오는 빵에 발라 먹으면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다.
Information
- 주소 | 부산 수영구 민락로6번길 17
- 시간 | 일-목 17:30~1:00 금-토 17:30~2:00 (격주 화 휴무)
- 주차 | 불가
- 인스타그램 | @saan_busan
바닷가의 쾌청함도 좋지만, 아늑한 공간이 선물하는 편안한 시간을 원한다면. 고즈넉한 분위기의 우드 인테리어와 커다란 아카리 조명, 자연광이 흐드러지게 쏟아지는 통창, 취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집기와 소품까지. 어디에 시선을 두어도 눈과 마음이 편안한 곳은 생각보다 흔치 않다.
필터 커피와 말차 라떼, 샷온레몬 등 음료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내세울 만한 포인트는 디저트류다. 매장을 가득 채우는 고소한 향의 정체는 손수 만드는 케이크. 상큼 달달한 레몬 케이크, 녹진하게 달콤한 초코 파운드 케이크, 치즈 풍미로 꽉 찬 레어 치즈 케이크까지 거를 타선이 없다. 꾸덕함이 취향이라면 갸또가 좋겠다.
Information
- 주소 | 부산 수영구 남천바다로21번길 42
- 시간 | 목-화 10:00~19:00 (수 휴무)
- 주차 | 불가
- 인스타그램 | @pico_sten
서면
살벌한 웨이팅을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기다릴 가치가 있다는 간증이 쏟아지는 뼈구이 맛집. 일반적인 뼈구이 맛이 아닌 동파육에 가까운 소스가 특징이며, 손 대면 바로 살이 분리될 정도로 부드러운 살코기가 예술이다. 라면 사리 추가에 밥까지 비벼 먹어야 완성이다.
비교적 더 많은 사람이 찾는 메뉴는 뼈구이지만, 방아 향이 가득한 감자탕 역시 이에 비견할 만하다. 우거지나 시래기가 들어가지 않는 점은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부드러운 고기와 깔끔하면서 진한 국물은 모두가 사랑할 수밖에 없다. 곧 더 큰 공간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어 전보다 원활한 입장을 기대해도 되겠다.
Information
- 주소 | 부산 부산진구 동천로132번길 23
- 시간 | 월-토 16:50~24:00 (일 휴무)
- 주차 | 불가
- 인스타그램 | @budnamu_home_
실력자가 힘을 합치면 이런 결과물이 탄생한다. 쥬바는 부산의 유명 일식당 및 중식당 셰프가 동업으로 오픈한 일본식 중식 주점이다. 일반적인 중식이 자극적인 맛으로 휘어잡는다면, 일본식 중식은 간장과 미소를 기반으로 해 비교적 마일드한 느낌이다. 평소 일식의 뉘앙스를 선호한다면 분명 좋아할 공간.
당연하게도 일본에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낯선 메뉴가 준비돼 있다. 1++ 한우 소고기와 피망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칭자오 로스, 새콤달콤한 일본식 탕수육 스부타, 고등어 볶음밥 사바차항 등 익숙한 메뉴에 색다른 터치가 한 스푼. 강력한 비주얼을 원한다면 양갈비를 통으로 튀긴 양갈비 카츠가 제격이다.
Information
- 주소 | 부산 부산진구 가야대로750번길 17
- 시간 | 월-목 17:00~24:00, 금-토 17:00~01:00 (일 휴무)
- 주차 | 불가
커피의 도시 부산에서 인정 받았다는 건 세계 수준이라는 말과 다름없다. 부산의 3대 커피로 오랜 시간 명성을 떨치고 있는 곳으로, 알려질 대로 알려진 공간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맛이 달라지는 건 아니니까. 뛰어난 커피 맛을 유지하고 발전시킨 덕분에 애호가의 발길이 지금까지도 끊이지 않는다.
스페셜티 선두주자답게 다양한 원두의 드립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바 테이블에서 커피와 관련한 설명을 듣고 마시면 괜히 더 맛있게 느껴진다. 온도계를 함께 제공해 온도마다 달라지는 맛과 향의 차이를 더욱 뚜렷하게 경험하게 된다. 단짠의 솔트크림이 매력적인 시그니처 메뉴 해, 수염을 디저트처럼 함께 즐기는 것도 좋겠다.
Information
- 주소 | 부산 부산진구 서전로10번길 41
- 시간 | 매일 09:00~22:00
- 주차 | 불가
- 인스타그램 | @blackup_coffee
남포
남포동 일대에서 소고기 한 번 제대로 먹어 보고자 할 때, 여기보다 좋은 선택지를 찾기는 어려울 지도. 깡통시장에 자리한 이곳은 1++(9) 등급의 암소 한우 중에서도 최상급의 부위만을 제공한다. 돼지고기도 준비돼 있지만, 아무래도 메인은 쇠고기. 어느 부위를 골라도 만족스럽다. 가장 무난한 선택은 모듬이다.
1층에서 원하는 고기를 구매하고, 2층에서 상차림비를 내고 식사하는 정육식당 시스템이다. 덕분에 애초부터 합리적인 금액이지만, 시장 안에 있어 온누리 상품권으로 자체 할인까지 받으면 가격 경쟁력이 배로 상승한다. 갈비탕, 불고기 같은 식사 메뉴나 육회도 좋으니 지갑이 가볍더라도 노 프라블럼.
Information
- 주소 | 부산 중구 중구로43번길 42
- 시간 | 월-토 11:00~21:30 (일 휴무)
- 주차 | 불가 (인근 주차장 1시간 지원)
낡은 계단을 조심스레 올라 문을 열면, 바깥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레귤러하우스는 웨스턴 바의 바이브를 물씬 머금은 앤티크한 공간. 벽 한 쪽을 빼곡하게 채우는 여행 가방을 보고 있노라면 이곳이 부산인지 서부의 어느 바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조용히 가라앉은 조도, 부드럽게 퍼지는 재즈 역시 분위기에 한몫을 한다.
다양한 니즈를 채워주는 폭넓은 메뉴 역시 장점이다. 커피, 위스키, 와인, 칵테일 등 누가 와도 원하는 음료 하나쯤은 발견할 수 있다. 맛 역시 발군이다. 커피 맛은 기교 없이 깔끔한 편인데, 스페셜한 메뉴를 원한다면 발베니 라떼나 럼 핸드드립을 선택하자. 날이 쌀쌀할 땐 몸을 따습게 달구는 뱅쇼가 약보다 낫다.
Information
- 주소 | 부산 중구 중구로40번길 22 2층
- 시간 | 화-목, 일 12:00~22:00 금-토 12:00~23:00
- 주차 | 불가
- 인스타그램 | @regular_house
아무리 맛깔스레 식사를 마쳐도, 맥주로 마무리하지 않으면 영 찝찝한 타입을 위해. 부산을 넘어 전국구급 기네스를 마실 수 있는 곳이 바로 남포에 있다. 국내에서 몇 안 되는 기네스 마스터 퀄리티 인증을 받은 곳으로, 매년 갱신되는 만큼 꾸준히 품질 관리에 신경을 쓴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주문해야 하는 맥주는 당연하게도 기네스. 진득한 목 넘김과 쫀쫀한 크림은 말이 필요 없는 수준이다. 기네스와 호가든이 층을 이루는 블랙앤탄, 기네스에 베일리스와 깔루아를 섞은 샷을 넣어 마시는 아이리쉬 밤은 이곳만의 별미. 안주는 간단류가 대부분이니 배 채우러 오지는 말 것.
Information
- 주소 | 부산 중구 광복로85번길 10
- 시간 | 매일 18:30~01:00 (격주 일 휴무)
- 주차 | 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