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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에 얹지 않아도 좋아, 트리 하우스 by RA+TR arquitectos
2022-05-19T21:11:25+09:00

해풍을 막기 위해 나무의 온기를 수혈하다.

작지만 알찬 집을 짓는 것이 대세인 요즘, 바다 건너 포르투갈 포르투 코보라는 도시에 유선형의 매력적인 집 한 채가 있다. 이 공간을 만든 건축사무소 ‘RA+TR arquitectos’가 추구했던 바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나무 위 집을 짓는 것. 하지만 그곳에 자리한 나무들은 집을 얹을 만큼 큰 나무가 아니었고, 이들은 계획을 수정해 위가 아닌 옆에 짓기로 한다.

우선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견딜 수 있도록 구조적 견고함과 콘크리트, 강철, 목재를 두루 사용해 재료에 신경을 썼다. 나무도 한 가지만 사용하지 않고 적재적소에 맞는 종류를 가지고 왔다. 내부는 냄새, 촉감, 안온함에 초점을 두었기에 바닥은 소나무, 창틀은 전나무, 문은 목재 섬유 등을 사용, 나무만이 내어 줄 수 있는 온기가 느껴진다.

벽은 뭉친 코르크로 단열 처리해 해풍 맞을 준비를 마쳤다. 거대하진 않아도 개방형 거실과 주방, 욕실, 침실 등이 복층 구조로 자리해 약 27평 남짓 땅이 야무지게 활용된 이 집. 그곳에서 바람을 덮고, 바다를 마주하며 쉼표처럼 일상을 흘려보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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