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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주목해야 할 국내외 MMA 파이터 TOP 7
2023-02-27T14:15:50+09:00

과연 이중에서 가장 먼저 달콤한 과실을 따낼 파이터는 누구일까.

최근 자랑스러운 한국인 파이터 정찬성과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의 UFC 페더급 타이틀전이 극적으로 성사되면서, 한파의 날씨 속에서도 격투 팬들의 온도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한국인 최초의 UFC 챔피언 탄생이라는 열망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느껴지는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다른 파이터 7인을 정리해봤다. 이 중에는 아직 검증이 필요한 선수도 있고, 이미 완성형으로 다듬어져 마지막 관문만 남겨놓고 있는 파이터도 있지만, 어쨌든 격투 스포츠 업계에서 다음 세대에 한 획을 그을 주자들인 것만은 확실하다. 물론 한국인 파이터도 있으니, 이들의 올 한해 행보를 유심히 지켜볼 것.


시릴 가네(Ciryl Gane)

장점: 헤비급 역대 최강의 타격 테크닉 | 준수한 카디오 | 방어율 100%의 테이크다운 디펜스
단점: 한방 싸움의 비중이 큰 헤비급에서도 돋보이는 약한 펀칭 파워

현재 UFC 헤비급 잠정 챔피언의 자격으로 오는 22일 열리는 UFC 270에서 프란시스 은가누와 통합 타이틀전을 벌이는 시릴 가네의 기세가 엄청나다. 무에타이 베이스에서 나오는 테크닉은 헤비급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높은 완성도를 가졌고, 여기에 현재의 은가누를 만든 로페즈 코치가 가네의 곁에 있다는 사실 덕분에 전문가들이 가네의 승리를 예상하는 중이다. 물론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고, 결과에 따라 이 글이 우스운 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설령 가네의 패배로 경기가 끝나더라도, 이후로도 치고 나갈 앞길이 더 창창한 파이터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무에타이를 기반으로 한 정석적인 타격 기술을 기본으로 갖췄고, 펀치뿐 아니라 킥의 활용도도 높다. 낮은 레그킥이나 카프킥에 그치지 않고, 헤비급에서는 보기 힘든 바디킥 이상의 궤도 높은 킥도 곧잘 활용하는 편. 엘보와 니킥의 연계, 스마트한 콤비네이션 또한 다채로운데 심지어 카디오까지 훌륭하다. 여기에 무에타이 전적 13승 무패, MMA 전적 10승 무패의 이 기록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나 플로이드 메이웨더 같은 무패 선수들의 레전드 커리어를 밟아나가는 모습까지 연상시킬 정도.

다만 필연적으로 한방 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헤비급에서 펀칭 파워가 약하다는 점은 가네의 대표적인 단점으로 꼽힌다. 그리고 테이크다운 방어율이 현재까지는 100%에 달하며 UFC 데뷔 초기에는 서브미션으로 하파엘 페소아나 돈테일 메이스를 잡기도 했으나, 아직 그라운드 레벨이 높은 레슬러를 만나본 적이 없다는 점도 잠재적인 리스크다. 물론 이 정도 레벨의 파이터에게 검증이 필요하다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톰 아스피날 (Tom Aspinall)

장점: 근본 있는 복싱 스킬과 빠른 핸드 스피드 | 헤비급에서 보기 드문 젊은 나이&포텐셜
단점: 판정 경기 경험이 전무해 체력에 붙는 의문부호 | 톱랭커와의 더 많은 검증 필요

크리스 다우카우스와 함께 UFC 헤비급의 초특급 신예 쌍두마차를 담당했던 톰 아스피날. 하지만 같은 위치에서 치고 올라가던 다우카우스가 지난해 12월 데릭 루이스 선에서 정리를 당했고, 유망주 포지션은 이제 아스피날 혼자만 남았다. 영국 출신의 파이터로, 헤비급에서 무려 만 28세라는 젊은 나이는 그야말로 초신성에 해당하는 환상의 조건이다. 여기에 엄청난 근육질은 아니지만, 195cm의 신장을 비롯한 신체 조건도 꽤나 준수한 편이다.

복싱 베이스의 아스피날은 프로복싱 경험도 있고, 헤비급 최고의 스타 복서인 타이슨 퓨리의 스파링 파트너이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은 MMA로 전향한 케이스인데, 체급 내 순수 복싱 스킬은 거의 최상위권에 속한다. 거리싸움에 굉장히 능하고, 헤비급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빠른 핸드 스피드와 정교한 펀칭 테크닉에 파워까지 겸비했다. 자연히 그라운드는 약할 것이라는 편견을 가질 수도 있을 텐데, 아스피날은 무려 8살 때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주짓수를 수련해 하위 포지션에서의 대처가 좋고 서브미션 결정력도 있다. 다만 현재까진 톱 랭커를 만난 적이 없기에, 아직은 검증의 시험대가 기다리고 있다. 또한 프로 경기에서 판정까지 간 경험은 커녕, 대부분 1라운드에 경기를 끝냈기 때문에 체력에도 다소 의문부호가 붙는다.


패디 핌블렛 (Paddy Pimblett)

장점: 공격적이면서도 과감한 주짓수 연계 | 단단한 맷집을 바탕으로 한 전방위적 압박 전개 능력
단점: 허술한 스탠딩 타격과 더 허술한 안면 방어 | 이제 겨우 UFC 한 경기 치렀는데 입을 너무 터네?

패디 핌블렛은 앞서 소개한 아스피날과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초신성이다. UFC에서는 이제 고작 데뷔전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코너 맥그리거의 그림자를 그대로 밟아가는 듯한 행보는 핌블렛을 일찌감치 최고의 기대주로 눈도장을 찍게 했다. CWFC에서 페더급과 라이트급을 오가며 활동했고, 소위 ‘똘끼’ 넘치는 모습과 화려한 트래시토크 덕분에 이미 자국 격투 업계에선 엄청난 스타성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성장했다. 마치 2010년대 맥그리거의 데자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핌블렛의 스타성은 경기 내용 측면에서도 유효한 포인트다. 주짓수 기반의 파이터임에도 불구하고 매 순간마다 굉장히 적극적이며 공격적인 스탠스를 견지한다. 단순히 그라운드에서의 공방이나 포지셔닝에 주력하는 것이 아닌, 스탠딩 상황에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도 먼저 플라잉 암바나 플라잉 트라이앵글 초크 같은 화려한 기술을 시도해 탭을 끌어내는 과감함을 보여준다. 맷집도 좋은 편.

다만 안면 맷집의 경우 대미지가 차곡차곡 누적되면 내구력이 현저히 깎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금처럼 젊은 나이와 맷집만 믿고 부실한 커버링으로 전진하는 파이팅 스타일을 고집한다면, 분명 어느 한순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탈 수 있다. 타격 또한 아직은 허술한 부분이 많다. 무엇보다도 UFC에서 이제 겨우 한 경기만을 치른 팜블렛이지만, 벌써 광역 도발 수준의 트래시토크를 남발하고 있는데, 만약 이후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돌아오는 리스크도 상당할 것이다. 게다가 UFC 1승 마저도 루이지 밴드라미니라는 하위권 선수를 상대로 타격전에서 위기까지 몰리다가 승리한 만큼, 아직은 더 많은 검증 과정이 필수로 남아있다.


함자트 치마예프 (Khamzat Chimaev)

장점: 하빕 수준의 레슬링 완성도 | 여기에 심지어 녹아웃 파워까지 추가한 사기캐
단점: 톱10 파이터와의 경기 경험 無 | 맞아본 경험도 거의 없어 검증되지 않은 맷집

함자트 치마예프는 사실 유망주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이미 완성형의 파이터다. UFC 역사상 가장 압도적이었던 챔피언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에서 스트라이킹 테크닉과 녹아웃 파워까지 더한 UFC 최강의 사기 유닛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근간은 역시 레슬링인데, 치마예프는 이미 스웨덴으로 귀화하기 전 러시아에서부터 청소년 레슬링 선수권 메달권에서 경쟁하던 일류 레슬러였다. 현재의 레슬링 기술은 이미 이때 대부분 완성됐다. 특히 UFC 267에서 리징량을 너무나도 쉽게 뽑아 올려 원하는 위치로 구겨 넣고 구타하는 모습은 충격 그 자체.

리징량전은 자칫하면 치마예프의 완력이 넘사벽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는데, 물론 완력도 좋지만 실제로는 더블랙 테이크다운부터 클린치, 케이지 레슬링, 그리고 유도식 메치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거의 정점을 찍은 이 레슬링 기술이 압도적이라 나온 장면이다. 그라운드 상황에서 상위 포지션 점유 능력도 빈틈이 없다. 하빕이나 존 존스처럼 난공불락의 존재로 인식되는 것이 대다수의 평가. 다만 아직 톱10 랭커들과의 경기 경험이 없어 최상위권 경쟁 시 그의 타격이 어느 정도까지 먹힐지 미지수이고, 경기에서 거의 유효타를 맞지 않다 보니 맷집도 검증할 수 없었다. 그래도 일반적으로 극강의 레슬링을 장착한 선수가 전략에서 훨씬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만큼, 2022년이 가장 기대되는 파이터임엔 틀림없다. 현재 올해 상반기 길버트 번즈와의 대결이 구두로 잡힌 상태다.


브라이스 미첼 (Bryce Mitchell)

장점: 공격적인 오펜스 레슬링과 상위 압박 능력 | 주짓수도 겸비한 그라운드 마스터
단점: 트위스터를 향한 알 수 없는 집착 | 평이한 타격 | 태클 시 과도한 안면 노출

보통의 MMA 파이터들은 그라운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 적어도 레슬링이나 주짓수 중 하나는 필수로 수련한다. 물론 가장 좋은 점은 이 두 분야에서 정점을 찍는 것이겠지만, 둘 중 하나만 제대로 해줘도 평타는 치는 법. 그런데 브라이스 미첼은 이 두 영역의 이해도와 능력치가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는 파이터다. 공격적인 오펜스 레슬링으로 상대를 눕히고 뛰어난 상위 압박 능력으로 파운딩을 곧잘 넣다가도, 틈이 보이는 순간 서브미션으로 탭을 받아내는 창의성은 가히 일품이다.

실제로도 미첼은 지난 2019년 맷 세일즈를 상대로 트위스터를 성공시켜 탭을 받았다. 그동안 UFC에서 정찬성이 가지고 있었던 유일한 트위스터 서브미션 승리 기록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다만 미첼은 이후의 경기에서도 유난히 트위스터 같은 화려하거나 독특한 서브미션에 집착하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모습을 보여줘 의문부호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 외에 타격 능력은 평이한 수준. 한편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부지런하게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는 공격력은 출중하지만, 그 과정에서 안면을 쉽게 내주는 일이 번번하기에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다운

장점: 탄탄한 기본기의 앞손 싸움 및 강력한 KO 파워 | 뛰어난 하드웨어 | 지금도 성장 중인 포텐
단점: 테크닉이나 컴비네이션은 다소 부족한 교과서적인 타격 | 상위레벨로 가서도 레슬링이 통할까?

타고난 유전자 때문에 동양인 파이터가 중량급에서 활약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정다운의 활약상은 단순 UFC 라이트헤비급 진출을 넘어 4승 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커리어 자체가 개척자의 길을 가는 셈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동양인 치곤’ 정도가 아니라, 체급 내에서도 경쟁력 있는 키 193cm, 리치 199cm의 우월한 하드웨어를 갖고 있다. 그리고 내용 면에서도 매 경기 마다 점차 발전하는 모습이 굉장히 선명하게 드러나 포텐셜은 한국인 파이터 중에서도 역대급 평가를 받는다.

정다운의 최대 강점은 탄탄한 기본기다. 특히 국내 파이터들의 경우 앞손 싸움이나 스텝에서 상당히 취약한 면모를 보이곤 했는데, 정다운의 경기에서는 스텝과 앞손이 배제된 무지성 붕붕훅을 날리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긴 리치를 십분 활용한 거리싸움으로 문제를 풀기 시작하고, 결정타로 꽂아 넣는 뒷손 스트레이트와 엘보의 화력도 위력적이다. 케네디 은제추쿠와의 경기에선 가드 위로 엘보를 꽂았음에도 불구하고 파워가 너무 강해 결국 KO를 끌어냈을 정도. 게다가 경기 중 세컨의 지시를 충실하게 이행하는 전략 수행 능력도 탁월하다.

다만 기본기 위주의 교과서적인 단타 공격이라 테크닉적인 완성도나 컴비네이션의 부재에서는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소속팀인 코리안탑팀 특유의 색채에서 오는 레슬링 기량 또한 발전을 거듭하곤 있지만, 아직 UFC 내에서 최상위 레벨의 레슬러들을 만나본 경험은 없다. 과연 레슬링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가 훗날 톱 랭커들과 싸우게 될 타이밍까지 맞춰서 충분히 발전할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듯.


옥래윤

장점: 영리한 운영의 묘가 돋보이는 카운터 위주의 타격 | 동체급 내 압도적인 하드웨어 스펙
단점: 다소 수동적인 방어 위주의 레슬링 운영 | 뒷심이 부족한 후반 라운드 체력

수년 전부터 양성훈 감독이 부산 팀매드의 비밀병기로 키우고 있던 옥래윤은 UFC가 아닌 원 챔피언십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해 9월, 크리스찬 리를 꺾고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미 그전에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출신인 에디 알바레즈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둔 바 있어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에서 얻은 값진 벨트다. 이미 성인이 되고 병역 의무까지 마친 뒤 늦은 나이에 입문한 MMA에서 굉장히 빠른 성장세를 보인 끝에 세계 메이저 단체 타이틀을 거머쥔 것은 실로 대단한 성과다.

원 챔피언십은 UFC와는 체급 체계가 다르지만, 그것을 고려해도 동체급 파이터들 대비 압도적인 신체 스펙은 단연 돋보이는 부분. 본인의 힘을 많이 쓰지 않고 주로 카운터 상황에서 찔러주는 어퍼의 공격력과 더티복싱이 상당한 편이며, 킥 게임에서도 꽤 유리한 고지를 점유할 정도로 발도 잘 쓴다. 클린치 상황에서의 대처도 좋은데, 니킥을 적재적소에 넣어주면서도 그라운드로는 절대 끌려가지 않고, 동시에 상대의 체력을 갉아먹는 방식으로 경기를 현명하게 풀어나가는 타입이다.

대신 오펜스 레슬링이나 주짓수로 상대방을 끝내는 능력은 조금 부족한 편인데, 대부분의 레슬링이나 그라운드 기술도 방어에 치중되어 있다. 이 방어 위주 레슬링 싸움의 단점은 체력이 좋고 오펜스 레슬링이 강한 상대를 만나면 초반 라운드와 달리 후반 라운드에서 불리한 분위기를 자주 연출한다는 점이다. 다행히 케이지 레슬링에서의 교착 상태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원 챔피언십 채점 방식에서는 크게 문제 되진 않지만, 만약 UFC 기준으로 채점을 했다면 지난 타이틀전의 승리는 아마도 크리스찬 리에게 돌아갔을 수도 있다. 만약 더 큰 무대를 노린다면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