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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비싼 가구, 좋은 소품을 가져다 놔도 적재적소에 활용하지 못하면 애물단지다. 반대로 동네 다이소에서 산 몇천 원짜리 아이템이라도 영리하게 배치하여 쓴다면 그거야말로 나만의 펜트하우스가 될 터. 이처럼 셀프 인테리어는 소스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느냐가 그 마지막 한 끗을 가른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막막함을 느낀 사람이라면 다음의 온라인 플랫폼/서비스 및 유저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청해보자. 물론 내 집이니까 소위 내가 X리는 대로 꾸민다고 뭐라 할 사람도 없지만, 기왕이면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잖아?
오늘의집
인테리어 플랫폼 하면 아마도 열에 아홉은 가장 먼저 ‘오늘의집’을 떠올릴 터. 패션에 ‘무신사’가, 배달에 ‘배달의민족’이 있는 것처럼 오늘의집 역시 압도적인 점유율 1위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단 이용자 수에서 볼 수 있듯, 굉장히 많은 인테리어 표본이 있고 이를 참고할 수 있다는 점은 오늘의집을 쓸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가구, 소품, 디자인 많은 정보가 있으며 상품 구매, 소소한 팁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를 제공해 앱 하나로 거의 A to Z가 가능할 정도다. 또한 다양한 카테고리를 복잡하지 않게 깔끔한 레이아웃으로 배치하여 이용이 편리한 것도 장점. 하지만 비단 이런 서비스를 활용하지 않더라도 그저 단순히 다른 유저들이 꾸며놓은 예쁜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용도로 활용해도 좋다. 멍 때리고 보다 보면 1~2시간씩 넋놓고 보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다만 최근으로 올수록 제품과 쇼핑에 대한 비중이 앱 디자인 레이아웃으로나, 실제 비중에서나 모두 과도하게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 중인 제품군의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며, 타사 플랫폼과 비교하면 쿠폰 혜택의 메리트도 크지 않다. 견적을 내주는 업체들 또한 영업의 느낌이 강한 만큼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 사용하고, 구매나 견적은 직접 발품을 파는 것을 추천한다.
집꾸미기
격차는 꽤 크지만, ‘집꾸미기’ 역시 ‘오늘의집’처럼 폭넓은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인테리어 플랫폼이다. 기본적으로는 앱 실행 시 최상단에 가장 먼저 보이는 영역은 물론 쇼핑 구매와 연계되는 소품 등이 먼저 깔리지만, 이용자 리뷰나 자체 콘텐츠 등은 대체로 서비스 네이밍에 충실하듯 집 꾸미기라는 본질에 포커스를 맞추려는 성향이 크다.
홈 바로 우측에 위치한 콘텐츠 탭은 실제 이용자들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를 엿볼 수 있는 읽을거리들을 제공한다. 물론 이런류의 구성이야 다른 앱에도 풍부하지만, 집꾸미기의 집들이 콘텐츠는 사용자들에게 훨씬 깔끔하게 읽히도록 심플하고 편안한 레이아웃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다만 이용자 수의 한계로 콘텐츠의 볼륨이나 리젠 같은 부분은 아무래도 오늘의집 대비 밀릴 수밖에 없다. 또한 쇼핑 정보 외에 순수 콘텐츠 비율을 조금 더 확대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다소 남는다.
하우스앱
‘하우스앱’은 여기서 소개하는 서비스 중에서 가장 이질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서비스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거의 포장되지 않은 일반인들의 리얼한 인테리어 및 생활에 대한 모습들을 직관적으로 구경할 수 있는 숏폼 콘텐츠 플랫폼이다. ‘사는 것을 리뷰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어울리는 높은 공감대의 실생활 응용 영상 리뷰가 중심축을 이룬다.
주로 생활(주로 주방)이나 인테리어에 대한 사람들의 짧은 꿀팁 영상을 보여주는 리얼리뷰 탭이 하우스앱 서비스의 메인을 차지한다. 예컨대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처럼 세로형 영상을 계속 스크롤해가며 여러 가지를 시청할 수 있게 제공하는데, 영상을 하나씩 보기가 불편한 사람을 위해 한눈에 여러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피드 형식으로 띄우는 커뮤니티 탭도 제공한다.
하단 탭 구성도 리얼리뷰와 커뮤니티를 모아놓은 홈 외에는 스토어와 이벤트 정도로 그칠 정도로 상당히 심플하게 간소화한 것이 특징. 다만 인테리어 전반에서 예쁘거나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대한 팁을 얻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룸플래너
하지만 아무리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하더라도, 당장 셀프 인테리어가 시급한 사람들에겐 이런 앱들이 눈에 들어올 리 없을 터. ‘룸플래너’는 그럴 때 이용하기 좋은 서비스다. 다른 건 다 제쳐두고 오로지 어떻게 집을 꾸밀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는 가장 직관적인 셀프 인테리어 솔루션이라 할 수 있다.
처음 앱을 설치하고 실행하면 금액을 결제하라는 문구가 나와서 당황할 수도 있지만, 일단은 무료 사용이 가능한 영역만으로도 충분하다. 평면도를 직접 그릴 수도 있고, 가구와 자재, 소품을 하나하나 적용해가면서 가상으로 인테리어를 만들고 대략적인 그림을 유추할 수 있다. 이사나 리모델링을 당장 코앞에 둔 사람에게 특히 더 유용하다.
다만 우리나라 정서와 맞지 않는 아이템들도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실사용자의 자체적인 필터링은 감안해야 한다. 그리고 애플리케이션 화면 구성이 하단 홈탭을 감안하지 않고 스크린 최하단까지 모두 사용하다 보니, 따로 물리 홈버튼 탭이 없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유저들은 앱 사용부터 종료 시까지 꽤 잦은 빈도로 분통이 터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문고리닷컴
‘문고리닷컴’은 확실히 여타 플랫폼과 비교하면 지극히 남성적인 냄새가 강하다. 본격 인테리어보다는 이를 셀프로 꾸미기 위한 각종 공구 및 DIY 툴, 페인트 등에 대한 정보를 찾기에 매우 좋은 플랫폼이다. 어떻게 보면 철물점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대신 기존의 칙칙하고 올드한 이미지가 아닌 굉장히 깔끔하고 모던한 감각의 온라인 철물점에 가깝다.
공구 사용부터 인테리어 설치, 페인트 작업까지 각종 DIY에 대한 꿀팁과 제품 구매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가끔씩 올라오는 기획전을 통해 예상치 못한 제품을 득템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과거 코로나19 여파로 거리두기 규제가 강했던 시기에는 캠핑 카테고리에 무게를 싣기도 했으나, 한때의 시도로 그치고 말았다. 한편 문고리닷컴과 연계된 오프라인 매장도 있는데, 현재는 그 숫자가 많이 줄어든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