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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기간 집콕하며 정주행 해도 좋을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7선
2023-02-21T16:39:41+09:00

김치전, 막걸리, 그리고 넷플릭스.

장마에 강한 집돌이와는 달리 문밖으로 나가야 숨통이 트이는 이들에게는 장대비가 감옥의 창살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거다. 하지만 장대비를 뚫고 거리를 활보할 만큼의 체력이 허락되지 않은 것도 사실. 전을 지지고 싶게 만드는 식욕과 막걸리 한 사발을 들 기력을 갖췄다면 집에 콕 박혀 넷플릭스 보기 좋은 때가 바로 지금이다. 밖으로 향해있는 에너지 잠시 방안에 정박시켜 찜해 두었던 리스트를 정주행하자. 만약 ‘내가 찜한 콘텐츠 목록’이 텅 비어 있다면 이 리스트를 참고할 것. 시즌 3개 이상 나온 띵작들로만 꾸렸다. 

코브라 카이

‘알고 보니 힘숨찐’ 같은 로망, 혹은 과대망상에 사로잡혀본 적 있는 유년기를 보낸 이들 치고 영화 <가라테 키드>를 보지 않은 이 없을 것이다(국내 개봉 명은 <베스트 키드>). <코브라 카이>는 이 영화 1편 기준으로 무려 수십 년이 지난 뒤, 메인 빌런이자 그저 그런 아저씨가 된 조니 로렌스를 주인공 시점으로 잡고 다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본격 추억팔이 드라마다.

의도가 뻔히 보이지만서도 실제로는 호평이 대거 이어진 작품이기도 한데, 영화에 등장했던 (당시에는 젊었던) 주연 배우들이 거의 대부분 그대로 출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십 년이 흐른 뒤 나이를 먹은 배우들의 모습이 훨씬 더 몰입감을 끌어내면서, 동시에 원작의 다양한 요소를 잊지 않고 끌어와 오마주하는 모습은 그 시절 아재들의 추억까지 상기시켜준다. 80년대에 대한 낭만을 2020년대 스타일로 다시 재해석한 미국판 응답하라 시리즈인 셈. 아무래도 원작인 1984년작 <가라테 키드>까지 필수로 시청해야 공감과 이해가 더 쉽다. 현재 시즌 4까지 공개된 상태.


엄브렐러 아카데미

<엄브렐러 아카데미>라는 이름만 본다면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는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무슨 스핀오프 작품인가?’라고 착각할 소지도 있다. 하지만 게임 속 엄브렐러사와는 전혀 연관이 없는 이 작품은 미국의 록 밴드 마이 케미컬 로맨스의 프런트맨 제라드 웨이의 메이저 만화 데뷔작인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아카데미의 초능력자들이 지구의 종말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실제로 원작 자체도 ‘유명 밴드의 보컬이 작가’라는 배경을 지우고 봐도 상당한 수작에 속하는 편. 자연히 드라마도 제법 탄탄한 구성을 갖췄다. 현재 시즌 3편까지 나온 상태이며, 원작과는 별개의 오리지널 소스도 새롭게 덧붙여 드라마만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리버데일

하이틴 장르에 스릴러와 미스터리가 가미된 <리버데일>은 1940~50년대 미국 대중문화의 아이콘인 <아치 코믹스>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드라마다. 평화로운 작은 마을 리버데일에서 일어난 한 소년의 실종과 그를 둘러싼 거짓말을 시작으로, 끊임없이 터지는 리버데일의 사건 사고를 다룬다. 아치, 베티, 저그헤드, 베로니카가 시리즈를 견인하며, 일반적인 하이틴물과는 달리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사건은 파면 팔수록 당황스러운 진실을 드러내거나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게 되는데, 주인공들의 연애사나 가정사가 더욱 예측불허이기 때문에 복잡하고 난해한 드라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개연성 0점의 B급 시리즈로 겸허히 받아들이면 장마철 집콕 킬링타임용으로 손색없을 것. 현재 시즌 6가 방영 중이고 2023년으로 예정된 시즌 7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브루클린 나인-나인

넷폐인들의 밥 친구로 유명한 ‘브루클린 나인 나인’. 처음에는 긴가민가하면서 시작하지만, 이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와 누구와 어이도 잘 붙는 그들 간의 케미가 어느 순간 브며들게 만든다. ‘브나나’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뉴욕 브루클린 99 관할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원칙주의자 홀트 서장과 그와 다르게 요행을 바라며 갖은 잔머리와 협박 등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들이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다. 음담패설이 난무하는 편이니 이왕이면 혼밥용으로 추천. 올해 초 우리를 목 빠지게 하며 뒤늦게 시즌 7이 올라왔지만, 이미 시즌 8까지 방영을 마친 상태다. 그러니까 빨리빨리 들여와 달라고요.


너의 모든 것

시즌 마지막마다 엔딩 장인의 면모를 보여주는 <너의 모든 것>은 사랑이라는 이름을 면죄부 삼는 사람들의 돌아이 대잔치 무대다. 이 작품을 정주행하다 보면 느닷없이 블랙홀처럼 빠져드는 이성이 있다면 한 번쯤 의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스치기도. 2014년 베스트셀러에 오른 캐롤린 켑네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주인공 조 골드버그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된다. 자신이 쟁취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결국 연애 주파수를 맞추고 마는 조의 사랑, 그 피비린내 나는 결말을 확인해보자. 총 3개의 시즌으로 구성됐다.


https://youtu.be/TJFVV2L8GKs

위쳐

게임 <위쳐3>를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1회차만 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게임 3부작이 안드레 사프콥스키의 동명 원작 소설 이후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드라마 <위쳐>는 소설의 내용을 따르는가 싶더니 시즌 2부터는 감독 마음대로 스토리를 건드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최근 시즌3의 크랭크인 소식이 들려왔는데, 다행히 이런 여론을 인식했는지 다시 원작의 내용에 충실할 것이라는 소리도 들려온다. 

여기에 캐스팅 논란까지 더해져 여전히 말이 많지만, 어찌됐건 게임으로 받았던 감동을 드라마에서 다시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게임 덕후 헨리 카빌이 연기하는 주인공 게롤트는 게임의 게롤트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조이 베이티가 연기하는 단델라이언(야스키에르)의 잔망미 넘치는 연기도 일품. <위쳐3> 다회차 버프를 강제로 걸어주기 때문에, 길어지는 궂은 날씨를 빠르게 보내길 원한다면 정주행을 추천한다.


스페이스 포스

스티브 카렐, 존 말코비치, 리사 쿠드로, 지미 O 양 등 코미디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굵직한 출연진만 봐도 벌써 재밌지 않은가? 내용은 미국판 당나라 군대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생각하면 좋을 듯. 미국에 우주군이라는 신설 부대가 생기면서 우주군 참모총장이 타 군 및 정계와 빚게 되는 갈등과 우여곡절을 그리고 있다. 이 내용만 봐서는 정치극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출연진들의 필모그래피에서 짐작할 수 있듯 무거울 법한 내용을 유쾌한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간다. 그렇다고 내용이 깊은 것은 또 아니다. 코미디를 기반으로 미국 특유의 전우애, 가족애 코드를 버무려 정말 생각 없이 피식피식 웃으며 시간 때우기 좋은 시리즈. 시즌 2까지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