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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상 깊이 침투하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신장인의 모루’
2023-08-17T12:48:38+09:00

‘K-나이프’를 들어본 적 있나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견고해 것들이 있다. 일생 뜨거운 불 앞에 서서 쇠를 달구고 두드리며 소중한 가치를 지켜내는 힘, 쇠보다 단단한 그 힘을 가진 대장장이의 삶이 그러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 곁엔 항상 대장장이의 삶을 지지하는 도구 ‘모루’가 있다. 망치로 금속을 두들길 때 그 아래를 받쳐주는 모루의 담담한 자세처럼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의 가치를 묵묵하게 증명하는 브랜드 ‘신장인의 모루(Master Shin’s Anvil)’다. 

Master Shin’s Anvil_Official

그 시작은 안성대장간

근본부터 ‘안성맞춤’

신장인의 모루 그 시작은 170년 안성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성은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를 잇는 교통 요지로 조선 6대로인 해남로와 동래로가 안성을 양옆으로 끼고 나 있었다. 자연스레 물건과 사람이 모이기 좋은 위치였고, 이러한 지리적 상황을 기반으로 시장이 발달했다. 또한 전국에서 물건을 주문하러 오는 사람들로 늘 인산인해를 이뤄 수공업자들의 도시라 불리게 되었다. 국어사전에서 안성을 검색하면 ‘경기도 안성에 유기를 주문하여 만든 것처럼 잘 들어맞는다는 데서 유래한다.’라고 풀이되어 있는데 이런 맥락과 닿아있다.

Master Shin’s Anvil_Official

야무진 손끝을 가진 이들이 머물렀던 안성, 1845년 브랜드의 시작점이 된 ’안성대장간’도 그곳에 있었다. 이는 안성 각 마을의 현황을 꼼꼼하게 기록한 <안성대관(安城大觀)>에도 기재되어 있는 14곳의 철공소 중 하나. 규모와 명성이 드높아 기술을 배우려는 이들로 항상 문전성시를 이뤄 ‘학교’라 불렸다고 전해진다. 농경사회에서 철로 만든 농구기는 삶, 즉 의식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안성대장간은 농기구 제작은 물론 건축 철물, 생활 도구, 해안도구 등 최소 300가지 이상의 물건들을 만들어 냈고 그만큼의 기술력을 축적하게 되었다.

개인을 넘어 세상을 이롭게 하는 기술

문화재 복구의 달인

지금 신장인의 모루를 지키고 있는 신인영 야장은 다섯 번째로 바톤을 넘겨받아 이곳을 지키고 있는 인물이다. 1969년, 17세 되던 해 최연소 야장이 되었으며 경기도 무형문화재 60호, 안성시 무형 향토 유적 1호로 지정되었다. 그는 전통 제철 기술인 흙 접쇠와 한반도의 농기구, 청동 칼을 제작할 수 있는 유일한 장인으로 알려져 있다. 접쇠란 강철과 연철 등 탄소량의 차이가 있는 철을 여러 겹으로 붙여 내구성과 탄성이 뛰어난 철을 만드는 전통 대장 기법으로 오랜 시간 연마해야만 체득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Master Shin’s Anvil_Official

신인영 야장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단순히 개인의 차원에서만 사용하지 않았다.  전통문화유산 보존 활동을 통해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에도 몸과 마음을 쓰고 있는 것. 각 분야 장인이 참여한 숭례문 복구사업에는 홍예문의 철엽, 쇠로 물고기 비늘 모양으로 만들어 대문에 붙이는 장식의 복구를 단독으로 맡아 진행했다.

아울러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복구를 맡은 석장의 연장을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공급했으며 보물 제2306호 칠장사 복원 작업, 대형불화 청동 고리 복원 등에도 참여해 자신의 켜켜이 쌓아온 기술로 시대를 이롭게 하는 행보에 적극 걸음을 보태왔다. 또한 제품 제작 시 폐철로를 재활용하고,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 방식으로 제조 방식을 꾸리고 종이 패키지를 사용하는 등 지속가능성에 대한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환경에도 일조한다.

Master Shin’s Anvil_Official

전통이라는 디테일

디자인에 새기다

장인정신을 고수하고, 작은 것을 허투루 대하지 않는 섬세한 혜안이 바로 신장인의 지금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칼을 예로 들자. 한국 전통 주방 칼에서 칼날이 손잡이에서 빠지지 않게 잡아주는 철띠를 댕기라고 칭한다. 그 당시 이 댕기의 꼴을 보고 칼의 성능은 물론 제작자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였지만 산업화 이후 철이 아닌 값싼 고무나 양철로 대체 된 것은 물론 역할의 의미가 퇴색되고 말았다.

신장인은 이런 흐름과 역행했다. 댕기를 고수하고 이를 더욱 입체감 있게 만들어 댕기의 우아한 자태가 칼날의 예민한 몸짓과 만나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완성한다. 또한 손잡이에 새겨진 ‘X’ 마크는 훌륭하게 만들어진 강철 제품에만 새겨지던 전통 어린 표식이었는데 신장인은 이 또한 간과하지 않았다. 칼의 본래 기능과 깃든 역사, 과거와 현대를 잇는 디자인 등 칼이라는 도구의 면면을 섬세하게 살핀 신장인의 안목과 고집이 국내는 물론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를 방증하듯 2018년에는 프랑스 ‘파리 메종 & 오브제’에 참여했고 이듬해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스위스 및 유럽 국가들에도 점차 확대되어 꾸준한 성장을 보이는 추세다. 한국 고유의 군더더기 없는 모던한 디자인을 입고 가드닝 제품, 칼, 프라이팬, 바비큐 세트, 인테리어 벽걸이 등 낯설지 않은 얼굴로 우리의 일상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중.

가까이 있어야 쓰임이 명확해지는 그들이 만들어낸 물건처럼, 곁에 두고 싶은 것들로 가득 채워진 이 브랜드. 과거라는 시간의 더께를 등에 업고 새로운 페이지를 열 줄 아는 신장인의 모루가 보여줄 또 다른 ‘무엇’을 기다리고 싶게 만든다.

‘신장인의 모루’ 칼 추천 6

빵칼

톱니가 없어 빵 부스러기가 덜 생기는 건 물론 칼 갈이가 가능해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손목을 애써 꺾지 않아도 날 전체를 사용해 빵, 치즈, 케이크 등을 자를 수 있어 편리한 것이 특징. 총길이 35cm.

$290

야채사각칼

앞부분이 살짝 들린 둥근 칼날 모양 덕에 활용도가 높다. 큼직한 날은 양배추처럼 면적이 넓거나 단단한 채소를 자르기 쉽다. 총길이 29cm.

$195

다듬칼

휴대성 좋은 크기로 캠핑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이 제품은 과일 껍질, 새우 손질 혹은 칼집을 낼 때 유용하다. 총길이 18.5cm.

$175

회칼

강태공들의 사랑을 받을 만한 회칼. 식칼보다 두껍지만 날카롭게 만들어졌으니 생선, 고기를 손질할 때 사용하도록. 총길이는 37cm, 27cm 두 종류.

$225

넓적주방칼

다소 임팩트 있는 디자인이다. 발골에 특화되어 생선, 닭 뼈를 바를 때 출동시킬 것. 또한 큼직하게 무언가를 툭툭 썰어낼 때 편하다. 총길이 29cm.

$280

주방칼

전방위적인 주방 식칼을 찾는다면 이 물건이 제격. 고기, 생선, 채소, 과일 등 야무지게 손질하는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다. 총길이는 32cm, 29cm, 26.5cm 세 종류.

$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