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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롬톤(Brompton), 접이식 자전거에 대한 모든 것
2023-02-21T18:27:31+09:00

누군가에게는 스마트폰보다도 접히는 자전거가 더 큰 혁신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편리한 것이 최고인 세상에서 더 빠르고 쉬운 방법을 향한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 스마트폰이나 GPS와 같은 혁신적인 발명은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혁신들이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브롬톤이 1975년 접이식 자전거를 만들었을 때야말로 진정한 변화의 시작이었다고 인지할지도 모를 일이다.

런던에서 수작업 공정으로 제작되는 이 아이코닉한 자전거는 도시인을 위한 최고의 아이템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평범하지 않은 외관에 20초면 충분할 정도로 쉽게 접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스타일은 모두의 눈길을 끌었다. 영국식 감성과 콤팩트한 매력이 선사하는 브롬톤의 세계로 한발 들어가 보자.

혁신은 사소한 불편으로부터

사람들은 대단한 무언가를 발명해내고 싶어 한다. 자신이 세상을 바꿔놓거나,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사람들의 니즈를 채우는 상상을 해본다. 앤드류 리치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공학을 공부한 후, 정확히 그런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호기심이 많았던 그는 유독 접이식 자전거에 흥미를 느꼈다.

당시 일반적인 접이식 자전거는 그다지 깔끔하거나 편리하지 않았고, 대단히 투박했다. 반으로 접기 위해서는 상당한 공간도 필요했다. 하지만 리치는 그보다 더 세련되고 매력적인 방식을 적용할 수 있는가에 관심이 있었다.

자전거를 접는데 더 나은 방법이 있으리라 생각한 리치는 자전거 전면의 힌지를 개발하기 위해 자신의 엔지니어링 기술을 최대한 활용했다. 새로 개발한 힌지는 핸들 바를 쉽게 내려놓고 밀어낼 수 있었다. 그 후 리치는 뒤에도 힌지를 더했다. 다만 안타깝게도 이 첫 번째 시도는 생각처럼 성공적이진 않았다.

하지만 이는 잠재력을 발휘한 첫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접이식 자전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모든 커다란 꿈이 그러하듯, 이 과정에는 수년이 걸렸다. 리치와 친구들은 아이디어를 모으고, 여러 디자인을 뽑아냈다. 그렇게 마침내 더 강하고 견고하며, 안전까지 보장할 수 있는 콘셉트를 고안했다. 실제로 이 아이디어는 큰 인기를 끌었고, 올림피아 런던에서 열린 Cyclex 전시에서 최고 제품상을 타기도 했다.

Cyclex에서의 수상은 투자자의 마음을 끌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었고, 비즈니스로 아이디어를 키워내고자 하는 리치의 꿈을 위한 절박하게 수단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라이더가 자전거를 탔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없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했다. 덕분에 실제 자전거 제작 돌입에는 또 몇 년의 시간이 걸렸다. 어쨌든 최종 결과는 그리 특별하진 않아도, 결국 리치가 바라는 그대로 탄생했다.

그러나 미적 아름다움은 결코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었다. 리치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혁신을 통해 개선을 만들어내는 것, 그리고 자전거 마니아뿐 아니라 도시를 쉽게 돌아다니기 위한 수단을 필요로 하는 일반인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결국 그는 백팩처럼 한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가치를 지닌 매력적인 접이식 자전거를 탄생시켰다.

자전거가 아닌 라이프스타일

브롬톤을 작동시키는 것은 무엇일까? 그 중심에는 공학과 만듦새라는 두 가지 핵심이 있다. 브롬톤은 일반 자전거보다 더 긴 휠베이스를 갖는다. 자전거를 펼쳤을 때, 더욱 안정적인 주행과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튼튼한 차체로 시내를 유유히 돌아다닐 수 있음을 뜻한다. 

브롬톤의 스탠다드 모델은 정신없이 바쁜 일상을 손쉽게 만들어준다. 대단히 빠른 폴딩 속도 덕에 사무실, 기차, 비행기 등 모든 곳에도 편리하게 들고 탈 수 있다. 여행가방에도 딱 들어맞고, 비행기 좌석 상단의 짐칸에도 스르륵 실린다. 퇴근 후 식당으로 후다닥 달려가도, 시내를 가로질러 택시를 잡아타도 어디든 함께 갈 수 있는 일상의 완벽한 동반자다.

브롬톤을 타면 달라지는 것

브롬톤은 기술적인 디테일에서도 절대 운에 맡기는 법이 없다. 자전거는 30초 이내에 접히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여러 번 반복 숙달이 되면 그보다 훨씬 더 빠르게 접는 것도 가능하다. 더군다나 이렇게 수십 년 동안 양질의 자전거를 생산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브롬톤은 오랜 시간에도 끄떡없는 내구성까지 갖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좋은 소재부터 섬세한 장인정신에 이르기까지 브롬톤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열정을 들여 제품을 생산한다.

브롬톤의 특성상 자전거를 들고 온갖 곳을 돌아다니게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런 특징은 아주 중요하다. 브롬톤을 산 우리는 매일같이 자전거를 접었다가 펼치게 된다. 좁은 공간에 밀어 넣고, 가방 속에 보관하기도 하고, 건물 안에도 들고 들어갈 것이다. 이렇게 브롬톤의 자전거는 이곳저곳을 누비면서도 출고 상태의 견고함을 잃지 않는다. 이를 위해 브롬톤의 모든 자전거는 출시되기 전부터 엄격한 테스트 과정을 거친다. 

물론 이 외에도 브롬톤을 빛내는 장점은 널리고 널렸다. 평소 택시나 기차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자전거로 많은 돈을 아낄 수 있다. 게다가 자연스레 규칙적인 운동까지 되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브롬톤은 도난의 위협에서도 걱정을 말끔히 씻어준다. 언제라도 절단해가면 그만일 자물쇠 하나에 의지해 바깥에 묶어두고 계속 걱정하는 대신, 간단히 접어 실내로 들고 들어오면 된다.

하지만 그 때문에 편리함을 희생할 필요도 없다. 브롬톤의 중량은 보통 9~12kg 사이로 크게 무겁지도 않다. 다양한 스타일의 핸들바와 색상을 취향에 맞춰 고를 수도 있다. 또한 전문적인 손길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낑낑대며 자전거를 접는 그런 모양 빠질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주 부드럽고 효율적으로 작동할 테니 말이다.

브롬톤 시작하기

어떤 스타일이 적합할까 고민하는 당신을 위해 브롬톤은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누군가는 특정 색깔이나 디자인을, 또 누군가는 퍼포먼스를 선호할 수도 있다. 심지어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수가 있다.

그렇다면 시작은 핸들바로 구분되는 모델링으로 먼저 접근해보자. S타입은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일반적인 플랫바 타입의 모델이다. 키가 작은 사람을 위해 고안된 구조를 갖고 있는데, 지상으로부터 핸들바의 거리가 924mm로 제일 짧다. 키가 큰 사람이 타도 상관없다. M타입은 거의 모든 라이더에게 적합한 형태이며, H타입은 키가 큰 라이더에게 편안한 탑승감을 제공하는 가장 높은 핸들바 포지션의 모델이다. S타입과는 거의 150mm의 차이에 육박하는 1072mm의 지상고를 갖는다.

또한 브롬톤은 각기 다른 라이딩 스타일에 맞춰 설계된 4가지의 기어 옵션을 제공한다. 1단은 가장 심플하고 기본적인 옵션이며, 2단 기어는 싱글 기어만으로는 부족한 힐클라이밍 같은 측면을 보완하는 기어다.

3단은 다양하고 실용적인 라이딩을 추구하는 라이더에게 적합하다. 6단 기어가 있는 모델도 있는데, 이는 브롬톤으로 출퇴근부터 장거리 여행, 운동 목적의 라이딩까지 올라운더를 고려하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복잡하고 구불구불한 길을 탐색하고, 언덕의 정상에 오르고 싶다면 자전거가 다소 무거워지더라도 기어 추가 옵션은 거의 필수다. 또한 머드가드와 랙 여부에 따라서도 옵션이 달라지며, 안장 높이를 다르게 선택할 수도 있다.

브롬톤 선택하기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B75가 정답이다. B75는 별다른 추가기능 없이 클래식한 브롬톤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어반 커뮤터의 역할에 충실한 선택이다. 스포티한 느낌과 우아한 멋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컬러로 출시되는 만큼 취향에 맞춰 구매할 수 있다. 결정적으로, 브롬톤의 라인업에서 가장 저렴한 995달러의 엔트리 등급이기에 입문용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다.

평범한 도시의 거리를 넘어 완전히 다른 환경을 내달릴 자전거를 원한다면 M6L의 조합도 좋다. 아무래도 쉴새 없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한국의 지형 환경을 고려한다면 M6L의 구동계가 거의 필수 사항이다. 또한 비포장도로를 대비한 머드가드 옵션도 달려있으니, 우리나라 도로 사정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대미를 장식할 모델은 브롬톤 일렉트릭이다. 전동 모빌리티라는 시대적 사명을 브롬톤 역시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끝에 지난 2017년에 첫선을 보인 브랜드 최초의 전기 자전거다. 물론 기존 제품보다는 무겁지만, 완벽하게 똑같은 형태로 접히면서 전기모터를 단 브롬톤이라는 매력은 거부하기 힘들다. 무엇보다도 브롬톤 일렉트릭 역시 다른 모델이 갖는 대표적인 세 가지 장점, 즉  휴대성, 편리성, 편안함을 모두 제공한다.

자. 이제 어떤 브롬톤을 고를 것인지는 여러분의 선택만이 남았다.

Edited by 조형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