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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밀, 시계의 새로운 기준을 재창조하는 스위스의 자존심
2023-02-21T18:24:23+09:00

완벽을 추구하는, 그 어려운 일을 기어코 해내는 브랜드.

럭셔리 워치는 뛰어난 경쟁자들,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드는 놀라운 디자인이 만연한 카테고리다. 이미 오래전부터 자리를 잡아 뛰어난 제품과 그 이름을 같이하고 있는 기존의 플레이어들이 있다면, 새롭게 등장해 각인을 남긴 새로운 플레이어도 있다. 2001년 혜성처럼 등장하여 모든 시계 업계의 주목을 받은 브랜드, 리차드 밀(Richard Mille)이 바로 후자의 경우에 해당한다.

스위스 시계 제조사인 리차드 밀은 아름다운 작품을 통해 시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것에 도가 튼 브랜드다. 그들의 제품들은 강렬하고, 혁신적이며, 또 멋지면서도 밀이 원했던 ‘최고급’의 자질을 갖고 있다. 그의 목표는 기존의 유명한 고급 브랜드와도 그 결을 달리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었다. 

시간을 거슬러

밀이 시계산업에서 몇 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운 목표는 바로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다른 엘리트 브랜드에서 일하면서 그는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정교함,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부딪치는 여러 난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밀은 기술과 레이싱카로부터 영감을 많이 받았는데, 그는 이 두 가지가 기존의 틀을 벗어나 럭셔리함을 재정립하고 이윽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조하는데 한몫 할 것이라 굳게 믿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리차드 밀이라는 시계 제조사이다. 밀은 당시 출시되던 시계가 아무리 아름답고 우수한 품질을 갖고 있어도 거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가 원했던 것은 언제나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었다. 언제든 지금보다 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가족경영 시계제조사 Guenat S.A. Montres Valgine을 운영하고 있던 도미니크 게나트와 함께 본인의 이름을 따온 브랜드를 창립할 당시 밀의 나이는 50세였다. 그 전에 밀은 모브쌩(Mauboussin)에서 워치메이킹 디렉터로 일하고 있었는데, 밀이 시계를 만들게 된 것은 우연한 행복의 결과였다. 언제나 꿈을 좇으라고 격려했던 그의 아버지의 가르침 하에 밀은 다가가기 쉬운 유명 브랜드부터 독점라인까지 여러 곳에서 근무경험을 쌓았다.

밀은 오직 한 가지 콘셉트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는 바로 얼마의 비용이 들어가든 그동안 꿈에서만 그려왔던 작품을 만드는 것이었다.

게나트와 밀은 큰 기대를 품고 미래를 위해 힘을 합쳤다. 이때의 밀은 오직 한 가지 콘셉트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는 바로 얼마의 비용이 들어가든 그동안 꿈에서만 그려왔던 작품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 하나의 콘셉트를 위해 엔지니어링, 공예, 기술, 힘, 정교함, 순수예술이 모두 필요했다. 밀은 단순히 시계를 만드는 것을 넘어서 모든 것을 아우르고 싶었다. 이 모든 것은 자신이 시계 디자인의 세계를 재정립하고 획기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굳은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그렇게 작업에 들어간 밀은 최고급 소재로 컨버터블을 연상케 하는 토노 케이스와 토크 스크류 같은 요소를 버무른 시계를 선보였다. 가격은 무려 6자리 숫자. 하지만 ‘바젤월드’를 통해 데뷔한 RM 001 투르비용은 폭발적인 임팩트를 남겼다.

어마어마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리차드 밀은 구매자에게 그만큼의 값어치를 허락했다. 덕분에 밀은 시계산업에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었고, 브랜드는 럭셔리 워치메이킹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완벽을 추구하는 자세

레이싱에 대한 밀의 열정은 당연히 디자인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스피드, 섬세함, 곡선은 레이싱 만큼이나 워치메이킹에서도 중요하다. 밀은 마찰저감, 내충격성, 효과적인 소재 등 레이싱의 중요한 핵심을 공부했고, 이러한 요소는 모두 시계를 만드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고객이 기존의 다른 시계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티타늄 카바이드, 카본 TPT 같은 요소가 리차드 밀의 시계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밀은 마찰저감, 내충격성, 효과적인 소재 등 레이싱의 중요한 핵심을 공부했고, 이러한 요소는 모두 시계를 만드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밀의 이러한 성향은 레이싱 업계와도 긴밀한 협력 관계가 이어지도록 만들어 주었다. 오늘날 리차드 밀은 스파 클래식, 뉘르부르크링 클래식, 랠리 데스 프린세시즈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규모 레이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또한 리차드 밀은 우수한 F1 드라이버 및 팀의 스폰서로도 활약하고 있다. 

완벽함의 대명사

리차드 밀 시계가 경쟁자들과 차별되는 지점은 바로 디테일, 정교함, 외형의 아름다움과 함께 내적의 완벽함에도 있다. 가장 정확도가 높은 작품을 고르라면 단연 RM 031이다. 출시 당시 리차드 밀의 디자인팀은 전통적인 워치메이킹의 훌륭함을 추구하면서도 고성능의 기능을 함께 담으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탄생한 RM 031은 결코 전통을 멀리하지 않는 여느 리차드밀 시계처럼 뿌리는 전통에 두고, 현대적인 요소를 반영하면서 품질은 더 개선을 거쳤다. 검정색 PVD로 코팅한 티타늄 5등급 강도의 케이스만 봐도 좋은 시계가 가져야 할 그 첫 번째 미덕인 견고한 구조와 안정감을 단번에 느낄 수 있다. 게다가 깔끔한 스타일링까지 가졌다. 부식에도 강하고 세계에서 가장 단단한 소재 중 하나로 제작이 된 만큼, 이는 기어트레인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데 큰 공헌을 한다.

RM 031은 결코 전통을 멀리하지 않는 여느 리차드밀 시계처럼 뿌리는 전통에 두고, 현대적인 요소를 반영하면서 품질은 더 개선을 거쳤다.

무브먼트도 빼놓을 수 없다. 스위스제 앵커 이스케이프먼트, 다이렉트 임펄스 이스케이프먼트, 디텐트 이스케이프먼트가 동시에 작동하여 더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보통의 시계가 시간당 28,800의 진동수를 기록하는 반면, RM 031의 시간당 진동수는 36,000로 월등한 차이를 드러낸다. 그야말로 미니어처 레이스카와 다름없는 시계의 등장이었다.

완벽한 구성을 갖췄다 해도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 바탕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리차드 밀의 엔지니어링팀 역시 그들이 완벽함에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를 완성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였다. 기어트레인에 20° 압력각을 주어 성능을 최적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췄고, 토크를 증가시키며 구조를 개선했다. 무브먼트가 살아있는 한, 언제까지라도 완벽한 성능을 만들어내는 리차드 밀 시계는 이렇게 탄생했다.

리차드 밀의 화려한 컬렉션

한때는 남성 전용으로만 시계를 만들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리차드 밀에는 여성을 위한 컬렉션도 추가되었다. 그중에는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운동 선수나 힙합 아티스트, 그리고 레이싱 드라이버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디자인된 시계 같이 유명한 컬렉션도 있다. 각각의 시계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고 있다. 그 존재만으로도 아름답지만, 더 눈이 가는 것은 섬세한 디테일과 정교한 기술이다.

리차드 밀의 시계에는 기술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결코 평범하다고 할 수 없고, 오히려 오늘날 시중에 판매되는 시계 중 가장 미래지향적인 외관을 갖고 있다. 그들이 뿜어내는 위엄에 혹자는 리차드 밀의 시계에서 수십 년이 넘은 존재감을 느끼기도 한다. 

지적인 요소 외에도 리차드 밀의 시계 라인업에는 가볍고 재밌는 스타일도 있다. 봉봉 워치 컬렉션의 경우 천진난만한 아이 같은 매력이 있다. 10개의 모델 당 각 30점만 생산한 이 컬렉션은 우리에게 익숙한 럭셔리 워치는 아니지만, 너무나도 밝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선사한다. 다양한 색채와 개성이 넘쳐흐르는 작품이다.

지적인 요소 외에도 리차드 밀의 시계 라인업에는 가볍고 재밌는 스타일도 있다.

봉봉 컬렉션이 캔디, 프루트, 페이스트리 컬렉션으로 분류된 것은 탁월한 아이디어였다. 선택된 색조도 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 RM 07-03 마쉬멜로우는 보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는 비주얼을 자랑한다. 하얀색 세라믹 베젤엔 시트린, 차보라이트, 핑크사파이어 스톤이 있고, 케이스백에는 옐로우, 라임그린, 베이비핑크가 살짝 엿보인다. 럭셔리 워치에서는 찾기 힘든 쾌활하고 명랑한 무드를 유지한다.

달달함의 대척점에 있는 컬렉션은 RM 67-01이다. 더욱 세련된 디자인에 집중한 이 시계는 납작한 실루엣과 견고한 디자인 덕분에 데일리 워치로 적합한 모델이기도 하다. 눈에 잘 띄는 큼직한 인덱스의 다이얼과 외관은 한눈에 봐도 우아함을 자랑한다.

한편 리차드 밀의 미적 감각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RM 003-V2를 추천하고 싶다. 이 시계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내부를 엿볼 수 있는 입체적인 디자인이다. 무브먼트를 움직이는 각 부품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모습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 기술적인 면모 외에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뽐내는 컬렉션이다.

눈길을 끄는 작품

리차드밀 시계를 그저 재테크의 수단으로만 보는 것은 그 진가를 망각하는 것과 다름없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은 리차드 밀이 보여주는 다채로운 미학과 디테일에 흠뻑 빠져들었다. 또한 리차드 밀의 시계는 그 이름에 걸맞는 무거운 영향력이 따라오기 때문에, 상식을 파괴하는 가격표가 붙어 있어도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디자인에는 한계가 없다. 밀이 현대 시계학의 조달자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밀의 시계는 기술의 집약체이자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을 담고 있으며, 기술적인 것을 넘어서는 진보적인 그 무언가가 있다. 언제나 한발 앞서 상상하는 밀은 마치 퓨처리즘을 재정립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패션을 중시하는 만큼 정교한 디테일에도 비중을 두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리차드 밀이라는 브랜드는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