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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들의 플레이리스트: 다짐하기 좋은 새해를 열어줄 노래 12곡
2023-02-21T15:08:29+09:00

막 진열된 2022, 신상은 늘 옳다.

그렇다. 새해다. 일생 지각도 없이 문을 두드리는 신년이 밝았지만, 사실 일상에 큰 변화가 생기는 건 아니다. 지각 걱정을 하며 출근을 하고, 야근 걱정을 하며 퇴근을 한다. 그래도 새해가 주는 심상은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새로운 내일을 그려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는 쉽게 생기지 않으니까. 징그럽게 다사다난했던 묵은해를 보내며, 2022년을 받아든 당신에게 보내는 희망적인 전언을 함께 즐겨보시길.

에디터 알렌의 추천곡

Track 01. Survivor – Eye Of The Tiger

지금은 클리셰가 되어버렸을지도 모르지만, 새해 다짐을 하는 마음가짐을 이만큼이나 적합하게 표현한 곡이 있을까? 실베스터 스탤론 감독, 각본, 주연의 ‘Rocky III’의 주제곡으로 쓰였던 이 곡은 그 당시 엄청난 반응은 물론 80년대 톱10 리스트에서 가장 오랫동안 머문 곡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강렬한 비트와 잊을 수 없는 기타 스트럼의 도입부는 너무나도 많은 영화와 예능에서 패러디처럼 쓰이기도 했으나 그만큼 많은 사람에게 공감은 얻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Track 02. Daft Punk –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

이제는 전설로 남은 프랑스 듀오 다프트 펑크의 가장 아이코닉 한 곡을 꼽자면 이 곡이 아닐까 싶다. 단순한 댄스음악이 아닌 그들만의 일렉트로닉 장르로 자리매김까지 하고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신선한 느낌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예전 뜀박질하기 좋은 음악으로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했었던 칸예의 ‘Stronger’도 이 곡을 샘플링 했으니 대중문화에 큰 획을 남긴 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새해에는 이 노래 제목처럼 모두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에디터 해원의 추천곡

Track 03. 김동률 – 출발

나는 아직 출발할 준비가 덜 됐는데 2022년도는 벌써 저만치 앞서 달려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출발’이라 함은 파이팅 넘치는 단어라고 생각하지만, 김동률이 들려주는 ‘출발’의 느낌은 조금 다르다. 초등학생 방학 생활계획표처럼 희망과 의욕만 쑤셔 넣은 버거운 출발이 아닌, 약간의 여유로움과 설렘으로 채워진, 좋은 느낌 가득한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우리의 현실은 자본의 어두운 그림자에 쫓기는 헬 과 같은 곳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도 마음 편하게 먹고 이 노래를 한 번  들어본다면 올해 출발선에서 아직도 뭉그적대고 있는 나 자신에게 약간의 동기부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Track 04. 커피소년 – 행복의 주문

참 힘든 한 해였다. 코로나가 시작된 2019년 이후, 매번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 질 거야’라는 희망을 가졌다가 무너지기를 반복한지 대체 몇 번 째인 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커피소년의 ‘행복의 주문’은 계속되는 좌절 속에서도 내 자신을 일으켜 세워줄 수 있는 마법의 주문과 같은 곡이다. 세상 착한 목소리로 행복해지라고 끊임없이 중얼대는데, 듣고 있다 보면 약간씩 동요되어 정말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자기 암시’의 효력은 생각보다 강력하다고 한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기 자신에게 헹복의 주문을 불어넣는다면 기나긴 터널 끝에 마주하게 되는 햇빛과 같은 내일이 당신을 맞이할 것이다. 


에디터 형규의 추천곡

Track 05. Trixter – Road of a Thousand Dreams

4인 밴드의 완벽한 호흡과 연주력, 작곡 능력까지 모든 것을 갖췄지만, 트릭스터는 안타깝게도 적합한 시대를 타고 나진 못했다. 이미 그들이 활동하던 1990년대는 너바나를 위시한 시애틀 그런지가 득세하던 얼터너티브 록의 시대였기 때문. 하지만 그래서인지 트릭스터가 이 시절에 발표한 두 장의 앨범에는 더욱더 1980년대를 향한 그리움의 정서와 멜로디가 짙게 깔려있다. 상쾌하면서도 청량한 어쿠스틱 기타 인트로로 시작되는 ‘Road of a Thousand Dreams’는 바로 밴드의 두 번째 풀렝스 앨범 <Hear!>에 실린 킥오프 트랙. 힘찬 전개의 산뜻한 멜로디는 새해의 포문을 열어젖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Track 06. Cryonic Temple – Swords and Diamonds

분명 2003년 당시 이 밴드는 나름 진지를 빨고 이 뮤직비디오를 찍었을 터. 하지만 고도비만 농도가 짙은 멤버들의 안타까운 비주얼과 도무지 의도를 알 수 없는 맥락 없는 연출, 허접한 영상미를 보면 정말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을 넘어 퇴화할 지경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나이 마음에 불을 지피던 이 곡의 생생한 감동까지 사라지진 않았다. 스웨덴 파워메탈 밴드 크라이오닉 템플의 ‘Swords and Diamonds’에서 흘러나오는 (다소 유치하지만) 용맹한 가사와 멜로디는 듣고만 있어도 두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든다. 임인년에도 부디 이런 마음가짐을 견지하고 살아가야겠다. 참. 마침 필자도 범띠다.


에디터 푸네스의 추천곡

Track 07. 소녀시대 – 다시 만난 세계

바야흐로 소녀들의 시대를 당찬 발차기로 열었던 그룹 소녀시대의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를 듣고 있노라면 기분 좋은 설렘이 단전에서부터 용솟음친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9명의 소녀가 전하는 이 곡은 멜로디를 음미하기도 전에 어떤 강한 에너지를 받게 되는 노래. 작게 혹은 크게 생각했던 새해 결심, 다짐 등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아 무엇이든 시작하기 좋은 이때 이 곡을 흥얼거리며 2022년이라는 미지의 세계 속으로 가사처럼 ‘슬픔 이제 안녕’을 외치며 성큼 몸을 던져보자.

Track 08. OneRepublic – Run 

휘파람 소리가 청량하게 귓가를 스치는 이 곡은 원리퍼블릭이 작년 발매한  앨범 수록곡 ‘Run’이다 제목처럼 러닝할때 들어도 손색없을 경쾌한 리듬의 곡으로 아직 당도하지 않은 내일을 걱정으로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당신이라면, 현재를 즐겨도 좋다는 이 노래의 가사를 음미해 보길. 미래는 관념일 뿐, 소소하게 좋아하는 것들로 지금을 충실히 보내는 일로 새해를 시작해도 좋을 일이다.


에디터 서연의 추천곡

Track 09. Pharrell Williams – Happy

고루하지만 새해 첫 플레이리스트라면 행복을 노래하는 곡이 제격이 아닐는지. 영화 <슈퍼배드 2>의 테마 곡으로 경쾌한 멜로디와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Happy’라면 다시 시작을 외쳐야만 하는 우리에게 조금이나마 행복한 기운을 전달해 줄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퍼렐 윌리엄스는 이 노래로 첫 빌보드차트 정상을 차지한 바 있으며, 무려 10주 동안이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머물렀으니 그 좋은 기운 그대로 이어받아 “Because I’m Happy”를 읊조릴 수 있길 바란다.

Track 10. 김광석 – 서른 즈음에

새해가 반갑지 않은 이들도 있을 터. 세월은 무상한데 나이의 무게는 버겁기만 한 이들의 심경을 위로해 주는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는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 버전을 내놓았을 정도로, (서른이 아니어도) 본인의 인생에서 어떤 특별한 지점을 맞이했을 때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곡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김광석의 담담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를 뛰어넘지는 못한 듯, 원곡만한 리메이크는 감히 없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혹은 이 노래를 부르고 나서 생을 마감한 그의 이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상념이나 회상, 그간의 발자취가 범벅되어 그저 가벼이 넘길 수만은 없는, 조금은 애석한 감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적어도 한 번은 마주해야 할 그 내면의 진폭에 한 발짝 다가가길 바라며, 인생의 특별한 지점에 당도한 이들에게 바친다.


에디터 성민의 추천곡

Track 11. 김용하 – 하얀 꿈 하얀 사랑 (드라마 ‘아이싱’ OST)

1996년 방영된 MBC 드라마 ‘아이싱’의 OST로, 복잡하지 않은 곡 구성과 중독성 있고 희망찬 멜로디가 일품인 곡이다. 드라마는 당대 최고 스타인 장동건, 이승연, 이종원 등의 출연에도 국내에서는 인기가 다소 떨어지는 아이스하키라는 주제와 <마지막 승부> 우려먹기식 극 전개로 처참한 성적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 곡만은 아직도 현 3040세대들에게 추억의 명곡으로 회자되고 있다.

노래를 부른 김용하는 시원한 보컬과 고운 외모의 소유자로, 당시 가요 프로그램에도 다수 출연했었지만, 안타깝게도 반응이 신통치 않았었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시대를 감안하더라도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든 무대 연출이 원인이 아니었던가 싶다. 이후 시나위에서 ‘김용’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2022년은 이 노래 가사처럼 모두 사랑도 꿈도 이루어지는 한 해를 보내길 바란다.

Track 12. Aerosmith – Amazing

제목 그대로 어메이징한 곡이다. 보컬, 연주, 멜로디 같은 부분이야 개인 취향의 영역이라 평가가 엇갈릴 수 있지만(필자는 극호), 가사 하나만큼은 모든 이들의 심금을 울릴 것이다. ‘인생은 목적지가 정해진 것이 아닌, 하나의 여정이야’, ‘놀랍지, 눈을 감아 본 후에야 빛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놀랍지, (시간이 지나고) 때가 되어야만 네가 결국은 괜찮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게’ 등 한 구절 한 구절이 명시(名詩) 못지않은 복잡다단한 심상을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 비현실적인 희망을 노래하거나 우울증 유발하는 염세주의적 메시지를 전하지 않는다는 점이 이 노래가 지닌 미학이 아닐까 싶다. 에어로스미스가 얘기하듯, 우리 모두 인생의 어느 한 지점에서 비참하고 처절한 순간을 맞이하고,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억척스럽게 발버둥 치기도 하고, 화를 내고 거짓말을 하며 못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 않는가. 그러면서 삶이 언제나 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렇다고 언제나 빼앗아가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그래서 인생은 내 욕심과 고집과 오만 안에 가둘 수 없는, ‘어메이징’한 것이라는 사실을 배워가는 과정에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