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폐쇄와 개방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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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다니는 길가에 지어졌지만 거주자에겐 숲속 한가운데 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집 빌라 네오(Villa NEO). 사생활도 보호하고 접근성도 놓지 않는 이상적 거주가 가능한 이 집의 비결은 L자 구조에 있다. 안팎으로 거대한 조각 작품을 연상시키는 조형미도 빌라 네오만의 매력.

도로에서 바라보면 창 하나 없이 완전 밀폐되어 햇빛 한줄기, 먼지 한 올 통과할 수 없는 콘크리트 파사드 세 개가 젠가 블록처럼 쌓여있다. 이 부분이 바로 L의 작은 선 바깥쪽에 해당하는 면. 반대로 숲으로 통하는 외관은 통유리로 마감한 외벽에 고인돌을 닮은 독특한 구조까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지반은 천연석이 든든하게 지탱하고 그 위로 V자의 철골 기둥이 거대한 콘크리트 공간을 받치고 있으니까. 숲에서 바라본 집은 모던하고 매끄럽게 잘 다듬어 놓은 고인돌 유적 같은 모양새다. 내부로 들어가면 어딘지 모르게 원초적 인상을 주는 조명과 통나무 테이블, 뿔 조각 장식 등이 심플하고 모던한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룬다. 빌라 네오는 머무는 사람의 삶도 한 편의 예술이 될 것 같은 그런 집. 기능과 디자인의 시너지를 잘 보여주는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