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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바이크를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윌리어 트리에스티나(Wilier Triestina)가 전기 자전거를 출시했다. 필란테 하이브리드(Filante Hybrid) e-바이크라는 이름을 달고 출시된 전기모터의 로드 바이크다. 필란테는 로드 바이크가 가져야 할 경량화라는 기본 덕목을 충실하게 지켜낸 자전거이기도 하다.
전기모터의 이 로드 바이크를 가볍게 만들 수 있었던 건 바로 독일 말레(Mahle)사의 전기모터 구동계 덕분이다. 말레 X20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가벼운 e-바이크용 페달 어시스트 전기모터 시스템으로, 정확한 완차 무게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일단 10kg대의 굉장히 가벼운 중량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X20 시스템의 총 중량은 3.3kg에 불과하다.
또 하나의 장점은 모터와 관련된 다양한 파츠의 탈착이 굉장히 쉽고 간편하다는 점이다. 특히 전기모터를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전적인 스루액슬 방식으로 휠을 간편하게 탈착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메리트다. 후면의 드롭아웃에 전기 커넥터가 내장된 슬라이더가 있기 때문. 250Wh 용량의 배터리는 다운튜브에 내장되어 있는데, 시트스테이 쪽 수통 케이지 자리에 185Wh의 추가 배터리를 장착해 주행거리를 늘릴 수도 있다.
한편 핸들바는 카본 모노코크 방식으로 제작돼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을 최대한 구현했다. 그리고 구동계 조작 패널과 디스플레이는 전방 스템쪽으로 위치를 옮겼는데, 주행 중 라이더가 자세나 시선을 크게 바꾸지 않고 그 즉시 조작할 수 있도록 더 편의성을 고려한 점도 좋은 포인트다. 타이어 클리어런스는 최대 32mm 두께를 장착할 수 있으며, 전기모터의 최대 토크는 60Nm다.
아무래도 전기 자전거로서는 그동안 양산된 자전거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자랑할 것 같은 스펙인데, 기계가 아닌 오로지 인간의 힘으로만 가는 자전거 중에서 가장 빠른 녀석을 찾는다면 최근 레드불과 BMC의 협업으로 탄생한 스피드 머신을 같이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