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보낸 시간 444일, 진짜 문워치가 경매에 등장했다

• 

• 

1995년 6월 29일 오후 10시, 러시아와 몽골 국경으로부터 400km 상공.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에 미국 우주왕복선 애틀란티스호가 도킹했다. 미국과 소련의 우주 냉전이 종식된 순간이다. 셔틀-미르(Shuttle-Mir) 프로그램은 이때부터 4년간 이어진 미국, 러시아 간의 우주 협력 프로젝트로, 러시아의 미르 우주정거장에 미국의 우주왕복선이 방문하는 계획이었다. 이때 미국의 우주왕복선에는 러시아와 미국 양국의 우주인이 함께 탑승했으며, 미르에 정착해 머물렀다고. 

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한 시계가 경매에 등장했다. 일련번호 4826777, 셔틀-미르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러시아 우주비행사 Nikolai Budarin가 착용했던 오메가의 스피드 마스터다. 우주에서 보낸 시간 총 444일. 이 시계가 우주에 머문 날짜와 시간을 기록하는 정품 인증서와 Nikolai Budarin의 편지가 같이 제공된다.

극한의 온도, 가속력, 충격, 기압, 진동 테스트를 거치고 우주에서 살아남았으니, 내구성은 말해 무엇하리. 우주의 흔적은 간직한 이 시계는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칼리버 861 기반 무브먼트로 작동한다. 블랙 다이얼에 화이트 인덱스를 적용했으며, 3개의 서브다이얼과 타키미터 베젤을 품고 있다. 케이스백으로 가면, 나사의 인증을 받은 문워치라는 문장이 아이덴티티를 한 번 더 증명한다. 최초 시작가는 50,000달러. 우주 냉전 종식의 문워치를 두고 벌어질 콜렉터들의 가차 없는 혈투가 예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