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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조그 & 드 뫼롱의 국내 첫 건축 프로젝트, 송은문화재단 신사옥
2022-07-08T04:24:48+09:00

HdM의 손길로 빚어진 송은의 얼굴.

헤르조그 & 드 뫼롱(Herzog & de Meuron, HdM)이 ‘프로젝트 473: 삼탄 & 송은문화재단 신사옥’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한국을 찾은 건 2018년 10월 24일이었다. 역량 있는 신진 작가들에게 유익한 전시 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에 따라 송은문화재단은 신사옥 건립을 확정 지었으며, 이를 HdM이 맡았던 것. 당시에도 이미 세계적인 건축가로 그 명성이 자자했던 터라 국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사실과 내한 소식만으로도 굉장한 이슈였다. 

그들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스위스에 기반을 두고 소규모의 개인주택부터 대규모의 도시 디자인까지 다양한 범위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건축가 듀오로, 2001년에는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영국의 테이트 모던, 일본 프라다 아오야마 숍, 중국의 베이징국립경기장, 독일 비트라 하우스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입 아플 정도로 굵직한 작업들을 남기며 세상을 이롭게 했다.

송은문화재단 신사옥 건립 확정 이후 햇수로 4년이 흐른 지난 28일. 개관전과 함께 HdM이 한국에 설계한 첫 건축물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처음 발표한 계획과 조감도에 따라 견고하게 설계된 신사옥의 외관은 뻔쩍뻔쩍한 명품 브랜드의 플래그십이 늘어선 청담동 중심부에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날카롭고 뾰족하게 솟아오른 건물 외벽 콘크리트 표면은 나무결의 형태를 살린 우드보드의 거푸집 공사를 통하여 텍스처를 만들어 냈다. 우드보드의 패턴과 그 결은 건축물에 촉각적 경험을 선사하는 동시에, 송은(松隱), 즉 ‘숨겨진 소나무’라는 의미를 시각화하여 표현하고 있다.

지붕으로 덮인 통로는 중심가에서부터 건물 입구를 연결한다. 실내로 들어서면 벽면으로 둘러싸인 소담한 정원이 자리한다. 정원의 벽면에는 작은 문이 설치되어 보행자가 중심가에서 주택가로 진입할 수 있는 지름길을 제공한다. 입구 로비는 정원과 이어지는 구조를 띄고 나선형 계단을 통해 2층 전시공간까지 어렵지 않게 발걸음할 수 있다. 2층에 입장하면 중간 크기의 전시실과 길쭉한 형태의 독서실(Reading Room)로 진입할 수 있고, 작은 계단을 통해 이어지는 3층에는 큰 전시실과 작은 전시실이 각각 위치한다.

엘리베이터로 접근 가능한 지하 2층의 전시공간은 지상 정원의 하부에서부터 도로면 방향 대지 끝까지 잇는 형태를 취한다. 주차장 램프 곡면 안쪽 벽이 전시실 천장과 맞닿아 마치 조각으로 빚은 듯한 통로를 연출하고, 지하 2층 전시실에서부터 1층 로비까지, 그리고 로비에서 다시 지하까지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다소 거친 느낌의 콘크리트 벽면을 아울러, 마치 벙커를 연상시키는 지하 공간은 화이트큐브로 조성된 지상 공간과 대비를 이룬다. 강북과 강남의 전망이 한눈에 보이는 11층 삼각형 다락 공간은 사적 예술공간으로 활용된다.

8,000㎡, 지상 11층, 지하 5층 규모로 설계된 신사옥에서는 2017년 이후 4년간 진행된 건축 과정을 조망하는 개관전이 진행 중이며, 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13팀이 참여했다. 개관전은 11월 20일까지 진행되고, 무료 관람할 수 있다.

25일 문을 연 ‘프라이탁 홍대 스토어‘도 놓치면 아쉬울 스폿.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사전 예약 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