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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카티(Ducati)의 스크램블러 시리즈는 대단히 전략적이며 동시에 성공적인 모델이었다. 위험한 스포츠 바이크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두카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레트로’라는 트렌드를 적극 받아들였다. 개중에는 엔트리에 속하는 400cc의 쿼터 클래스도 있었고, 대중적인 800cc 미들 클래스, 그리고 최상위에 위치한 1,100cc 리터 클래스까지 그 포지션 또한 다양했다.
역시 여기서 얼굴마담은 라인업의 가장 꼭대기에 위치한 두카티 스크램블러 1100이다. 스크램블러 시리즈의 맏형을 자처하는 이 모델이 2020년을 맞아 몇 가지 변화를 거쳐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났다. 특히 새 가지치기를 통해 최상위 모델인 스크램블러 1100 스포츠 프로가 가장 큰 존재감을 띤다. 대중적인 스크램블러 라인업에 다시 두카티만의 스포츠 DNA를 새긴 덕분이다.
일단 신형 스크램블러 1100의 가장 큰 변화는 머플러 라인이다. 기존에는 시트 좌우로 머플러 엔드를 뽑아냈는데, 신형은 두 가닥을 모두 우측으로 몰아넣었다. 자연스럽게 업 머플러 형상을 만들면서 스크램블러다운 이미지를 더욱 강화했다. 여기에 스포츠 모델은 더욱 낮아진 포지션의 핸들 바로 라이더의 자세를 훨씬 공격적으로 만든다. 또한 무광 블랙의 연료 탱크에는 큼지막한 ‘1100’ 데칼을 새겨 보다 스포티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물론 유로5 규제도 모두 맞췄지만, 동력 성능의 큰 변화는 없다. 배기량 1,079cc의 익숙한 L-트윈 엔진과 86마력의 최고출력은 그대로다. 그래도 토크는 아주 근소하게 상승한 90.5Nm의 수치를 기록한다. 서스펜션은 올린즈(Öhlins) 것을 썼고,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된다. 물론 ABS, 트랙션 컨트롤 같은 전자장비 또한 모두 포함된다. 오는 3월 출시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