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geC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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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서 옷 갈아입고 소파에 몸을 맡기는 순간 돌아오는 길에 슈퍼마켓에 들렀다가 온다는 것이 생각날 때, 그 다음날엔 벼르고 별러서 겨우 슈퍼마켓에 도착은 했는데 냉장고에 뭐가 없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 날 때, 가슴속 저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짜증은 쉽게 다스릴 수가 없다. 집에 누구라도 있으면 전화해서 물어볼 텐데 지금 이 순간 우리 집 냉장고를 들여다볼 수 있는 방법은 내가 집에 가서 직접 확인하는 방법 말고는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FridgeCam만 있다면 이제는 그런 극악의 귀차니즘을 경험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FridgeCam은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든지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들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냉장고 속 CCTV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식재료가 얼마나 남았는지, 유통기한, 남은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 부족한 물품 장보기 알람, 온도 모니터링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단순히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알아보는 정도가 아니라 냉장고 속 식재료들이 낭비되지 않고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게끔 관리해주는 나만을 위한 개인 영양사라고 봐도 무방하다. 집에 소주와 맥주, 그리고 멸치볶음밖에 없다는 사실을 매일 까먹는 남성들이여, 이제는 개인 영양사 하나 두고 제대로 챙겨 먹도록 하자. 그러다 몸 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