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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탐스럽게 이 봄을 즐기는 방법, 3월 전시 추천 5선
2023-05-03T20:56:00+09:00

계절이 전하는 심상.

사뿐히 우리 곁에 다가온 봄은 따뜻한 기운 한껏 짊어지고 동절기 꽁꽁 얼어붙어있던 감성마저 사르르 녹여버리는 계절이다. 이 세상의 모든 색을 끌어안은 듯한 계절의 도래에 전시계도 살짝 설렌 눈치. 촉촉하게 머금은 초록의 기운이 전시장 곳곳에 싱그럽게 퍼져있다. 찬란한 생명의 에너지와 저릿한 사랑의 전율이 넘실대는 그곳. 가장 탐스럽게 봄을 즐길 수 있는 전시 5선을 소개한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 어디에 있든, 영감은 당신 눈앞에 있다

실제 동화책을 스크린으로 옮겨 놓은 듯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강박적일 만큼 완벽한 대칭의 구도와 화려하고 감각적인 색감으로 독보적인 스타일을 보여준다. 그것의 전형성을 가장 잘 포착한 전시가 그라운드시소 성수에 막을 열었다. 전시 제목 <우연히 웨스 앤더슨: 어디에 있든, 영감은 당신 눈앞에 있다(이하 우연히 웨스 앤더슨)>로부터 예측할 수 있듯, 월리와 아만다 코발 부부가 현실 속에서 우연히 마주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에 등장할 법한 장소를 포착하여 동명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

부부가 포착한 환상적인 현실 속 장소 이미지 300여 점으로 채워진 <우연히 웨스 앤더슨>은 세계 각지의 비밀스러운 장소를 모험하는 이들의 여정에 동참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으며, 우연히 마주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같은 사진 작품들을 500평 규모의 전시장에서 여행의 과정으로 풀어낸다. 마음 편안해지는 대칭 구조, 시선을 끄는 강렬한 무늬 그리고 알록달록 파스텔 색감의 이 아름다운 이미지는 해당 장소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소개되면서 이미지 자체의 구조적 미학에 완성도를 더한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아카이브를 통해 일상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관점을 제안하는 <우연히 웨스 앤더슨>전은 총 11개의 콘셉트에 따라 조닝되었으며, 6월 6일까지 진행된다.

위치 서울시 성동구 아차산로17길 49 데시앙플렉스 지하1층 그라운드시소 성수
문의 1522-1796


Raging Moon

역동적인 붓질, 한 번의 붓질에 담긴 색의 섬세한 그러데이션, 임파스토 기법으로 쌓아 올린 비선형의 거칠고 원초적인 선들, 물성이 강조된 다층적인 색의 레이어가 촉발하는 매혹적인 추상적 화면. 구상 회화를 통해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풍경을 연구한 사빈 모리츠(Sabine Moritz)는 2015년부터 시작한 추상회화에서 ‘정신적 풍경’을 다루며 평단의 찬사를 받는다. 이를 기점으로, 폭발하는 색의 스펙트럼과 표현적 붓질의 생기 넘치는 리듬감을 통해 자신의 작업 세계를 확장해나갔다.

현존하는 최고의 작가이자 살아 있는 신화로 불리는 독일 추상 미술가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의 부인으로도 잘 알려진 사빈 모리츠는 1969년 동독 로베다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름다움과 고통의 감정을 환기하는 개인적, 역사적 기억의 이미지를 전통적인 구상 회화의 언어로 소환하고, 자연의 원초적 에너지를 품은 생명체처럼 형형색색의 빛을 발산하는 추상 회화를 그려가면서, 딜런 토머스의 시구처럼 우리가 지닌 비밀스러운 영혼과 공명을 시도한다.

갤러리현대에서 열리는 사빈 모리츠의 아시아 첫 개인전 <Raging Moon>은 구상에서 추상으로, 추상에서 구상으로 민첩하게 옮겨가는 작가의 독창적 창작 방식에 주목한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제작한 구상과 추상 회화, 에칭 연작 등 총 50여 점을 대거 공개하며, 회화의 전통적 매체와 장르를 유연하게 실험하는 그의 작업 양상을 조망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찬란한 색의 향연이 놀라운 감흥을 일으키는 사빈 모리츠의 추상 회화를 비롯해 유년기의 경험을 밑바탕으로 한 구상 작업, 미술사의 전통적 도상을 그린 정물화와 풍경화, 작가의 구상과 추상 작업의 중간 지대 역할을 하는 에칭 작품이 전시의 주를 이루는 추상 작품과 함께 놓인다. 특별히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되는 개인전을 기념하며, 작가는 구상과 추상, 질서와 혼돈, 이성과 충동, 인간과 자연 등 작업에 내재된 대립적 속성과 개념을 아우르는 전시 구성 콘셉트로 숫자 ‘4’를 제시하기도. 사빈 모리츠의 시각언어와 미학적 비전을 조망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Raging Moon>전은 4월 24일까지 열린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4 갤러리현대
문의 (02)2287-3500


어느 봄날,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 Springtime Delight

희미하게 느껴졌던 봄의 기운이 한층 짙어진 요즘, 따뜻하고 상냥하게 봄을 이야기하는 전시가 있다. 파스텔톤의 봄날을 선물하는 <어느 봄날,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 Springtime Delight>은  색의 도시 포르투갈 리스본 출신의 포토그래퍼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 테레사 프레이타스(Teresa Freitas)의 첫 단독 사진전이기도 하다. 그는 겐조, 클로에, 디올, 어도비, 넷플릭스, 몽블랑, 팬톤 등 유명 브랜드와의 다양한 커미션 및 협업을 진행해온 동시에 MZ 세대의 소셜미디어 크리에이터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활발한 소통을 하며 이미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려왔다.

달콤한 색의 포만감을 선사하는 작가의 사진전은 특유의 차분하면서 행복감이 느껴지는 파스텔톤의 작품 80여 점과 영상으로 구성되었다. 핑크 뮬리와 화사한 꽃 사이를 가로지르며 시작되는 ‘어느 봄날’ 그리고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신비롭고 비현실적인 요소들을 통해 겨우내 얼어붙어 있던 관람객들의 마음에 봄날의 따스함과 화사한 추억을 선사한다. 특히 테레사 프레이타스의 고향인 포르투갈의 전경을 담은 사진들과 더불어 그의 페르소나인 꽃과 색감 대비가 관전 포인트. 여섯 가지 섹션으로 구획된 작품과 전시 공간의 완벽한 하모니를 경험할 <어느 봄날,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 Springtime Delight>은 더현대 서울에서 4월 24일까지 진행된다.

위치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더현대 서울 6F ALT.1
문의 (02)837-6611


데이비드 슈리글리

풍자와 유머를 보여주는 영국의 현대예술가 데이비드 슈리글리(David Shrigley)는 일상을 바탕으로 예술을 만든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상황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무심하게 툭툭 그린 듯한 선과 단순한 형태, 풍자적인 멘트를 배치해 삶의 명암을 전달하는 그의 작품에는 경계가 없다.

이번 전시는 그의 초기 작품부터 최근 작품에 이르기까지, 일상이 예술이 되는 순간을 조망한다. 평범한 주제를 유머러스한 텍스트와 단순한 이미지로 조합해 작가 특유의 해학과 위트를 담은 드로잉이나 작업 방식의 다양성으로부터 확장되고 파생된 대규모 설치 및 조각 작품, 애니메이션도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데이비드 슈리글리로 빙의해 직접 드로잉하고 그것을 전시할 수 있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예술의 벽을 허물고 작가와 작품을 더 가까이 이해해 볼 수 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예술적 실험으로 만들어낸 작품 속에서 데이비드 슈리글리만의 풍자와 해학을 찾아보는 재미가 더해진 <데이비드 슈리글리>전은 K현대미술관에서 4월 17일까지 열린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807 K현대미술관
문의 (02)2138-0953


Reflections in Motion

지난해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의 개관 전시로 관심을 모았던 <Reflections in Motion>이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 재현되었다.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철학을 담은 전시는 제품 디자인의 첫인상이 되는 기본적인 요소인 색상과 소재를 비롯해, 헤리티지 디자인에서 개인화된 경험으로 구현된 인간 중심적 디자인 철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소를 통해 시간과 디자인의 상호 관계에 대해 고찰한다.

두 번째 순회전인 만큼 ‘Design to Live by’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전시 공간을 변주한 것이 특징. 두 층으로 전개되는 전시의 시작은 현대의 가장 아이코닉한 모델, 헤리티지 시리즈 포니와 1세대 포니가 맡았다. 현대차의 과거 헤리티지와 미래의 하이테크가 하나의 차체에 공존하고 있어 시간을 초월하는 가치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거기에 리플렉션 디스크 ‘컬러 앤 라이트’를 두 모델의 중첩의 도구로 삼아 과거와 미래의 만남을 묘사한 점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이어지는 2층은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이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소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동차에 사용되는 친환경 소재의 조합으로 새로운 디자인의 무한한 구성을 만들어내는 만화경을 통해 소재들의 부드러운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예술적인 흐름을 경험해 볼 수 있다. 특히 천장의 미디어 월에서 상영되는 박제성 작가의 <여정(A Journey)>은 현대차그룹의 ‘VH 어워드(VH Award)’ 제1회 대상 수상작으로, 건물의 안팎을 비추며 관람객들에게 초현실적인 세계를 경험하도록 만든다. 작가와 작품 사이, 작품과 관람객 사이의 리플렉션을 유도하는 체험과 소통의 전시 <Reflections in Motion>은 5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738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문의 1899-6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