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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차분해질 모먼트, 2022 남자 가을 향수 추천 7
2023-02-21T16:51:58+09:00

향기로 기억되고 싶은 남자라면.

2022년 10월

모릅니다,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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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이불 속에서 뒤척이는 시간이 길어지고, ‘아아’에서 ‘따아’로 메뉴를 바꾸고, 부쩍 짧아진 낮의 길이에 헛헛한 마음이 치민다면 완연한 가을이 왔다는 것. 그렇다면 이제 향기를 갈아입을 타이밍이다. 옷보다 체취로 계절을 먼저 알리는 센스 있는 남자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한 이 리스트를 뿌려 보자. 무심한 듯 풍기는 향기는 진한 인상을 남기는 법이고, 향기가 꾸려준 당신의 이미지가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줄 수도 있는 일이다. 

톰포드 화이트 스웨이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부드럽고 실키한 느낌이 강하다. 아래에서 소개할 가죽 향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더 부드럽고 정제된 가죽 느낌이 향 전반을 지배하는 제품. 보통이라면 강렬하게 느껴질 수 있는 머스크를 이토록 포근하게 표현한 기술 또한 가히 압권이다. 적당히 상큼한 타임 향의 탑노트에서 사프론과 장미 등의 오묘한 향으로 옮겨가는 전개 또한 일품. 깔끔하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을 주고 싶다면 바로 들여오도록 하자.

₩104,000_10mL

자라 베르가못 앤 레더 스피리츠

자라 향수라고 하면 SPA 브랜드 이미지 때문인지 디자이너 향수보다 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막상 시향을 해보면 백화점 1층에 당당히 입성해도 될 만큼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자라 특성이 그렇듯 잘 골라야 한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가죽 향을 적절한 달콤함과 상큼함으로 캐주얼하게 표현한 이 제품을 추천한다. 적당한 포근함과 적당한 남자다움을 연출하기에 적합.

₩12,000_10mL

조말론 잉글리시 오크 & 헤이즐넛

조말론 인기 모델과 달리 자연적인 느낌이 매우 강한 향수. 싱그러운 풀 냄새를 단번에 떠올리게 하는 향수로서, 포멀함보다 빈티지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린다. 알코올 느낌이 전혀 없는 자연 친화적 향 때문에 주변 사람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기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유니크한 향 때문이라도 진열장에 한 번쯤 들여볼 만하다.

₩107,000_30mL

디올 옴므 인텐스

퇴폐미와 섹시함을 향으로 표현한다면 이 향수가 아닐까. 아이리스, 립스틱, 가죽, 초콜릿 향의 환상적인 조화로 지나가는 이의 관심을 단번에 사로잡는 강렬한 향의 소유자이다. 임볼든 ‘흔하지 않은 남자 향수 추천 5종’에서 강력 추천했던 디올 옴므 파펌(parfum)의 순한 맛 느낌도 있으며, 가을과 겨울에 제대로 어울리는 제품. 무채색의 어두운 계열 옷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123,000_50mL

아틀리에 코롱 바니유 앙상세

바닐라 향과 인센스 향. 아마 쉽게 그려지지 않을 조합일 것이다. 바닐라의 달콤함과 포근함, 인센스의 기분 좋은 메케함과 그윽함을 놀랍도록 균형 있게 배합했다. 탑노트에서 강하게 치고 들어오는 스모키함으로 몽환적인 느낌에 취한 뒤, 미들과 베이스로 가며 더 존재감을 드러내는 부드러운 바닐라 향에 온몸과 마음이 녹아내리는 느낌. 파스텔 톤의 비교적 밝은 컬러 의상과 잘 어울린다.

₩115,000_30mL

생로랑 라 뉘 드 롬므 오 일렉트리끄 오 드 뚜왈렛

앰버 푸제르 계열로 분류되는데, 아마 이런 계통 향수의 특징인 양치 식물류의 풀 냄새나 흙내보다는 달콤한 라벤더 향과 감각적인 느낌이 강조된 제품. 라벤더 뒤로 사과의 상큼함과 제라늄의 독특한 향취가 흥미로움을 자아내고, 곧이어 바닐라 향이 슬며시 끼어든다. 신기한 건 이런 말만 들으면 상큼하고 밝은 느낌일 것 같지만, 향수는 배합의 문제도 중요한 법. 독특한 향의 앙상블이 찌릿찌릿 오감을 계속해서 자극한다. 유혹의 화신이 되고 싶다면 시도해볼 것.

$150_100mL

에르메스 H 24 오 드 퍼퓸

아로마틱한 수선화 향이 일품인 향수. ‘과연 에르메스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만한 고급스러운 향을 선보인다. EDP 타입이라 부담스러울 거라는 선입견이 생길 수 있는데, 천만의 말씀. 완벽에 가깝게 느껴지는 발향과 강도로 코를 호강시켜준다. H24의 EDT 타입에게는 미안하지만, EDP 타입을 맡아보면 EDT 향은 표현을 하다 만 것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우디한 느낌의 잔향이 주는 안정감도 일품. 가성비도 훌륭. 안 살 이유가 없다.

₩123,000_50mL
2022년 10월

모릅니다,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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