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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상황, 나보다 오래 살아남을 서바이벌 시계 모음집
2023-07-31T17:02:24+09:00

좀비 아포칼립스가 닥쳤을 때 나는 어떤 시계를 차고 있을 것인가?

“탁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지구 반대편에서 터진 핵폭탄의 여파로 먼지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기에 낮과 밤을 구분하기 어렵다. 손목을 내려다본다. 오전 7시 48분. 부서진 아스팔트 위를 달린다. 우리는 가장 가까운 B 캠프를 향해 가고 있다. 약속 시간 내에 도착하긴 했으나 그는 세탁소 건물 안으로 들어온 좀비를 눈치채지 못해 감염되고 말았다. 깊은 상처는 아니다. 완전히 변이하려면 30분 정도가 걸린다. 퇴로를 빠져나오자마자 나는 시계의 베젤을 돌려 30분을 맞춰놓았다. 서두르면 백신을 맞을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스틸컷

이런 좀비 포스트 아포칼립스 스토리, 현대인에겐 익숙한 문법이다. 코로나와 3년을 함께한 지금, 바이러스 이야기는 이제 질릴 법도 하지만 <더 라스트 오브 어스> 같은 좀비 드라마가 아직도 흥행하는 이유는 우리가 갖는 어쩔 수 없는 서바이벌 판타지 때문이 아닐까. 우리를 옥죄이는 바쁜 현대사회의 고민은 잠시 잊고, 오로지 생존에만 집중해야 하는 단순함에서 오는 쾌감 말이다. 오늘날 캠핑이 인기 있는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다. 캠핑은 장비빨이듯, 서바이벌에도 도구가 가장 중요하다.

디스토피아 상황에서 시계의 용도는 뭘까? 빛이 들지 않는 곳에서 며칠씩 숨어 있어야 한다면 밤낮을 구분하거나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아는 게 중요할 수 있다. 혹시 무리 지어 전략적으로 생활한다면, 시간 약속은 임무에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또한 좀비로 즉각 변하지 않는 설정이라면 시간을 재고 때에 맞춰 가까스로 벗어나는 등의 방법으로 위험을 피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아무 시계나 찰 수는 없지. 만약 좀비 아포칼립스가 닥친다면 어떤 시계를 차고 있는 게 좋을지 고민해 보도록 하자.

최후의 순간, 최후의 시계 추천

01
최강 서바이벌 아이템

지샥 GW9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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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충전식으로 15년의 배터리 수명이면 나보다 오래 살아남을 게 분명하다. 충격 방지와 200미터 방수는 당연하고 디지털시계만의 장점을 살려 월드타임,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타이머, 온도계, 나침반 기능으로 무장한 최강의 서바이벌 시계다.

알차게 채운 기능

볼 엔지니어 하이드로카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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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매틱 크로노미터, 200미터 방수, 1천 가우스 항자성, 25년간 발광하는 트리튬 야광, 그리고 볼 특허의 7500G 충격 방지 시스템 (메탈밴드 드러머의 손목에 채워 홍보한 걸로 유명하다). 이 모든 게 40mm 직경 시계에 담겼다.

극강의 가벼움

튜더 펠라고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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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mm 직경의 무광 티타늄 케이스로 매우 가벼운 시계로, 티타늄 브레이슬릿 대신 패브릭 스트랩에 착용한다면 장점을 더 살릴 수 있겠다. 그 외에도 오토매틱 크로노미터, 200미터 방수, 70시간 파워리저브 등 실속만 담았다.

태양광으로 충전

시티즌 에코드라이브 프로마스터 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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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충전식 에코드라이브 무브먼트면 마음 편히 당신의 여생을 맡길 수 있을 것이다. DLC 코팅된 슈퍼 티타늄 케이스, 200미터 방수. 상남자의 47mm 직경인 시계인만큼, 가끔 백핸드로 좀비를 때리고 싶은 사람에게 강추.

이건 진리

오메가 씨마스터 다이버 3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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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면 입만 아픈 마스터 크로노미터, 업계 최고인 1만 5천 가우스 항자성, 300미터 방수, 충격 방지. 그리고 가끔은 디스플레이 케이스백으로 오메가의 코액시얼 무브먼트를 보며 외로움을 달랠 수도 있다. 오메가 씨마스터를 차고 맞이하는 디스토피아, 꽤 괜찮을 지도…?

무브먼트 : 시간 개념이 사라졌다

‘고장 나면 못 고쳐… 디스토피아에서는 피해야 할 류’

기계식과 쿼츠 둘 다 일리 있는 선택일 수 있다. 쿼츠 중에선 기왕이면 태양광 충전식이 좋겠고, 기계식이라면 수동보다는 오토매틱이 적합할 것 같다. 수동은 약간 불안한 면이 있다.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를 보면 그 이유를 정확히 알게 된다. 주인공이 난데없이 울음을 터뜨리자 주변 인물이 무슨 일이냐고 묻는데 주인공이 ‘시계태엽을 돌리는 걸 깜빡했어…’ 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시간 개념이 사라진 곳에서 만약 하루라도 용두 감는 걸 잊는다면 그 시계는 무용지물이 될 테니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물론 오토매틱도 활동량이 적으면 얼마 안 가 멈출 수 있기 때문에 틈날 때마다 수동으로 감아주는 걸 잊지 말자. GPS 송신 시계는 사회 체계가 붕괴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자주 충전이 필요한 스마트워치는 던져서 좀비의 주의를 끌 때나 쓰자.

기계식 무브먼트일 경우, 무조건 신뢰성이 우선이다. 이 경우에는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는 하이엔드 인하우스 무브먼트보다 ETA-2824 같은 검증된 범용 무브먼트가 좋을 수도 있다. 너무 저가형 무브먼트는 일오차 때문에 곤란하고 최소 크로노미터여야 한다. (혹자는 좀비 아포칼립스에서 2시 14분인지 15분인지 알아서 무엇하겠냐는 반론을 펼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하루 15초 차이가 쌓이고 쌓이면 꽤 크니 크로노미터로 오차를 최소화하도록 하자) 파워리저브는 길수록 좋다. 충격에 강하면 좋고, 자성에도 강한 무브먼트가 좋다.

소재 / 무게 : 튼튼하고 부식에 강한

‘전술적 PVD 코팅’

메탈 시계의 경우 무조건 튼튼하고, 부식하지 않는 스테인리스 스틸이어야 한다. 최대한 눈에 띄지 않아야 하니 요란한 색깔의 시계는 피하자. 밤에 빛 반사가 되지 않도록 PVD 혹은 DLC 코팅도 좋은 선택일 수 있다. 가벼운 티타늄도 좋고, 물론 디지털시계의 경우 플라스틱/레진도 더할 나위 없다. 귀금속 소재 시계는 사회 체제가 마저 붕괴하기도 전에 무장 강도에게 먼저 털릴 수도 있으니 쓸데없는 욕심은 버리자. 무게는 가벼울수록 좋고, 너무 크면 움직임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케이스백 대신 닫힌 케이스 백이 내구성 면에서는 더 좋다.

크리스털은 운모와 사파이어 둘 다 장단점이 있다. 스크래치에 강하지만 충격에 약한 사파이어, 스크래치에는 취약해도 웬만한 충격엔 끄떡없는 운모. 둘 중 뭘 골라도 상관은 없을 것 같다. 본인이 가진 시계 크리스털 특성만 잘 이해하고 있다면 파손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기능 / 컴플리케이션 : 서바이벌 필수 능력치

아날로그 시계라면 다이버 베젤은 필수다. 분 단위로 시간을 재는 데에 있어 오히려 크로노그래프보다 유용하고 고장 날 염려도 적기 때문이다. 물론 크로노그래프 시계도 충분히 튼튼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일반 시계보다 부품 수가 많다 보니 둘 중 고르라면 다이버를 택할 것이다.

방수는 100미터만 되면 일단 안심이다. 어차피 고무 개스킷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주지 않는 한 시계의 방수 기능은 영구적인 게 아니기 때문에 굳이 더 높은 숫자에 목맬 이유는 없다.

날짜 창도 꽤나 쓸모가 있을 것 같다. 다만 날짜 기능이 있는 무브먼트는 조작할 때 조심해야 한다는 걸 명심하자(시침이 9시에서 3시 사이를 가리킬 때 날짜 휠을 강제로 돌리면 고장의 위험이 있다).

그 외 흔치 않은 컴플리케이션 중에서는 오전, 오후를 알 수 있는 AM/PM 인디케이터, 그리고 시계가 멈춰버리는 걸 방지하는 데 용이한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있으면 좋겠지만 이것들은 주로 드레스워치에 있는 기능이기는 하다. 캘린더 시계 역시 주는 정보는 많지만 그만큼 섬세한 무브먼트이기 때문에 험하게 다루면 고장 날 위험이 매우 크다. 고로 월, 년도 표기는 디지털시계일 때만 넣기로 하자.

컴플리케이션은 아니지만 야광 인덱스도 꼭 필요한 요소다. 다만 발광시간이 한 번에 1시간~8시간인 일반 슈퍼루미노바보다는 반영구적으로 발광하는 트리튬이 좋을 것 같다. 트리튬도 15~25년이라는 반감기가 있긴 하지만, 트리튬 수명이 닳기 전까지 좀비 세상에서 내 수명이 먼저 다할 것 같다.

스트랩 : 물에 닿아도 괜찮아

비는커녕 땀으로도 훼손되는 가죽 스트랩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메탈 브레이슬릿은 언뜻 보기에는 괜찮을 것 같지만 무게가 나가고 내구성이 그다지 좋지 않다. 고무는 가볍고 튼튼하지만, 자외선에 오래 노출될 경우 삭을 위험이 있고 땀 배출도 잘되지 않아서 적합하지 않다. 역시 페를론이나 나토 스트랩처럼 가볍고 튼튼하며 물에 아무리 닿아도 끄떡없는 패브릭 소재가 가장 좋겠다.

이러한 사항들을 토대로 최고의 좀비 서바이벌 시계들을 골라보았다. 하지만 기억하자, 누가 뭐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시계여야 한다는 것을. 모두가 좀비로 변해버린 후, 나의 유일한 친구가 될 수도 있으니까. 현실적으로 그냥 아무 시계나 골라도 (설령 드레스워치라 할지라도) 시계가 고장 나기 전에 내가 더 빨리 죽을 테니, 걱정 없이 지금 차고 있는 시계와 함께 아포칼립스를 맞도록 하자.

에디터가 고른 서바이벌 시계 5

이 정도면 내 목숨 믿고 맡길 수 있겠다 싶은 시계들을 뽑았다. 끈질기게 살아남을 물건들이다.

01
최강 서바이벌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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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충전식으로 15년의 배터리 수명이면 나보다 오래 살아남을 게 분명하다. 충격 방지와 200미터 방수는 당연하고 디지털시계만의 장점을 살려 월드타임,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타이머, 온도계, 나침반 기능으로 무장한 최강의 서바이벌 시계다.

02
알차게 채운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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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매틱 크로노미터, 200미터 방수, 1천 가우스 항자성, 25년간 발광하는 트리튬 야광, 그리고 볼 특허의 7500G 충격 방지 시스템 (메탈밴드 드러머의 손목에 채워 홍보한 걸로 유명하다). 이 모든 게 40mm 직경 시계에 담겼다.

03
극강의 가벼움

튜더 펠라고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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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mm 직경의 무광 티타늄 케이스로 매우 가벼운 시계로, 티타늄 브레이슬릿 대신 패브릭 스트랩에 착용한다면 장점을 더 살릴 수 있겠다. 그 외에도 오토매틱 크로노미터, 200미터 방수, 70시간 파워리저브 등 실속만 담았다.

04
태양광으로 충전

시티즌 에코드라이브 프로마스터 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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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충전식 에코드라이브 무브먼트면 마음 편히 당신의 여생을 맡길 수 있을 것이다. DLC 코팅된 슈퍼 티타늄 케이스, 200미터 방수. 상남자의 47mm 직경인 시계인만큼, 가끔 백핸드로 좀비를 때리고 싶은 사람에게 강추.

05
이건 진리

오메가 씨마스터 다이버 3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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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면 입만 아픈 마스터 크로노미터, 업계 최고인 1만 5천 가우스 항자성, 300미터 방수, 충격 방지. 그리고 가끔은 디스플레이 케이스백으로 오메가의 코액시얼 무브먼트를 보며 외로움을 달랠 수도 있다. 오메가 씨마스터를 차고 맞이하는 디스토피아, 꽤 괜찮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