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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주목한 KBO리그 사상 첫 ‘무관중 개막’, 2020시즌 달라진 점은?
2023-02-23T17:18:04+09:00
전 세계가 주목한 KBO리그 사상 첫 ‘무관중 개막’, 2020시즌 달라진 점은?

우리 곁에 다시 돌아온 야구로 위로받기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프로야구가 5월 5일 어린이날 개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 세계 스포츠가 멈췄지만, 야구의 경우 대만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로 막을 올렸다. 

다만 KBO리그는 사상 첫 무관중 경기로 펼쳐진다. 코로나19 여파로 야구장 풍경도 달라졌다.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이 없다. 야구장이 고요하다. 무관중 좌석에는 ‘무’ 그림의 현수막이 등장하기도 했다. 

야구 개막을 지켜본 문재인 대통령은 SNS를 통해 “TV 중계를 통해서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께서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온 야구’로 위로받기를 바랍니다”며 “세계가 한국 프로야구 개막을 통해 어떻게 방역과 일상을 공존시키면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을 것인지 유심히 지켜보며 배우게 될 것입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야구장 풍경

야구장에도 ‘거리두기’는 계속된다. 먼저 각 구단은 출입 시 발열 체크 및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동선 체크를 통해 선수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했다. 심판진도 마스크를 착용하며, 라텍스 장갑까지 끼고 그라운드에 오른다.

KT 위즈는 개막전 시구에도 거리를 뒀다. 한 어린이 시구자가 대형 볼 안에 들어가 누구도 접촉하지 않고 홈플레이트로 향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우는 함성은 없지만, 응원가는 울린다. 각 구단은 응원단을 운영하기로 했고, 응원석에는 치어리더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둔 채 응원을 펼쳤다. 

TV 중계로 야구를 시청하는 팬들에게 생생함을 전달하기 위한 방법도 마련했다. 경기 중 감독 인터뷰, 심판 및 주루코치의 마이크 착용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한다. 이에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중 감독 인터뷰를 두고 “하다가 재미없으면 없어질 것 같다”며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을 드러냈다.

아울러 KBO는 선수들의 맨손 하이파이브 및 악수 등을 자제하고, 경기 중 침 뱉는 행위를 금지한다. 구단들도 ‘예방 지침’을 강조했다. 고요한 야구장 속에서 선수들은 “상대 팀 더그아웃 소리도 다 들린다”고도 했다.

6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지만, 최근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다시 퍼지면서 방심은 금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주지시키고 있다. 자연히 선수들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KT 위즈의 고참 박경수는 “선수들끼리도 얘기를 많이 한다. 혹시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우리 구단을 포함한 10개 구단, KBO리그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경각심을 높였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코로나19 속 KBO리그

5월 5일 KBO리그 개막에 전 세계 이목이 쏠렸다. 미국 ESPN과 일본 SPOZONE에서는 생중계를 진행한다. 개막전에는 해외 언론사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AP통신, 블룸버그통신(이상 미국), NHK와 니혼TV, 후지 TV(이상 일본)는 물론 CCTV(중국), AFP통신(프랑스), 알자지라(중동) 등 9개국 17개 매체가 야구장을 찾았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각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어떻게 대응을 하고, 경기를 준비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했다.

KBO리그를 접한 미국에서는 ‘배트플립’, 속칭 ‘빠던’에 목소리를 높였다. 타자가 타석에서 장타를 치고 방망이를 던지는 세리모니인 ‘배트플립’은 미국에서 상대 선수를 자극한다는 이유로 금기시되고 있지만, KBO에서는 연일 펼쳐지는 ‘배트플립’ 퍼레이드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LA 다저스의 스타 무키 베츠는 자신의 SNS에 KBO리그 선수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전 세계 관심에 대해 “아무래도 메이저리그는 힘으로 하고, 스피드도 빠르다. 한국야구는 아기자기한 맛으로 하는 야구다. 뛰는 야구, 작전 야구를 많이 한다. 차이가 나더라도 한국 야구가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두산 베어스 최주환은 “한국 야구를 알릴 좋은 기회다. 반면에 메이저리그에는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한국 야구를 어떻게 볼지는 미국 팬들이 보고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2020시즌 바뀐 규정은?

2020시즌을 앞두고 다양한 규정과 규약도 손질했다. 지난 시즌이 논란이 됐던 페이퍼와 관련해서는 외야수에 한해 그라운드 내에서 사용이 가능했던 전력분석 참고용 페이퍼나 리스트밴드가 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또 3피트 라인 위반 수비 방해의 경우 심판진이 판단하기로 했다.

현역 선수 엔트리는 27명 등록, 25명 출장에서 1명씩 늘어난 28명 등록, 26명 출장으로 확대됐다. 동시에 선수 보호를 위한 부상자 명단 제도도 신설됐다. 선수가 부상을 당할 경우 한 시즌 최대 30일까지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고, 이 기간 엔트리에 말소되더라도 등록 일수는 인정된다. 

외국인 선수의 단일 경기 출장은 2명에서 3명으로 확대됐고, 비디오판독 시간은 기존의 5분에서 3분으로 단축됐다. 활발한 전력 보강을 위해 신인선수 지명권 트레이드가 가능해졌고, 최종 순위 1위 결정전을 도입한다. 7, 8월 일요일과 공휴일 경기 시간은 오후 6시에서 5시로 변경됐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야구는 큰 위로가 되어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게다가 이제는 우리뿐만이 아닌, 지구촌 곳곳으로 말이다. 이 기운을 타고 KBO리그도 더욱더 커다란 도약의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