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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평가가 필요한 디자인 전자 기기 5가지
2023-02-21T18:24:38+09:00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고 했던가, 하지만 얘네들은 그냥 예쁘다.

2021년에 나올 새로운 소형 맥 프로 컴퓨터가 오래전 출시된 파워맥 G4 큐브 컴퓨터 디자인과 닮을 거란 소문이 흘러나왔다. 신형 컴퓨터에 고전 컴퓨터 디자인이라니. ‘뭐하러?’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G4 큐브가 기능은 쓰레기였을지라도, 역대급으로 예쁘단 걸 생각해보면 납득이 간다. 솔직히 요즘 스마트 기기 디자인에 질린 사람도 많을 테니 말이다. 얇고 가벼운 걸 선호하는 데다, 화면이 본체를 가득 채워서 그렇다. 멋 부릴 곳이 별로 없다.

정말 옛 디자인이 더 좋을 때가 많다. 지금 다시 봐도 좋은, 멋진 디자인을 가진 옛 기기 다섯 개를 소개한다.

브라운 KF 20 아로마스터 (1972)

70년대 제품 디자인을 생각하면, 독일 가전 업체 브라운을 빼고 얘기할 수 없다. 미스터 브라운이라 불리는 디터 람스가 가장 유명하지만, 다른 좋은 디자이너도 많았다. 1972년 브라운에서 출시한 KF 20 아로마스터는 커피메이커다. 디자이너는 플로리안 세퍼트(Florian Seiffert). 네 가지 색으로 출시됐으며, 50년 전 제품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

이 당시 제품이 다양하고 강한 컬러를 가진 건 플라스틱 제품 시대 초입에 있던 탓이다. 상단 급수부가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을 주는 부분은 정말 독특하다. 개성이 강하다 보니 요즘 부엌에선 환영받진 못하겠지만, 비주얼은 오히려 과거가 아닌 미래 제품처럼 보인다.

디자이너: 플로리안 세퍼트


올리베티 디비줌마 18 계산기 (1973)

이탈리아 최초의 타자기 회사였던 올리베티는 기술 발전과 함께 다양한 정보 사무기기를 만들어 팔았다. 마리오 벨리니가 설계한 올리베티 디비줌마 18 계산기도 그중 하나다. 1973년에 나온 이 계산기는 숫자판을 연질 재질로 감쌌다.

당시의 기기 디자이너들은 제품을 직접 누르거나 만지는 느낌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디비줌마 18은 부드러운 플라스틱 재질이 피부 같은 느낌을 줘서 더 매혹적이라고 한다. 숫자 하나를 누를 때마다 또각또각 소리가 나고, 입력한 내용이 바로 인쇄되기에 확인하기도 쉬웠다. 현재 MoMA(뉴욕 현대 미술관) 소장품.

디자이너: 마리오 벨리니


소니 레코드플레이어 플라밍고 PS-F9 (1982)

60~70년대에 유럽 가전제품 디자인이 시대를 이끌었다면 80~90년대는 일본 가전 회사, 아니 소니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워크맨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전자 회사로 발돋움한 소니는 스티브 잡스가 좋아했을 만큼 뛰어난 디자인 제품을 가지고 있었다.

소니에서 만든 세로형 턴테이블 PS-F9은 건전지로 작동하는 휴대장치다. 당시 붐을 이루고 있던 휴대용 턴테이블 기기 트렌드를 따라가긴 했지만, 1982년에 나온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있다. 보이는 것만큼 좋은 소리도 뽑아내줘서, 지금도 찾는 이가 꽤 있다.

(디자이너 불명)


애플 아이맥 G4 (2002)

1998년에 나온 아이맥 G3가 애플의 부활을 알린 제품이라면, 아이맥 G4는 향후 맥 디자인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 선언하는 기기였다(파워맥 G4, 파워맥 G4 큐브와는 다른 제품이다). 전에도 이런 컴퓨터는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가능성이 크며, 심지어 베낀 제품조차 없다. 호빵 맥이라 불릴 만큼 특이한 본체 디자인과 더불어, 모니터 암 형식의 스탠드를 장착한 탓이다.

관능적이지는 않았지만 유쾌했다. 플라스틱 디자인 시대의 마지막 히어로라고나 할까? 이후 아이팟을 지나면서 시대는 금속으로 넘어가게 된다. 역시 MoMA 소장품.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 애플 산업디자인팀


이다 로타 (2010)

일본 휴대폰 제조사 이다는 상당히 독특한 휴대폰 디자인을 여럿 내놨다. 이다 로타는 ‘예쁜 모양과 색상, 기분 좋은 감촉 그리고 현명한 장난’이란 문구를 내걸고 만든 제품이다. 제조사는 교세라. 2.8인치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으며, 전자 지갑 기능도 있다. 색상은 화이트, 옐로우, 그린의 3가지. 화면 디자인도 외부 색상에 맞춰서 들어가 있다.

특이하게 서브 디스플레이가 후면에 들어가 있는데, 덕분에 책상 위에 뒤집어 놓아도 시간을 볼 수 있다. 아쉽게도 폰을 열면 다른 흔한 피처폰과 다를 바 없는 키패드를 가지고 있었다. 단점은 있지만, 겉모습은 지금 봐도 상당히 예쁘다. 

디자이너 : 이와사키 이치로/ 제조사 : 교세라


번외 – 코원 아이오디오 E3 (2014)

누가 한국 제품 디자인의 전성기를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2000년대라고 단호하게 대답할 거다. LG 휴대폰을 세계 시장에 각인시킨 초콜릿폰(2005)을 비롯해 아이리버 클릭스(2007) 같은 Mp3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멋진 제품이 많았다. 막판에 나온 전자사전 아이리버 딕플 D5(2007)나 코원 아이오디오 E3는 지금 봐도 예쁘다. 다만 흐름은 이미 스마트폰으로 기울어졌고, 출시 가격이 상당히 비쌌다. 

(디자이너 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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