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px
닫기

임볼든 앱을 홈 화면에 추가하여 간편하게 이용하세요.

하단 공유버튼() 선택 후, '홈 화면에 추가(홈 화면에 추가)'

운알못 일상에 피트니스 더하기: 동네에서 하는 봄맞이 야외운동
2023-02-21T18:23:58+09:00

헬창도 가끔은 광합성이 필요하다.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세로토닌은 낮 동안 충분한 햇빛을 통해 생성되고, 밤이 되면 휴식을 위해 멜라토닌으로 전환되어 잠자리에 들도록 한다. 이 멜라토닌은 따로 만들어지는 호르몬이 아니라, 낮에 생성된 세로토닌의 분비량으로 정해진다. 즉, 햇볕을 쬐는 일은 우리 몸의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건전지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래서 일조량이 적은 겨울에는 우울감을 느낄 확률이 높지만, 반대로 봄과 여름에는 활동량이 증가한다. 봄이 다가오면 주말을 이용하여 산이나 바다로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헬스 마니아들은 주말에도 대부분 실내 헬스장에서 운동한다. 특히 주말은 주중보다 이용객도 적어서 비교적 기구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고, 그만큼 공간적 여유도 많아진다. 주중에 실내 헬스장에서 운동했다면, 주말에는 봄기운을 만끽하며 운동도 하고 세로토닌도 충전할 수 있는 1석2조의 야외운동 방법을 알아보자.

동네 놀이터와 학교 운동장에서

세대가 지날수록 활동량이 점점 줄어드는 현상을 코로나가 가속화 시킨 걸까. 동네 놀이터와 학교 운동장은 ‘라떼’에 비해 한산해졌다. 하지만 이 텅 빈 놀이터나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은 무궁무진하다. 유산소로 조깅을 하거나 철봉으로 풀업을 할 수도 있다. 풀업은 보조밴드만 있으면 강도조절도 가능하다. 야외벤치가 있다면 인클라인 푸시업과 점프 스쿼트를 할 수 있다. 아래의 예시 a부터 f까지를 한 세트로 설정한 뒤, 기호에 맞게 횟수를 정한 다음 봄 날씨를 만끽하며 운동해보자.

  • 운동장 00바퀴
  • 풀업 00회
  • 푸시업 00회
  • 벤치 점프스쿼트 00회
  • 벤치 딥스 00회
  • 벤치니업 00회

옥상과 공원 잔디밭에서

봄 날씨를 제대로 만끽하면서 몸을 풀 수 있는 공간은 탁 트인 옥상이나 자연과 어우러진 공원이 제격이다. 집안 어딘가에 굴러다닐 요가 매트와 폼롤러 하나씩을 준비하고, 없다면 돗자리나 작은 담요를 챙겨도 무방하다. 야외에서 뭉친 근육을 쭉쭉 스트레칭 하는 동시에 햇빛으로 봄기운을 만끽하며 세로토닌을 충전한다는 취지가 가장 중요하다.

혼자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요가나 필라테스 원데이 야외클래스도 있으니 검색해보면 좋다. 설마 아직도 ‘남자가 무슨 요가나 필라스테스냐’라고 생각한다면, 큰일 날 소리. UFC 파이터 최두호 선수도 유연성을 위해 필라테스 강사인 아내에게 필라테스를 배운다고 한다. 스트레칭을 해주어야 운동 수행 능력도 좋아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고관절 스트레칭만 꾸준히 잘 해줘도 스쿼트 동작을 수행할 때 더 큰 가동범위를 끌어낼 수 있다.

산스장과 공스장

코로나 사태로 많은 헬스장이 휴업했을 때 헬스 마니아들은 어떻게든 대체 장소를 찾아 나섰는데, 바로 ‘산스장’과 ‘공스장’이다. 등산로나 약수터 근처에 야외 헬스 기구들이 있는 산스장, 체육공원으로 마련된 공스장만 잘 찾아도 본전을 뽑을 수 있다. 산스장의 경우, 등산이라는 유산소 운동이 자동으로 추가되며 산림욕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스장은 이 역할을 공용자전거가 이어받아 유산소 운동에 재미를 더 할 수 있다. 여기에 온화한 봄 날씨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다만 야외 헬스 기구는 실내 헬스장만큼 위생관리가 철저한 편이 아니다. 따라서 손 세정제를 꼭 챙겨가자.

맨몸운동을 무시하지 말자

헬스 마니아 중 꽤 많은 사람이 야외운동을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맨몸운동은 무게를 칠 수 없기에, 종목이나 몸만들기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바벨과 덤벨로 무게를 다루는 것보다, 자신의 몸무게를 무게로 다루며 컨트롤하는 일이 더 어렵다. 데드리프트는 억 소리 날만큼 무게를 쳐도, 맨몸 풀업 하나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그렇다.

검색창에 ‘Hannibal for King’으로 한번 검색해보길 바란다. 그는 십 수년간 오로지 맨몸운동으로 몸을 만든 길거리 운동의 전설로 알려져 있다. 운동을 하고 싶었지만, 노숙자였던 그에게 헬스장은 사치였고, 그래서 야외운동만이 삶에 대한 분노와 운동욕구를 표출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였다고 한다[1]. 어디서 무슨 운동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운동을 하느냐다. 이번 주말만큼은 야외로 나가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며 행복 호르몬을 충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Reference
1. Hannibal for King-Street Wokrout Legend, Jason Williams, Secrets of Bodybuilding and Muscle Training, October,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