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무 캐리어나 사는 사람은 없을 거다. 여행을 위해 가방 하나 고르는 데도 자신의 취향을 예민하게 대입한다는 뜻이다. 기능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여행 내내 불편함을 느낄 것이고, 미적으로 ‘개취’가 아니라면 컨베이어 벨트 위를 지나는 수많은 캐리어를 보며 아쉬움을 달래야 할 테니까. 한 번 사면 오래 쓰는 여행 필수 아이템인 만큼 우린 조금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소재, 무게, 디자인 등 야무지게 따져 지갑을 열자. 벌써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말한다면 예쁜 건 기본, 가볍고 튼튼한 캐리어 추천 리스트를 당신에게 안겨드리는 수밖에.
캐리어 소재 비교
소프트 캐리어 vs. 하드 캐리어
폴리카보네이트(PC)
유명 캐리어 브랜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재가 바로 폴리카보네이트(PC)다. 분명한 이유가 있을 터. 일단 이 소재를 가장 직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수식은 ‘강철을 넘어서는 단단함, 알루미늄보다 가벼운 무게’다. 내구성, 내열성과 강성이 뛰어나 자동차, 항공기, 전자 기기 등 산업 전반에서 활약하고 있다.
캐리어의 중요한 요소들을 두루 갖춘 셈.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든 캐리어는 가볍고, 유연해 깨질 염려가 적고, 내구성이 좋아 두고두고 쓸 수 있다는 조건들을 두루 충족시킨다. 칭찬할 점이 많다는 건, 그만큼 비싸다는 것. 비록 가격대는 높은 편이지만 오랜 시간 사용하는 게 궁극적으로는 가성비 아이템 아닐까. 아주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필자는 무조건 PC 소재를 산다.
ABS
레고 블록 소재가 바로 ABS다. 유연성과는 거리가 먼 딱딱한 플라스틱 물성을 생각하면 된다. 저렴한 하드 캐리어를 찾는다면 ABS 소재에서 선택하게 될 확률이 높다. 그만큼 가격이 매력적이다. 예쁜 디자인, 착한 가격, 경량성만 고려할 생각이라면 ABS 소재를 선택하면 된다.
단점은 내구성이 떨어진다. 해외여행 시 수하물 파손 경험으로 괴로웠던 기억이 있다면 ABS는 선택지에서 과감히 빼자. 심한 충격이 가해지면 박살 수준으로 쉽게 깨진다. ABS와 PC 소재가 결합한 캐리어도 있지만 PC 쓰임이 10% 정도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보통이라 내구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고온에도 취약하다. 우리의 수하물은 수시로 내동댕이쳐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새기고 가자.
알루미늄
알루미늄 캐리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 그렇다. 리모와다. 리모와 캐리어 특징을 떠올리면 이 소재의 특성을 바로 이해할 수 있다. 무게는 다소 무거운 편. 뛰어난 바퀴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면 이 점을 상쇄시켜 주지만, 들어서 운반할 경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을 느낄 수 있다.
패브릭 소재처럼 찢길 염려는 물론 없다. 다만, 찌그러질 수는 있다. 이것이 단점이자 장점. 찢어지거나 구멍이 나면 답이 없지만, 찌그러진 부분은 다시 피면 된다. 구매 전 AS 조건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알루미늄이 선사하는 고급스러운 무드와 감성은 따라갈 캐리어 없다.
나일론
가죽, 캔버스, EVA 등 캐리어도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한다. 그중 소프트 캐리어 대표 소재는 나일론. 가벼운 여행을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나일론 제품을 선택해도 좋을 거다. 실 굵기를 말해주는 데니어 숫자를 확인해 내구성을 파악하도록. 숫자가 크면 원단이 두껍고, 탄탄하다는 뜻이다.
나일론 캐리어의 가장 큰 장점은 포용력이 넓다는 것. 얄짤 없는 하드 셸 캐리어와는 달리 부드러운 소재 특성상 짐을 조금 더 여유 있게 품어낸다. 다만 하드캐리어 소재는 이물질이 묻었을 때 쓱쓱 닦아내면 되지만 나일론은 오염에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인다. 방수 마감된 제품을 선택하면 좋다.
튼튼한 캐리어 추천 7
흔치 않은 이 패턴, 여행을 다닐 때 만나는 풍경과 소리에서 영감을 받았다. 음파를 시각화해 다소 몽환적인 디자인이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드는 이 캐리어는 전자 음악 커뮤니티 레지던트 어드바이저(Resident Advisor)과의 협업 결과물. 폴리카보네이트 하드 쉘, 물건을 더 많이 넣을 수 있는 브랜드 시그니처 압축 시스템, 부드러운 360도 바퀴, 그립감 뛰어난 핸들 등 편안한 여행을 위한 필수 요소를 모두 갖췄다. 기본에 충실하지만 힙한 감성까지 굴려보고 싶다면 픽. 기내용도 있다. >더 자세히 보기
Specification
- 소재 : 폴리카보네이트
- 크기 : 66 x 47 x 28cm
- 무게 : 4.7kg
- 용량 : 68.8L
그루브 패턴이 없는데 리모와의 향기를 맡았다면 당신은 이 구역 개코가 확실하다. 1966년 선보인 핸드 캐리 케이스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리모와와 비슷한 듯 다른 빈티지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메탈 핸들 브릿지 핸들이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독특한 바디 질감이 시선을 끄는 중. 리모와는 사실 경량과는 거리가 멀지만, 굴려보면 너무 부드러운 바퀴 덕분에 제품 무게가 무색해진다. 묵직함이 브랜드의 자신감으로 읽힐 정도. >더 자세히 보기
Specification
- 소재 : 알루미늄
- 크기 : 54 x 39 x 23cm
- 무게 : 4.7kg
- 용량 : 31L
캐리어는 끌거나 들어야 한다는 일반적인 공식에서 벗어난 제품이다. 가방끈을 적용해 어깨에 멜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제품은 색깔 잘 뽑기로 유명한 토포 디자인이 만든 것. 만약 이 브랜드에서 나온 다른 가방을 갖고 있다면 이 캐리어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클립을 적용했으니 참고하자. >더 자세히 보기
Specification
- 소재 : 재활용 나일론
- 크기 : 53 x 34 x 23cm
- 무게 : 3kg
- 용량 : 44L
우리나라 공식 짐꾼이라고 칭해도 좋을 쌤소나이트. 백팩부터 캐리어까지 오늘도 쌤은 열일 중이다. 프락시스 라인은 브랜드에서 만든 락스킨 소재를 사용해 뛰어난 탄력성과 내구성을 갖췄다. 물건을 더욱 안전하게 품기 위한 셸 디자인도 더욱 견고한 만듦새를 완성한다. 무엇보다 무게가 깡패. >더 자세히 보기
Specification
- 소재 : 락스킨
- 크기 : 69 x 48 x 29cm
- 무게 : 2.7kg
- 용량 : 75L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백팩에서만 보여줄 수 없었던 코토팍시가 캐리어를 만들었다. 만세. 방수 TPU 코팅 나일론을 사용해 가볍고 산뜻한 무드를 선사하는 이 제품, 일단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전면 스트랩은 가방을 더욱 안정적으로 잡아주고 상단 포켓은 자주 꺼내야 하는 물건을 재빨리 뺄 수 있도록 돕는다. >더 자세히 보기
Specification
- 소재 : 100% 재활용 840D, TPU 코팅 나일론
- 크기 : 69 x 41 x 33cm
- 무게 : 3.6kg
- 용량 : 65L
스트리트 브랜드 스테이플과 로우로우가 만났다. 단정한 외모를 갖췄지만, 컨베이어를 타고 흐르는 수하물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캐리어다. 짐을 걸어 놓을 수 있도록 핸들 길이를 길게 제작했고, 무게 측정 기능을 넣어 편의성을 더했다. 핸들 아래 숨겨진 공간에는 간단한 소지품을 보관할 수도. 캐리어도 예뻐야 한다는 걸 아는 듯 컬러 디테일이 마음을 뺏어버리네. >더 자세히 보기
Specification
- 소재 : 폴리카보네이트
- 크기 : 75.5 x 49.5 x 29.5cm
- 무게 : 5.99kg
- 용량 : 88L
영국 러기지 자존심 글로브 트로터. 장인 정신으로 빚어져 우아함과 클래식한 멋을 자랑하는 이 브랜드가 슬로웨어와 협업했다. 독특한 지점은 바로 재활용 종이를 켜켜이 쌓아 외부 셸을 만들었다는 것. 가죽보다 강하고 알루미늄보다 가볍다고 하니 내구성은 걱정하지 말자. 내부는 알칸타라로 마감했다. 가격은 역시 만만치 않다. >더 자세히 보기
Specification
- 소재 : 14겹 재활용 종이
- 크기 : 56 x 42 x 21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