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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와’라는 환상, 캐리어 장단점 솔직 후기
2023-08-07T08:34:13+09:00

모시고 살 가방을 왜 사?

리모와는 이제 명실상부 명품 반열에 오른 브랜드다. 2017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은 6억 4,000만 유로(약 8,000억 원)에 리모와 지분 80%를 인수했고 이로써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로로피아나, 돔 페리뇽 등 명품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사치품 영역에 공고히 자리하게 됐다. 이를 방증하듯 명품 가방 가격 상승세와 더불어 이 캐리어 가격도 꾸준히 오르는 중이다.

리모와 관련 글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이 ‘리모와 정말 그 돈을 주고 살만한 가치가 있나요?’다. 놀랍게도 의견은 거의 정확히 반반으로 나뉜다. 누군가는 리모와의 편에 서고 또 다른 이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래서 사봤다. 오리지널 체크인 L, 기내용으로 사용할 오리지날 케빈 S 모델을. 단 한 번의 비행에서 리모와는 처음에 마주한 그 곱상한 얼굴을 잃고 말았다. 이런 몰골로 만나게 될지 예상하지 못했지만, 또 크게 놀랍지도 않았다.

그래서 ‘살말?’을 물어보신다면, 아직 대답을 채근하지 말자.

리모와 감성 챙긴 여행용 캐리어 추천 5

01
리모와의 완벽한 대안

어웨이 더 라지: 알루미늄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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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바디를 원한다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이 제품을 선택해도 좋겠다. 더러운 옷을 따로 보관하라고 세탁 가방까지 챙겨주는 이런 섬세함이란. 

Specification

  • 소재 : 알루미늄
  • 크기 : 74 x 52 x 32cm
  • 무게 : 7.2kg
  • 용량 : 95.1L
02
영국 자부심

글로브 트로터 센테너리 라지 체크인 4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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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에베레스트 정상에 최초로 올라가 본 수트케이스가 글로브 트로터다. 마치 먼지 쌓인 창고에서 발견한 물건처럼 빈티지하지만, 격조 있는 자태가 눈길을 끈다. 가죽은 손으로 마감해 공을 들였다. 

Specification

  • 소재 : 가황 섬유판, 가죽
  • 크기 : 66 x 48 x 26cm
  • 무게 : 5.9kg
  • 용량 : 83L
03
고급스러움 물씬

칼 프리드릭 더 캐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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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지터블 태닝 바케타 가죽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눈길을 끈다. 바퀴 성능도 훌륭하다. 소음 없는 히노모토 휠을 사용해 조용히 잘 굴러간다. 

Specification

  • 소재 : 폴리카보네이트, 이탈리아 가죽 
  • 크기 : 55 x 37 x24cm
  • 무게 : 3.9kg
  • 용량 : 40L
04
스마트폰 충전도 가능

호라이즌 스튜디오 H6 체크인 러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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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 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배터리를 하사해 준다. 10,000mAh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해 적용된 2개의 USB 포트에 스마트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보시다시피 색깔도 곱다. 

Specification

  • 소재 : 폴리카보네이트
  • 크기 : 64 x 46 x 24cm
  • 무게 : 3.7kg
  • 용량 : 61L
05
다림질 필요 없도록

보씨에르 C38 캐리온 러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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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를 챙겨가야 하는 출장길에 꼭 동행해야 하는 제품이다. 브랜드 특허 기술 ‘제로 크리즈’를 적용해 구겨지지 않게 옷을 가져갈 수 있다. 물론 수트가 필요치 않을 때는 수납 구조물을 제거해 공간을 더 넓게 쓸 수도 있고.  

Specification

  • 소재 : 나일론, 이태리산 가죽
  • 크기 : 55 x 40 x 20cm
  • 무게 : 3.9kg
  • 용량 : 37L

리모와 조상님이시다

바퀴를 달다

손에 드는 짐가방이 아닌 수하물에 바퀴를 단 기록은 중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지 순례자들을 지키기 위한 대규모 조직, 성전 기사단(Knights Templar)이 처음으로 바퀴 달린 가방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십자군 전쟁 중에는 갑옷과 기타 품목을 여기에 넣어 운반했다고 전해진다. 19세기에 이르러서는 산업화, 증기선과 철도 노선 확장 등으로 여행 문화가 힘을 받으며 기존 둥근 형태 트렁크를 평평하게 만들어 짐이 흘러내리지 않게 쌓을 수 있는 혁신적인 모양의 가방이 필요했다. 

시대의 부름을 받은 듯 목공소집 아들 루이비통이 이 각진 실루엣을 나무로 구현하며 1854년 파리에서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다. 이것이 캐리어를 이야기할 때 루이비통을 지나칠 수 없는 이유다. 본격적인 트렁크와 브랜드 역사, 그 출발점이 같으니까.

리모와는 1898년 독일 쾰른에서 탄생했다. 태초의 리모와 캐리어도 나무와 가죽을 사용해 만들었다. 뭘 좀 아는 상류층 여행자들의 선택을 받은 이 고고한 트렁크, 하지만 소재 탓, 무거웠다. 그러던 중 1930년에 브랜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줄 사건이 발생한다. 브랜드 공장에 불이 난 것.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 물질이 바로 알루미늄이었고 이 소재와 독일에서 개발된 세계 최초 완전 금속 수송 항공기 ‘융커스 F13’ 기체에서 영감을 받은 그루브 무늬가 만나 브랜드 시그니처 제품이 탄생하게 된다. 

환상이 깨지는 건 한순간

정신 승리가 필요해

이제는 고인이 된 패션 아이콘 칼 라거펠트, 애플 최고 디자인 책임자 조니 아이브스, 여성들의 워너비 올리비아 팔레르모, 블랙핑크 제니 등 많은 패션피플들이 사랑한 이 브랜드의 매력. 일단 예쁘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좋을 군더더기 없는 아이코닉한 실루엣 그리고 더더욱 설명이 필요 없는 ‘리모와’라는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할 수 있는 특권을 여행길에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다.

심지어 1976년에 출시된 트로피카나 케이스는 전문 영화 제작진, 사진작가 그리고 극지방과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작업하는 이들의 장비를 보관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한 것처럼 튼튼한 내구성까지 바라게 된다.

하지만 바라지 말자는 것이 나의 결론. 14시간의 비행 끝에 남은 건 처참한 상처뿐이었다. 알루미늄 바디는 군데군데 속수무책으로 찌그러지고, 거뭇거뭇한 때가 묻어 있는 꼴을 보니 ‘그것 또한 멋’이라고 말하는 건 정신 승리라는 생각이다. 가격의 압박을 이기고,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와는 비할 수 없을 만큼 무거운 무게를 이기고, 생각보다 작은 내부 공간, 짐을 많이 넣으면 닫기도 불편한 이 가방. 현시점, 재구매 의사를 묻는다면 ‘노’.

리모와라는 개미지옥

나, 너 좋아하냐?

사람들이 리모와라는 개미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 아마 휠의 역할이 8할일 것이다. 저가 러기지에서 리모와로 환승한 사람이라면 이 바퀴 움직임에 더더욱 경탄을 금치 못할 터. 매끄러운 길뿐만 아니라 요철이 있는 지형에서도 부드럽게 끌리는 것이 이 러기지의 대체 불가 장점이다. 몸이 알게 된 안락함의 감각은 지워지지 않으니 자꾸만 하이브리드, 에센셜 등 ‘기추’하듯 리모와 라인업을 하나씩 구매하게 된다. 2001년에 만들어진 멀티 휠 시스템이 이 브랜드를 떠받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단한 핸들도 빼놓을 수 없다. 짐 무게에 따라 휘청이는 타 사 제품들과 달리 단단한 콘크리트를 잡고 있는 듯 안정적으로 지지가 되며 높낮이도 섬세하게 조절이 가능하다. 핸들의 중요성은 동료의 캐리어를 끌어 보고 새삼 체감했다. 존재했다 부재해야 그 역할이 두드러지는 이치를 여기서 또 경험한 셈.

앞서 찌그러진 케이스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았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캐리어는 구겨졌을지언정 물건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것. 김연아 선수가 스케이트를 리모와 러기지에 넣어 다녀 ‘김연아 스케이트 가방’으로 국내에 리모와 이름을 알리지 않았던가. A/S 정책에 따라 구겨지면 펴준다. 기존 5년 보증 기한에서 작년, 제조사 평생 보증으로 변경되어 심리적 안정감도 덤으로 생겼다. 아직 다른 모델을 살 생각은 없지만, 이런 수혜를 누리게 된다면 사람 마음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를 일이다.

리모와를 실용이라는 단어와 같은 선상에 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리모와는 취향과 자기만족의 영역이고, 100년이 넘는 이 브랜드 이미지와 가치를 향유할지 말지는 개인의 선택일 뿐이다. 선택의 세계에는 옳고 그름은 없다. 미끄러져 나오는 컨베이어 벨트 위 리모와 감성을 무심한 듯 집어 드는 일, 단순히 그 행위를 동경한다 할지라도 그게 뭐 어떤가. 인간에게 이러한 욕망을 세팅한 신의 잘못이던가 그런 마음을 일으키게 하는 리모와가 문제라면 문제겠지.

리모와만큼 매력적인 캐리어 추천 5

본격적인 휴가철이 오고 있다. 어떻게든 개성을 뽐내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 이제 뻔하지 않게 바퀴 좀 굴려보자. 리모와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매력적인 제품들로 추렸다.

01
리모와의 완벽한 대안

어웨이 더 라지: 알루미늄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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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바디를 원한다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이 제품을 선택해도 좋겠다. 더러운 옷을 따로 보관하라고 세탁 가방까지 챙겨주는 이런 섬세함이란. 

Specification

  • 소재 : 알루미늄
  • 크기 : 74 x 52 x 32cm
  • 무게 : 7.2kg
  • 용량 : 95.1L
02
영국 자부심

글로브 트로터 센테너리 라지 체크인 4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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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에베레스트 정상에 최초로 올라가 본 수트케이스가 글로브 트로터다. 마치 먼지 쌓인 창고에서 발견한 물건처럼 빈티지하지만, 격조 있는 자태가 눈길을 끈다. 가죽은 손으로 마감해 공을 들였다. 

Specification

  • 소재 : 가황 섬유판, 가죽
  • 크기 : 66 x 48 x 26cm
  • 무게 : 5.9kg
  • 용량 : 83L
03
고급스러움 물씬

칼 프리드릭 더 캐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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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지터블 태닝 바케타 가죽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눈길을 끈다. 바퀴 성능도 훌륭하다. 소음 없는 히노모토 휠을 사용해 조용히 잘 굴러간다. 

Specification

  • 소재 : 폴리카보네이트, 이탈리아 가죽 
  • 크기 : 55 x 37 x24cm
  • 무게 : 3.9kg
  • 용량 : 40L
04
스마트폰 충전도 가능

호라이즌 스튜디오 H6 체크인 러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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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 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배터리를 하사해 준다. 10,000mAh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해 적용된 2개의 USB 포트에 스마트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보시다시피 색깔도 곱다. 

Specification

  • 소재 : 폴리카보네이트
  • 크기 : 64 x 46 x 24cm
  • 무게 : 3.7kg
  • 용량 : 61L
05
다림질 필요 없도록

보씨에르 C38 캐리온 러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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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를 챙겨가야 하는 출장길에 꼭 동행해야 하는 제품이다. 브랜드 특허 기술 ‘제로 크리즈’를 적용해 구겨지지 않게 옷을 가져갈 수 있다. 물론 수트가 필요치 않을 때는 수납 구조물을 제거해 공간을 더 넓게 쓸 수도 있고.  

Specification

  • 소재 : 나일론, 이태리산 가죽
  • 크기 : 55 x 40 x 20cm
  • 무게 : 3.9kg
  • 용량 : 37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