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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그 답은, 뱅앤올룹슨
2023-02-21T18:23:45+09:00

라디오에 푹 빠진 두 엔지니어가 써 내려간 소리와 디자인 미학.

뱅앤올룹슨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잠자던 구매 욕이 고개를 든다. 이러한 감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가 과연 몇이나 될까. 하이엔드 오디오 비주얼 제품으로 잘 알려진 이 브랜드는 덴마크에서 1925년 피터 뱅과 스벤트 울룹슨에 의해 만들어졌다. 첫 발자국은 라디오에 푹 빠진 두 엔지니어가 올룹슨 가족 다락방에 가게를 차리고 자체 라디오를 만들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든 처음이 그러하듯 뱅앤울룹슨이 가진 화려한 역사 또한 시작은 자그마했다. 하지만 그 순간은 창립자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도 꼽힌다. 라디오를 향한 순수한 열정이 싹을 틔운 건 처음 대중에게 다가간 제품인 ‘엘리미네이터’였다. 1927년, 주전원에 라디오를 연결해 배터리를 과감히 없앤 이 물건은 이후 이어질 수십 년의 성공을 예견한 작품이었다. 

혁신이 브랜드로 태어나면 바로 여기

2년 후, 뱅앤울룹슨은 획기적인 ‘파이브 램퍼’ 라디오를 출시했다. 전원을 오로지 전기 콘센트에서만 끌어왔던 이 제품은 그 당시로서는 엄청난 혁신이었을 뿐만 아니라, 호두나무로 제작된 캐비닛에 담긴 최초 제품이기도 하다. 디테일과 섬세한 장인정신을 살려 성능만큼이나 디자인 역시 혁신적이었다.

‘파이브램퍼’에 이어 1930년 최초 무선전신전화기를 내놓은 뱅앤올룹슨은 성공을 거뒀다. 이는 극장에서 사용하도록 설계된 장내 방송 설비계의 새로운 길을 열었고, 이 제품만을 생산하는 부설 지사를 따로 마련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파이브 램퍼, Photo via Antik Radio.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 그후 몇 년 동안도 최초라는 수식어를 줄줄이 달았다. 그중에는 ‘마스터 38CH’로도 잘 알려진 푸시 버튼이 특징인 초기 메인 라디오와 16개의 라디오 채널이 있는 ‘마스터 드 룩스 39’, 그리고 최초로 백라이트 캐비닛을 선보인 ‘베오릿 1939년형’이 여기에 포함된다.

베오릿 39

1940년대 초 브랜드는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준비가 되어있었다. 가게 창문을 화려한 장식으로 채우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품을 홍보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뱅앤울룹슨 제품은 전세계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창립자가 혁신에 전념한 것이 옳은 방향이었음이 더 명확해지는 순간이었다. 

전쟁 그 후

제2차 세계대전 하는 동안 덴마크가 독일에 점령당한 시기는 뱅앤올룹슨 역사에 인상적일 때로 기억된다. 1941년, ‘그랑프리 41’을 출시하면서 급성장에 박차를 가하게 되는데 이 제품은 사용하지 않을 때는 감출 수 있도록 접히는 튜닝 저울이 특징이다.

1945년  독일군은 뱅앤울룹슨의 공장을 파괴했다.  이 브랜드가 점령군에게 협조적이지 않을 것이며, 직원 몇몇이 덴마크 저항운동에 나섰다는 의심을 받았다는 이유다. 그러나 다음 해에 해당 시설은 이전보다 훨씬 더 기술적으로 발전된 공장으로 보란 듯이 재건했다.

베오코드 84U, Photo via Lauritz.

이는 1947년 유럽에서 최초로 생산된 와이어 레코더인 ‘베오코드 84U’와 1948년형 ‘그랑프리 48CB’ 등을 포함하는 더 흥미로운 아이템 출시를 가능케 했다. 이 제품들은 뱅앤울룹슨이 내놓은 최초의 하이파이 라디오로 인정받았다.

눈길은 끌되, 노골적이지 않게

뱅앤울룹슨을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시키는 것은 바로 디테일과 흠잡을 데 없는 장인정신에 대한 열정이다. 이는 전후 수십 년 동안 출시된 수많은 하이엔드 제품에서 그 특징이 특히 두드러진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1959년의 ‘베오비전 카프리 TV’다. 근사한 티크 나무와 날렵한 다리, 그리고 둥그스름한 실루엣을 가졌는데 매우 심플했다. 눈길은 끌되, 지나치게 노골적이지는 않은 은은한 멋스러움을 풍긴 것.

베오비전 카프리 TV

뱅앤올룹슨이 생산한 또 다른 주요 제품으로는 ‘베오그램 4000’을 꼽을 수 있다.  접선 톤암을 사용한 날렵하고 세련된 레코드플레이어로, 실제 녹음을 제대로 살려내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고로 이 제품을 출시한 1972년, 브랜드는 극적인 변화를 맞이했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기능적인 것을 넘어, 광택이 흐르는 알루미늄 바디로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풍겼던 하나의 예술품에 가까웠으니까. MoMA의 디자인 컬렉션에 포함될 정도였으니, 그 유니크함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을 듯.

베오복스 CX100

1984년에 이르러, 뱅앤울룹슨은 그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 셀러로 꼽히는 제품을 선보이게 된다. 그것은 바로 깔끔한 라인과 유선형의 실루엣, 그리고 블랙 패브릭 커버로 단박에 알아볼 수 있는 ‘베오복스 CX100’ 스피커다. 신선하고 현대적이라는 출시 당시 평에 그치지 않고 이후로도 여러 인테리어 디자인과 어우러져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베오복스 CX100’은 2003년까지 생산되기도 했다.

1980년대에는 그뿐만 아니라 ‘베오비전 MX2000’을 포함한 다른 혁신적인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된 시기다. 이 제품은  오디오비주얼에 세심한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앞으로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선구자와도 같았다. 최첨단 리모컨, 스테레오 사운드, 자동 채널 검색과 같은 획기적인 기능과 평면 스크린 탑재한 베오비전은 실제로도 매우 미래에서 온 듯한 인상을 주었다.

베오센터 9000

또 다른 새로운 시도는 ‘베오센터 9000’으로, 라디오, 카세트 플레이어, CD 플레이어를 하나로 통합했다. 1986년 출시 당시 현존하는 가장 아방가르드한 제품 중 하나로 꼽혔다. 이는 당시 급성장하고 있었던 CD 트렌드를 접목했을 뿐 아니라, 평소 뱅앤울룹슨을 구매하던 엘리트층에는 거부할 수 없는 소비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미러 알루미늄에 광택이 흐르는 마감은 그 누구도 입을 댈 수 없을 만큼 부드럽고, 눈길을 끌기 충분했으니까.

모던을 디자인으로 설파하다

여전히 혁신적인 제품들을 생산해내고 있다는 말로 뱅앤울룹슨의 현재를 요약할 수는 없다. 뱅앤올룹슨만큼 타 브랜드와 차별화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브랜드는 드물다. 1990년대와 2000년대는 앞서 소개한 초기 역사만큼이나 심오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12년도에 출시된 ‘베오플레이 A9’과 같은 제품은 사람들이 음악을 듣는 방식, 더 나아가 음악 플레이어에 대해 갖는 관념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베오플레이 A9’은 가구를 본떠서 설계되었고, 실제로 커다란 원반형의 검은색 스피커를 받치고 있는 세 개의 원목 다리는 매력 포인트 중 가장 으뜸으로 꼽힌다. 블랙 패브릭으로 마감된 ‘베오플레이 A9’은 아주 맑고 우아한 사운드를 제공하며, 오늘날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끄는 중.

무엇이 이 브랜드를 이토록 믿음직하게 만들었고, 왜 그것이 수십 년 동안 브랜드 버팀목 역할을 해왔는지를 알아보려면, 베오사운드 밸런스만 한 것이 없다. 이 아름다운 무선 스피커는 눈에 띄지 않는 절제된 디자인 속에 순수하고, 대담하며, 역동적이기까지 한 사운드를 품고 있다. 벽 앞, 테이블 위 그 어디에 두어도 방 안 가득 선율들이 겹겹이 쌓인다.

이보다 더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제품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뱅앤올룹슨은 ‘베오플레이 P6’를 제안한다. 이 컴팩트한 제품은 풍부한 밤색으로 감싸진 채 그 멋스러움을 흘려보낸다. 물론 작은 사이즈에 속지 말 것. 큰 스피커만큼이나 풍부한 사운드를 뿜어낸다. 휴대성은 그저 덤일 뿐.

예상치 못한 독특함, 아방가르드함을 원한다면 ‘셀레스티얼’을 추천한다. ‘천상’이라는 이름의 뜻에 알맞게, 모든 이들을 감탄 속에 멎게 하기 충분한 제품이다. 세련되고, 깔끔하고, 정교하고, 독특함을 갖췄다.

사람들이 천장을 쳐다봤을 때 그 누구도 스피커를 발견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셀레스티얼은 방안의 그 어떤 것과도 헷갈리지 않고 단번에 스피커임을 알아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방안의 다른 요소들과 어우러지도록 다양한 색상으로도 출시되었다. 이번에도 얄팍한 사이즈에도 속지 말 것. 작은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오케스트라가 앞에 있는 듯한 웅장한 사운드를 뽐낼 테니까.

뱅앤울룹슨을 경쟁사와 구별시킨 것은 비단 스피커뿐만이 아니다. 타 브랜드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아름다운 TV도 생산한다. 그리고 ‘베오비전 이클립스’가 바로 그 예다. 이 제품은 뱅앤울룹슨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 음향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방의 구조에 따라 스탠드나 바퀴가 달린 플로어 스탠드, 또는 벽면 브래킷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뱅과 울룹슨은 자신들이 지녔던 영예에 결코 기대지 않고 언제나 그다음의 혁신을 향해 달려 나갔고, 브랜드의 미래를 꿈꿨다. 그들은 여전히 21세기를 이끌고 있으며, 오디오 영상 산업에서 계속해서 미래를 향한 길을 닦아 나가고 있다. 당신이 어떤 방식으로 집을 업그레이드하고 싶든 간에, 뱅앤울룹슨의 제품을 더한다면 쉽게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