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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밤 새도록 스크롤만 하다 잠드는 불쌍한 영혼들을 위해, 넷플릭스 호러 추천 6선
2023-02-21T16:43:59+09:00

불 끄고 잘 수 없게 해드리리.

이제 곧 무더위가 시작될 예정이다. 그렇다 여름이다. 여름 하면 뭐니 뭐니 해도 한순간 한기를 몰고 오는 강한 한 방이 필요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넷플릭스로 즐기는 호러 6종 세트. 개연성 0점 B급 호러 영화부터 공포물의 편견을 깨 줄 명작까지. 쉴 틈 없이 보다 보면 평범하고 아늑했던 집안이 그렇게 낯설고 식겁하도록 무서워진다. 미칠 것 같은 그 공포감에 심장은 쫄깃하고 등골은 서늘해질 수 있으니 시원한 여름 보내기에 이만큼 가성비 넘치는 방법이 있으랴.

데블

밀실에서 일어나는 살인. 데블이 무서운 이유다. 반전의 대명사 식스센스로 메가 히트를 쳤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원안으로 제작된 데블은 한 엘리베이터에 갇힌 다섯 명이 의문스럽게 살해되는 과정을 그린다. 형사가 등장하고 상황을 통제하며 범인을 잡고자 하는 것에 너무 빠져들지 말자. 영화의 시작에서 비추는 앵글이 뒤집어진 씬 그리고 악마에 대한 대사들까지, 이미 영화의 결말을 스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허쉬

청각장애를 가진 연약한 여성과 세상 못된 사이코패스의 대결. 영화 허쉬는 아주 좋은 소스를 밑밥으로 깔고 있는 공포 영화다. 왜 청각장애인 여성은 홀로 산속 깊은 곳에서 은둔하는 위험한 선택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는 배경들이 상당히 억지스럽지만 일단 집중해보자. 예상하다시피 이 영화는 무섭다기보다는 화들짝 놀라게 해 순간의 심멎을 유발하고, 극악무도하지만 멍청한 사이코패스를 중간중간 통쾌하게 발라버리는 데 은근한 쾌감이 있으니까. 한기보다는 시원함이 있는 허쉬를 넷플릭스로 만나보자.


힐 하우스의 유령

힐 하우스에서 있었던 일을 트라우마로 끌어 앉고 성인이 된 가족이 다시 모였다. 26년 전 저택을 저렴하게 구매한 후 수리해 이를 다시 팔기 전까지만 문제의 그곳, 힐 하우스에 기거하기로 한 어느 평범했던 6명의 가족. 그들이 그 집에서 당시 겪었던,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내면의 공포를 담았다. 어른이 되었지만 체화되지 않은 유년기 시절 상처가 아직 우리 안에 남아있듯, 힐 하우스에서 황폐함을 끌어 앉고 커버린 그들을 주시하자. 쫄깃한 긴장감과 더불어 가족애까지 투척하는 이 드라마는 초반 지루함만 견디면 마지막 반전에 눈가가 촉촉해질 거다.


소름

‘낯섦’이라는 전제가 깔리는 순간 평범한 이야기는 불편함, 두려움이라는 정서를 수반한다. 영상을 촬영 기사인 애론은 일당 천 달러, 자유 재량권 보장이라는 매력적인 제안을 덥석 물며 낯선 시골로 향한다. 이를 의뢰한 인물이자 낯선 존재 조셉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기괴하고 섬뜩한 모습을 보이며 지켜보는 이들의 침샘을 바짝 말린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픽션과 논픽션 사이에서 방황하게 하는 이 작품, 제목 그대로 촘촘하게 소오름 돋는다. 


호러 버스에 탑승하라

사실 엄밀히 말하면 호러는 아니다. ‘기묘한 이야기’ 느낌으로 쉽게 감상할 수 있는 노르웨이산 옴니버스 드라마로, 사실 각 에피소드의 내용 자체는 크게 특출난 구석은 없다. 크게 무섭지도 않아서 공포물 초보가 보기엔 딱 적당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가끔 섬뜩한 묘사가 등장하다 보니 19금 딱지도 붙어있다. 무난하게 볼 수 있지만 나름의 반전은 그래도 꽤 흥미로운 포인트. 다만 반전을 위한 반전 같은 느낌도 없지 않아서, 사람에 따라서는 호불호를 탈 수 있다. 원제 ‘Bloodride’, 총 6화.


주온: 저주의 집

비디오와 극장판의 오리지널 주온과 연계고리는 살짝 희미하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된 ‘주온: 저주의 집’은 굉장히 잘 만든 드라마다. 프리퀄 내지는 스핀오프 격 작품이라 토시오도, 카야코도 찾아볼 수 없지만, 극을 이끌어나가는 집중력이 상당하다. 노골적인 공포보다는 불쾌하고 찝찝한 감정을 산더미처럼 쌓아 선사하는 연출이 일품이고, 마침 배경도 80~90년대라 레트로 트렌드에 잘 편승해 감성 측면의 데코레이션 또한 좋다. 무엇보다도 주온 시리즈가 나중에 가서 심각한 이미지 소비와 함께 졸작이 난무한 것을 생각해보면 꽤 의미 있는 작품. 총 6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