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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으로 알아보는 전투기 이야기: 에이스 컴뱃 7
2023-02-22T19:27:41+09:00

솔직히 말해, 전투기 날아가는 거 보면 가슴이 뛰잖아.

실로 오랜만에 플라이트 슈팅 게임의 지존, 에이스 컴뱃(Ace Combat)의 신작이 발매되었다. 부제는 ‘스카이즈 언노운(Skies Unknown)’. 게임성이 바뀌어 원성이 자자했던 외전 작을 딛고, 옛날 에이스 컴뱃 본연의 모습으로 회귀하여 팬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는 중. 독특한 세계관과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OST, 특히 전투 중 처절한 무전 대화에서 느낄 수 있는 긴장감은 우리가 기억하는 에이스 컴뱃 그 모습 그대로라 반갑기 그지없다.

에이스 컴뱃 시리즈에서는 XR-900 지오펠리아(Geopelia), X-02 와이번(Wyvern) 같은 가상의 전투기들도 나오지만, 대다수 현실에서 사용되는 전투기들이 출연한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전투기들이 현실에서는 어떤 물건들인지 살펴보자.

왕년의 슈퍼스타 F-14D Super Tomcat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전투기가 아닐까 싶다. 사나이 가슴에 불을 지른 영화, ‘탑건(Top Gun)’의 주역 기체로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떨친 전적이 있다. F-14는 미국의 그루먼 사에서 개발한 고양이 전투기 시리즈이며, 1970년대에 배치되어 미 해군 함대를 지키는 임무를 맡았다.

이 전투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미사일은 그 유명한 ‘AIM-54 피닉스(Phoenix)’이다. 미 해군 함대에게 위협적인 존재인 소련의 폭격기를 원거리에서 요격하기 위해 최대 150km의 사거리를 자랑했다. 미려한 외관과 ‘탑건’ 덕분에 팬이 많지만, 지금은 모두 퇴역하여 안타까움만 더해질 뿐. 게임에 등장하는 ‘F-14D’는 개량형으로 오래된 전투기인 만큼 성능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탑건의 낭만을 떠올리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사람은 필자뿐만이 아닐 것 같다.

현대 항공 병기의 정점 F-22A Raptor

이것이 정녕 현대 인간의 기술로 만든 것이 맞는가. 미국 록히드 마틴 사의 스컹크 웍스(Skunk Works) 개발 부서에서 제작한 ‘F-22’는 말 그대로 최강이다. 뉴스에도 많이 나오다시피 스텔스 기술이 적용되어 레이더로도 탐지가 쉽지 않다. 상대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그저 혼돈만이 가득할 뿐이다. 기본 성능 또한 매우 흉악하다.

초음속의 속도로 장시간 운행할 수 있는 연비도 인상적이지만, 미친 듯한 엔진 성능에 힘입어 마치 중력을 거스르는 것 같은 기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낸다. 관심 있는 이들은 유튜브 등에서 영상을 찾아보자. 2005년에 배치되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그 위엄을 넘어설 기체가 없는, 현대 항공 병기의 정점이다. 명성답게 게임 안에서도 가상 기체를 제외하면 그야말로 최고라 말할 수 있다.

대한민국 공군의 핵심이 될 F-35C Lightning Ⅱ

‘F-22’와 형제뻘 되는 스텔스 전투기이지만 공룡이 아닌 2차 세계 대전에 활약했던 미 육군 전투기, ‘P-38 라이트닝’의 이름을 물려받았다. 개발사는 당연히 록히드 마틴. 형님인 ‘F-22’가 최고의 성능을 가진 하늘의 포식자라면 동생 ’F-35’는 좀 더 다양한 임무에 투입할 수 있는 올라운더의 개념이다. 물론 ‘F-22’ 정도는 아니지만, 세계 최강급 성능을 가졌다.

특이한 점은 3군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통합 전투기로 개발된 것. A형은 지상 기지, B형은 수직 이착륙을 할 수 있는 상륙함, C형은 해군 항공모함에서 운용이 가능하다. ‘F-35A’가 대한민국 공군의 차기 주력 전투기로 선정되어, 현재 우리 공군 조종사들이 미국에서 기종 전환 훈련을 받고 있다. 전력화될 날을 기다리며 아카데미 모형에서 나온 ‘F-35’ 키트라도 조립해보자.

마더 러시아의 다목적기 Su-30SM Flanker-H

목도하라! 남심을 자극하는 저 숨 막히는 디자인을. 파리 에어쇼에서 보여준, 통칭 ‘코브라 기동’으로 항덕들을 설레게 만든 ‘Su-27 플랭커’를 갈고 닦아 성능도 개선했다. 이것이 바로 ‘Su-30SM’이 되시겠다. 현재 러시아와 인도 등지에서 일부 운영 중인 전투기로,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서방 전투기로는 미국의 ‘F-15E’가 있다. 공중 전투는 물론 대지 공격력까지 두루 섭렵한 점과 넓은 작전 반경을 가진 것이 형제처럼 닮았다.

작중에서는 적 세력의 에이스 파일럿 ‘미하이 A. 실러지’가 탑승하여, 기상천외한 비행을 선보이며 플레이어와 아군 편대를 농락한다. 고로 혈압 상승은 덤. 정면에서 스쳐 지나간 뒤 급선회하여 미사일을 난사하는 에이스 컴뱃 시리즈 진리의 전투 기술을 사용해보자. 운 좋으면 한발이라도 맞겠지 뭐.

멧돼지는 전차 부대의 천적 A-10C Thunderbolt Ⅱ

오직 근접 항공 지원만을 위해 태어난 공격기가 ‘A-10’이다. ‘GAU-8’이라는 30mm 기관포가 트레이드마크로 최신 전차는 버겁겠지만, 장갑차와 구세대 전차의 상부를 사정없이 깨버리는 무력을 소유했다. 물론 최신 전차는 탑재된 미사일을 통해 지상에서 영원으로 보낼 수 있으니 딱히 문제 될 것은 없다. 속도가 느리고 지상에 근접해야 하는 임무가 많은 만큼, 비행기치고는 꽤나 터프해서 어지간한 대공포화는 버텨내는 상남자다.

이름의 유래는 미 육군 항공기인 ‘P-47 썬더볼트’. 하지만 혹멧돼지(Warthog)라는 별명으로 자주 불린다. 끝으로 한 가지만 목놓아 호소하겠다. 미션6 이전에 ‘A-10C’를 꼭 구매해놓자. 그렇지 않으면 조기 경보 통제사, 밴독의 구수한 욕을 먹으며 당신의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흘러내릴 수도 있으니.

비운의 명작 YF-23 Black Widow Ⅱ

우리 모두가 ‘블랙 위도우’라는 단어에서 배우 ‘스칼렛 요한슨’을 떠올린다. 하지만 항덕들은 비운의 전투기 ‘YF-23’을 떠올리며 시야가 흐려진다. 방위 산업체인 노스롭 사가 미 공군의 고등 전술 전투기 사업에 제안했지만, 앞서 언급한 ‘F-22’에 밀려 탈락한 가슴 시린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항공 역학적 설계로 최고 속도와 스텔스 성능은 ‘F-22’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비싼 가격과 격투전 성능에서 뭔가 부족했던 모양이다. 아, 자본주의의 희생양이여.

시험기로 제작된 기체는 박물관 전시물이 된 신세지만 최강 전투기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이다. 그래서인지 게임에서는 꽤나 자주 등장한다. 위에서 봤을 때 광어나 넙치같이 생긴 귀여운 외모가 상당히 매력적이기도 하고.

바이킹의 후예 JAS-39 Gripen E

‘JAS-39 그리펜’은 바이킹의 후예, 스웨덴에서 개발한 전투기로 크기는 작지만 매우 효율적인 물건이다. 활주로가 아니더라도 짧은 비포장도로만 있으면 이착륙에 문제가 없다. 정비성도 좋아서 소수의 인원으로 출격 준비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유지 보수 비용까지 저렴하다.

이는 외세의 침입이 있을 경우 항공 전력을 전국에 분산시킨 후 지속해서 적에게 기습을 가하려는 스웨덴의 방위 전략에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겠다. 편대 간의 데이터 링크를 통해 적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전투 임무 또한 대단히 효율적이다. 이만하면 중세 시대 유럽에서 맹위를 떨치던 바이킹의 후예라고 부르기에 부끄럼이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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