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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Z 플립 3, 스마트폰 시장을 되살릴 수 있을까?
2023-02-21T17:51:28+09:00

성장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리더가 될 것인가, 그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올 한 해,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스마트폰 시장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일단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했다. 화웨이는 사실상 폰 사업을 할 수 없는 처지로 몰렸다. 구글과 애플은 에픽 게임즈와 싸우면서 꽃길과 진창을 함께 걷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시 화재 사고에 휩싸였다. 중국 시장을 장악한 오포와 비보는 중국 정부에 불려갔다. 그 사이 잠시나마 샤오미는 스마트폰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잊었지만, 스마트폰 시장은 팬데믹 이전부터 성장이 멈췄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간단히 말하자면 스마트폰 시장이 내림세라서 그렇다. 코로나19 때문에 잊었지만, 스마트폰 시장은 팬데믹 이전부터 성장이 멈췄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은 2016년 약 15억대에 도달한 이후, 15억 3천만 대에서 5천만 대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2020년은 예외적으로 13억 8천만 대가량 팔렸다.). 아이폰과 갤럭시S 판매량 역시 2016년부터 정체되어 있다.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교체 수요도 줄었다. 안드로이드 센트럴에서 지난 7월 설문 조사한 자료를 보면, 매년 스마트폰을 바꾸는 사람은 2.28% 정도에 불과하다. 3년 정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 50%고, 47%는 가지고 있는 기기가 고장 날 때까지 쓴다.

그러다 보니 시장 자체도 600달러 이상의 고가폰 시장, 그리고 200달러 이하의 저가폰 시장으로 양극화됐다. 소득이 낮은 사람들에게 폰을 팔려니 초저가폰을 내놔야 했고(중국 스마트폰 평균 판매 단가는 150달러에 불과하다), 반면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겐 더 많은 수익을 걷어야 했다. 그렇게 애플과 삼성전자는 연달아 초고가폰을 내놓으며 가격을 올렸다.

시장 자체도 600달러 이상의 고가폰 시장, 그리고 200달러 이하의 저가폰 시장으로 양극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2021년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 궁금한 점은 3가지로 정리된다.

하나, 중저가 5G 스마트폰 시장이 어느 만큼 성장할까? 
둘, 폴더블 스마트폰은 많이 팔릴까? 
셋,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는 누가 될까?

세 가지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지금 스마트폰 시장에서 비어 있는 곳은 400~600달러 대의 중가 가성비 스마트폰 구간이다. 우리나라 시장을 보면 이 구간이 가장 팔릴 듯 생각되지만, 전 세계로 기준을 확대하면 그렇지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21년 현재 전 세계 88개국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ASP) 예상 규모는 300달러 미만(270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조금 더 범위를 확대해봐도, 400달러 미만 스마트폰 시장이 평균 70% 이상을 차지한다. 그다음으로 많은 건 600달러 이상(보통 12개월 이상 할부로 판매되는) 제품이다. 작년 애플이 아이폰SE2, 구글이 픽셀 5a 등을 내놓은 이유도 거꾸로 2020년부턴 400~600달러대 스마트폰 시장이 커질 거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지금 스마트폰 시장에서 비어 있는 곳은 400~600달러 대의 중가 가성비 스마트폰 구간이다.

작년엔 그저 그랬지만, 올해와 내년엔 다시 400달러대 스마트폰이 주목받고 있다. 5G 시장을 넓히기 위해선 이보다 더 저렴한 제품이 나와줘야 한다. 미국 시장에선 아이폰12나 갤럭시S21 같은 고가 제품에 대한 지원금을 2021년 상반기에 이미 다 풀었다. 올해 상반기, 예상보다 아이폰12가 더 많이 팔렸고, 하반기에는 안 팔릴 거라 예상하는 근거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문제로 중저가폰을 적시에 공급하는 데 실패했다. 5G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상황에 공백이 생겼다. 2021년 하반기에 이 공백을 누가 메울 수 있을까?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삼성과 샤오미가 각자 단단히 벼르고 있다.

결국 여기서 출하량을 기준으로 하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가 바뀐다. 또 이 결과에 따라 향후 스마트폰 시장 향방이 바뀐다. 현재 샤오미는 2020년에 출시된 홍미9, 홍미노트9 등을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는데, 이들은 어떻게든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 시리즈를 다양하게 공급해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를 원한다.

재미있게도 지난 2/4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이 현재 각 제조사가 처한 상황을 잘 보여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1위는 샤오미지만, 구소련 지역을 제외하거나 동유럽만 놓고 보면 삼성이 1위고, 서유럽만 놓고 보면 애플이 1위다.

삼성이 내놓은 답은 폴더블 폰이었으며, 그중에서도 갤럭시 Z 플립 3가 적임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 대목에서 갤럭시 Z 플립 3가 등장한다. 폴드 3가 아니라 플립 3다. 앞서 던진 질문도 결국 하나로 합쳐진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예전만큼 많이 팔 수 있을까? 많이 팔 수 없다면 비싸게 팔 수는 있을까? 그에 대해 삼성이 내놓은 답은 폴더블 폰이었으며, 그중에서도 갤럭시 Z 플립 3가 적임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걸림돌이었던 가격을 인하했고, 전면 디스플레이 개선과 방수 기능을 더했다. 더욱 세련되게 바뀐 디자인이 핵심이다.

한마디로, 드디어 대중의 이목을 잡아끌 제품이 나왔다. 물론 발열이나 배터리 시간 같은 문제가 있지만, 그동안 신제품 출시 기간에 애플 대리점보다 삼성 대리점에 더 많은 사람이 몰리는 광경은 정말이지 오랜만에 목도한 그것이었다.

만약 삼성이 이 제품을 예상대로 1,000만 대 팔 수 있다면, 대성공이다. 스마트폰 시장 트렌드를 삼성이 끌고 나가게 됐다고 봐도 좋다. 당장 대처할 수 없는 애플이 얼마나 곤란할지 눈에 보인다. 2022년에는 모방 제품이 우수수 쏟아져 나올 것이다. 여기에 갤럭시S21 FE 버전과 A 시리즈가 다시 인기를 얻는다면, 오랜만에 스마트폰 시장이 다시 들썩일 것 같다. 과연 갤럭시 Z 플립 3는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론 발열 없는 좀 더 저렴한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더 저렴한 가격으로 FE 에디션을 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