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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속 숨겨진 비밀 7가지
2023-02-21T18:22:31+09:00

망작의 화려한 재평가일지, 마른 수건 쥐어 짜기인지는 일단 이 글을 읽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

이대로 끝날 순 없다는 비장한 각오일까. 무려 4시간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가 돌아왔다. ‘맨 오브 스틸'(2013), ‘배트맨 대 슈퍼맨'(2016)에서 한껏 고조되던 기대감을 한 번에 나락으로 처박아버린 원흉이자 팬들의 질타를 한 몸에 받았던 잭 스나이더 감독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새롭게 꺼내든 영웅들의 이야기. 과연 그 속에 숨겨둔 비밀을 당신은 몇 가지나 눈치챘는가?

전작에 깔려있던 복선부터 다시 기대하게 만드는 가슴 뛰는 떡밥까지,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에는 DC덕후부터 반대 진영의 마블 팬마저 돌아보게 만드는 지점으로 가득하다. 감독이 처음부터 그려왔던 이 큰 그림에 감탄하지 않을 사람 몇이나 될까? 영화를 이미 본 사람이라면 공감과 확인의 마음으로 천천히 스크롤을 내리고, 스포일러에 치를 떠는 성격이라면 일단 영화를 먼저 본 후에 이 글을 확인할 것을 권한다.

‘맨 오브 스틸’부터 깔아 둔 히어로

슈퍼맨의 부재로 인해 무기력해진 로이스 레인에게 찾아간 마사 켄트. 좋은 말은 다 하고 문을 나서는 순간 외계인의 모습으로 변했다가 다시 군인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순간, 우리의 뇌리에는 ‘누구였지’ 같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곧 스완윅 중장을 떠올리며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저스티스 리그에 등장한 새로운 캐릭터, 마샨 맨헌터는 이미 맨 오브 스틸에서부터 깔아놓은 복선인 셈이다.

관객 모두가 실소를 금치 못했을 취조실 신을 다시 떠올려보자. 어린아이 손목 꺾듯 수갑을 부수고 매직미러로 다가서는 슈퍼맨의 모습에 모두 기겁하며 주춤했지만, 캘빈 스완윅 중장만큼은 유일하게 평정심을 유지했다. 당시에는 그저 ‘장성의 위엄을 뽐내는 연출’인 줄 알았건만,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도 로이스 레인의 조력자로 꾸준히 등장했던 그는 역시 평범한 인물은 아니었다. 멸망한 화성인의 마지막 생존자이며, 슈퍼맨 못지않은 힘을 가진 그의 존재는 이미 맨 오브 스틸부터 DCEU의 큰 그림으로 기획되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구 침공은 당연한 이야기, 문제는 누가 최종 보스냐

무슨 매력이 그리 넘치는지, 지구는 항상 외계 악당으로부터 끊임없는 추파와 구애의 메시지를 받는다. MCU에서는 타노스가 러브콜을 던졌는데, DCEU에도 예약 걸고 대기 중인 빌런이 있다. 비록 저스티스 리거들이 스테픈 울프를 저지하는데 성공하여 폭풍 전야의 안식을 만들었지만, 반생명 방정식이란 소리에 본인 참전을 선포한 다크사이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5,000년 전 지구 연합군과 맞붙어 아레스의 도끼질에 패배의 쓴잔을 마셨지만, 평생을 쫒아 그가 노리는 반생명 방정식이 지구에 존재하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어찌 가만 묵과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저스티스 리그 시리즈의 최종 보스는 다크사이드와 그가 이끄는 아포콜립스 세력이라는 것은 이미 정해진 수순이다. 물론, 이야기의 초반부터 짧지만 묵직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에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키워놓은 것에서도 타노스와 닮은 꼴이라 할 수 있다. 

플래시의 연인, 아이리스 웨스트 등장

조스 웨던에게 통편집을 당했던 키어시 클레먼스가 연기한 아이리스 웨스트의 부활은 대단히 반가운 일이다. 첫눈에 반한 배리 앨런이 플래시의 능력으로 위기에서 그녀를 구해내는 것으로 스타트를 끊었는데, 아마 4시간의 러닝타임이 아니었으면 감상할 기회조차 사라졌을지도 모를 대목이다. 어쨌든 앞으로 나올 플래시 영화에서는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러브라인 또한 기대해도 좋을 것.

최종 보스 비장의 한수에 기대되는 또 한편의 영화

빅터(사이보그)의 미래 예지 장면에서 잠시 스쳐 지나간 짧은 장면. 하지만 DC 팬이라면 분명 실눈을 치켜뜨고 캐치했을 장면이 하나 있다. 바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 다크사이드 최강 기술, 오메가 빔이다. 그렇다면 반대급부로, 다크사이드의 오메가 이펙트 중 하나인 오메가 생션도 언급할 수밖에 없다.

오메가 생션은 오메가 빔과 달리 끊임없이 이어지는 지옥 같은 시공간으로 대상을 날려버려 정신을 망가뜨리는데, 이 오메가 생션의 제물이 되는 히어로가 바로 배트맨이다. 물론 정신력으로는 세계관 만렙을 찍은 배트맨은 온갖 시대를 넘나들며 지옥과 같은 고통을 이겨내고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아 다시 한번 귀환하지만 말이다. 우주의 절반도 소멸됐다 돌아오는 마당에, 이런 소재라면 또 한 편의 배트맨 영화를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모두가 알던 세계는 사라졌다, 플래시포인트 패러독스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도 잠시 출연하여 궁금증을 자아냈었지만, 플래시가 시간을 거슬러 세계와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빛보다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모습은 이번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다. 그런데 왜 잭 스나이더는 별다른 설명도 없이, 몇 번에 걸쳐서 플래시가 시간을 역행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을까?

이는 분명 플래시 포인트 사건을 위한 밑그림이다. 플래시의 트라우마와도 같은 과거 사건을 바꾸기 위해 시간을 역행하고, 그 여파로 모든 사실이 뒤바뀐 DC 세계관의 유명한 이벤트 말이다. 실제로 플래시의 단독 영화 ‘더 플래시’의 시놉시스는 코믹스의 플래시포인트가 소재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한가지 소박한 바람이 있다면, ‘배트맨 대 슈퍼맨’에 토마스 웨인을 연기한 제프리 딘 모건이 ‘복수의 기사’로 나와준다면 더 할 나위 없겠다.

DCEU판 시빌 워, 인저스티스 시리즈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브루스 웨인의 꿈 신을 떠올려보자. 그의 꿈속에서 슈퍼맨은 그 누구보다 더할 나위 없는 악당으로 등장한다. 파라데몬을 이끌고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을 배트맨의 탓으로 돌리던 그 모습은 단지 두 히어로의 대립을 만들기 위한 것 치고는 공을 굉장히 들인 장면이다. 여기에 시간을 넘어 경고하러 온 플래시의 등장까지 더해지며 깊어진 이 의문은 저스티스 리그의 에필로그에서 그 베일을 벗으며 멋지게 이어졌다.

어딘가 익숙한 이 스토리, 돌이켜보면 네더렐름 스튜디오 제작의 인저스티스 게임 시리즈와 똑 닮아있다. 로이스 레인의 죽음으로 폭주하는 슈퍼맨, 그리고 그에 맞서는 배트맨과 동료들. 물론 영화에서는 슈퍼맨이 다크사이드와 한 편이라는 것이 다르지만, 다크사이드와의 본편 전에 인저스티스를 모티브로 한 저스티스 리그 2가 나온다면 충분히 수긍할 만한 떡밥이다. 물론 인저스티스 제작사에서도 이를 열렬히 환영하며 팬들과 함께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세기의 브로맨스, 배트맨 그리고 조커

추가 촬영의 소문이 돌던 자레드 레토의 조커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면, 당신은 DC팬이 확실하다. DCEU에서는 워낙 접점이 없던 캐릭터들이었기에 더욱 반가웠을 터. 물론 코믹스에서는 다크나이트 메탈의 웃는 배트맨을 상대하기 위해 함께 손을 잡은 적도 있는 둘이지만, 그래도 배트맨과 조커가 같은 편이라니.

특히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언급하는 배트맨의 대사에서는 코믹스 킬링 조크의 내용이 자연스레 겹쳐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제껏 둘의 관계를 가장 잘 표현한 것으로 유명한 명작이 스크린에서 되살아 나는 것일까? 어쨌건 둘의 뜨거운 브로맨스를 응원한다. 원래 사랑과 증오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하지 않던가. 물론 DCEU에는 다소 어울리는 장면은 아니며, 따라서 이 브로맨스의 영화화 가능성을 점쳐보는 것은 희박한 소망에 가깝다. 하지만 ‘조커'(2019)의 흥행 성적을 보면 완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