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도 스타일리시 할 수 있도록 최전방에 선, 이더 - 임볼든(IMBOLDN)

LA 기반 아우터 브랜드 이더(Aether) 어패럴. 물론 LA가 혹독한 추위로 맹위를 떨치는 곳은 전혀 아니지만, 맘모스와 빅베어 등 설산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이더를 단순히 산악용 재킷을 만들어내는 곳이라고도 할 수 있다. 허나 이미 레드오션이라 할 수 있는 아웃도어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그들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해나가는 브랜드라 부르는 편이 더 적합할 듯.

보그, 구프, 뉴욕타임스, GQ 등은 이더가 주말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브랜드라는 사실을 간파하고 발 빠르게 소개한 바 있다. 이더 제품들은 에스키모처럼 껴입지 않고도 따뜻하다.

가볍고, 슬림해 가파른 경사뿐만 아니라 도심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다. 지퍼, 주머니, 봉제 같은 디테일은 덥지도, 습하지도 않은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지금부터 이더 역사와 더불어 아웃도어 스타일링까지 파헤쳐보자.

영화계에서 패션계로 이적하다

조나 스미스와 팔머 웨스트는 ‘레퀴엠’이나 ‘신은 없다’와 같은 독립 영화 파트너 프로듀서 사이였다. 이들은 LA에 거주하며 이곳저곳을 탐험하며 매번 눈이 시리도록 쨍한 색깔과 로고가 도배된 겨울옷에 질려버렸다. 이 둘이 함께 스키를 타러 간도 다른 평범한 아웃핏보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옷을 입는 편이 훨씬 더 즐거운 여행을 만들어줄 것이라 확신했다.

그렇게 2009년, 그들은 남성용 재킷을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소량 테크니컬 아우터로 시작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남녀 모두를 위한 다양한 퍼포먼스 아우터를 내놓게 됐다.

당시 유명한 브랜드들이 다들 사용한 플리스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도, 운동복에서 일상복까지 다양한 용도를 모두 소화해냈다.

이 두 사람은 전 세계에 자신들의 스타일을 알렸고, 이더 제품이 변화무쌍한 날씨에도 끄떡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더 나아가 무엇보다도 스미스와 팔머는 제대로 된 아우터를 갈구하는 많은 사람이 보온만큼이나 스타일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 또한 간파했다.

유랑하는 매장

이더는 명성을 얻으며 많은 매장을 열었다. 스미스와 팔머는 특히 패션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도시들을 공략했다. 그렇게 2011년 로스엔젤레스 행콕파크 트렌디한 동네인 멜로즈 에이브에 이더 본사가 설립됐다. 사족을 붙이자면 트렌디함을 중요시하는 이 브랜드는 회사 내에서 사용하는 전력 절반을 건물에 있는 태양 전지판으로 수급한다.

같은 해 이더는 에어스트림(Airstream) 트레일러에 이동식 매장을 열면서 완전히 틀을 깬 행보를 보였다. 이 덕에 이더는 독특한 스타일과 아이코닉한 브랜드로 떠올랐다. 에어스트림 트레일러는 2011년 말 뉴욕에 첫 번째로 정차했다.

화물 운송용 나무 상자로 만들어진 이더 첫 번째 매장이 2013년 샌프란시스코에 문을 열었다. 이더는 이때까지 존재한 적 없었던 하이엔드 아우터 세계를 열었다. 이들은 도심과 아웃도어를 아주 섬세하게 섞어내며 탐험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다.

물론 요즘 사람들은 이더 특유의 힙한 분위기 때문에 제품을 구매하기도 하지만, 품질도 절대 간과하지 않는다. LA의 매장에는 9도로 설정된 냉동고가 있는데, 이는 브랜드 코트들을 테스트해보고 얼마나 혹독한 기후까지 견딜 수 있는지를 확인시켜주기 위해서다.

카약과 도끼와 같은 다양한 아웃도어용 액세서리도 만나볼 수 있다. 커피, 테이블, 책 등도 선보이며 대형 상점이나 몰에 입점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하나의 방법을 제시한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컬래버레이션

패션 업계에서 추앙받는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업을 진행해왔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이탈리아 브랜드 스피디와 2014년 출시한 이클립스 가죽 오토바이 재킷이다. 다음 해에는 LA 하이엔드 아이웨어 브랜드인 솔트와 협업해 오토바이에서 영감을 받은 선글라스를 제작했다.

그리고 다시 2018년, 유연한 메모리 메탈과 실리콘 사이드 실드를 사용한 새로운 버전의 선글라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보이지’라고 불리는 이 한정판 선글라스는 디테일로 이더를 사람들의 머릿속에 단단히 각인시켰다.

이더는 한두 가지 아이템만 계속해서 찍어내는 대신 대량 생산과 소량 생산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다. 여기에는 이더의 주요 고객들이 진정한 아웃도어 의류가 무엇인지 아는 까다로운 소비자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이들은 안팎으로 모두 완벽한 성능을 자랑하는 기능성 의류를 원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고민 없이 구매할 수 있는 패셔너블한 디테일을 갈구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간과할 수 없는 스타일

퀼트 재킷과 같은 전통적인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고, 거기에 자신들만의 특별함을 더한다. 이들은 장소에 따라 옷을 바꿔입지 않고서도 산과 레스토랑, 사무실을 오갈 수 있는지 끝없이 스스로 질문한다. 그리고 그에 대해 완벽한 답을 내놓을 수 있을 때만 컬렉션에 그 제품을 포함한다.

브랜드는 기능성 의류라고 디자인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명제를 부인한다. 스피디와의 협업으로 출시한 가죽 라이더 재킷은 엄청난 강풍에도 라이더가 견딜 수 있는 모든 보호 기능을 갖고 있다. 아울러 스타일리시함도 절대 놓치지 않았다. 라이더라고 힙한 동네를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

이더는 사람들이 조금 덥다고 헬멧을 매번 벗어버리지는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둬서 재킷을 디자인했다. 그뿐만 아니라 편안함을 위한 후드와 드로잉 스트링 팬츠, 해변의 파도를 즐기기 위한 보드 쇼츠, 겨울의 한파를 막아주면서도 날렵한 실루엣을 감추지 않는 파카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극단적인 날씨에 대항하다

이더는 거센 바람과 작열하는 햇살, 눈보라 속에서도 거뜬하게 갈 길을 갈 수 있는 제품들을 제작했다. 탱크톱, 후드, 코트부터 액세서리까지 최악의 날씨에서 구출해줄 이더 제품들을 레이어드할 수도 있다. 사실, 몇몇 사람들은 차 안에서 이더 재킷만 입고서도 아이슬란드의 겨울을 씩씩하게 이겨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브랜드 마니아들의 옷장에 기본 라인부터 한정판 브랜드까지 이 브랜드 충성심으로 가득한 이유다.

캠버 재킷

스미스와 팔머가 클래식한 스타일을 뛰어넘어 기능성을 갖춘 제품을 내놓았는지 궁금하다면, 그 완벽한 예시로 캠버 재킷을 언급할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은 메리노 울을 가슴 아래, 손목, 옷깃 내부에 넣어 재킷이 살에 바로 닿을 때도 보드라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런 섬세함은 편안함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절제되고 세련된 스타일링을 완성한다.

캠버 재킷은 스미스와 파머가 아웃도어 패션 산업에 가진 열정을 보여주는 예시이기도 하다. 이들은 거친 아웃도어 액티비티가 요구하는 조건에 맞게 패션을 어떻게 맞출지 고민한다. 일례로 오토바이 라이더 안전을 위해 세일러 칼라를 바꿀 필요는 없다. 고유 영역을 건드리지 않고 클래식한 스타일과 테크니컬한 기능성을 만나게 하는 것이야말로 이더가 진정으로 빛을 발하는 영역이다.

프레스턴 재킷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이탈리아제 가죽으로 제작된 재킷으로, 방수, 단열이 모두 가능하다. 보통 사람들은 비가 오늘날 가죽 재킷을 고이 옷장에 넣어둘 테지만, 프레스턴 재킷은 그럴 필요가 없다. 이 제품은 다운 대신 통기성과 내구성이 좋은 재활용 섬유로 만들어진 프로이덴버그(Freudenberg)사 컴포템프(Comfortemp) 소재를 활용했다.

디자인 역시 바나 고급 클럽에도 어울릴 법하다. 내부에는 4개의 주머니가 있고, 주머니 안감은 니트 소재로 마감되어 있어 추위도 거뜬하게 견뎌낸다.

코어 베스트

코어 베스트는 내풍, 방수가 모두 가능한 프리마로프트 실버(Primaloft Silver) 단열 소재로 제작된 제품이다. 기온이 내려갈 때 여러 옷을 레이어링 하는 것은 클래식한 스타일링 법인데, 이때 브랜드 코어 베스트를 활용해볼 수도 있겠다. 베스트는 리버서블 제품으로 한쪽 면은 톤 다운된 단색으로, 반대면은 퀼팅 패턴이 들어가 있다. 물론 양쪽 면 둘 다 지퍼가 달린 주머니가 있다.

이더가 재킷으로 유명하긴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다양한 제품으로 컬렉션을 넓혀나가고 있다. 멋스러운 일상복, 스웨터, 헬멧, 신발, 가방, 기어까지. 이들은 계속해서 혁신을 거듭하는 중이다. 스미스와 팔머는 자신을 어쩌다 보니 패션업계에 종사하게 된 디자이너라고 말한다. 이 모든 이더의 이야기는 평범한 아우터에 도전장을 던지고, 말 그대로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리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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