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ai MPK mini MK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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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통해 작곡가들의 작업실을 보면 어마 무시한 기계들과 모니터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이야 익숙해서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일반인들은 왠지 모를 위화감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뭐가 뭔지 모르겠어도 음악 작업이 멋있어 보이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전문적인 지식은 없지만 그냥 방에서 혼자 수줍게 비트도 꿍쓰꿍쓰 만들어보고, 링딩동 멜로디도 집어넣어보고 싶은데 왜 이리 부담스럽게 뗏목처럼 큰 키보드들만 있는 건지 원…

그에 반해 아카이(Akai)에서 나온 MPK mini MKII는 일반적인 다른 키보드들 보다 훨씬 덜 위협적이다. 그렇다고 자그마한 덩치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 왼쪽 상단에 추가된, 오락실 조이스틱같이 생긴 피치휠&모듈레이션 컨트롤러부터 시작하여 업그레이드된 노브와 건반 등등 마냥 우습게 볼 만한 제품은 아니다. 하긴 다년간 전 세계 MK1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 제작된 키보드라고 하니 성능과 디자인이 더욱 견고해졌음은 당연지사. 크기도 작고 무게도 740g이라 여기저기 자유롭게 들고 다니며 자유롭게 창작의 고통을 느낄 수도 있다.

소박하게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펼치고 싶으신 분들, 너무 바쁜 데다가 이동이 잦은데 모차르트 급으로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악상이 떠올라 빠른 시간 내에 표출해야 하는 분들, 여자친구 놀러 왔을 때 괜히 음악 작업하는 척하면서 분위기 잡고 싶으신 분들 등등등등… 여러모로 참 쓸모있는 제품인듯하다. 으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