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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들의 플레이리스트: 일할 때 틀어줘야 하는 노동요 모음 9
2023-02-21T15:04:46+09:00

브금이라도 신나야지.

2023년 1월

당신의 일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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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라고 쓰여 있다. 단어 몇 개로 서술된 이 한 문장만 봐도 어깨가 뻐근하고, 골치가 아픈 노동의 세계. 정글 같고, 사막 같고, 늪 같은 일터에서 건재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생존 아이템이 꼭 필요하다. 우리, 흥의 민족 아니겠나. 마지막 남은 에너지에 불을 지펴 퇴근까지 안전하게 도달하게 해줄 노래들을 틀자. 자, 일하자.

에디터 알렌의 추천곡

Track 01. Fourplay – Flying East

노동을 할 때에는 일할 맛도 나야 하지만 집중을 흩트리면 안 된다. 그래서 주로 가사가 없는 음악을 자주 듣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재즈에 많은 관심을 두게 되었다.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너무나도 잘 아는 슈퍼그룹 Fourplay의 숨어있는 명곡 ‘Flying East’. 동양적인 느낌의 메인 멜로디도 매력적이지만 각자의 개성이 살아있는 즉흥 연주가 아주 인상적이다.

Track 02. The 8-Bit Big Band – K. K. Disco (Animal Crossing)

코로나 한참 난리일 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동물의 숲‘. 집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방구석에서 일과 여가를 동시에 즐기다 보니 게임 속 BGM이 어쩌다 보니 그 당시 일, 그리고 삶의 BGM이 되어버렸다. 그런 게임 음악을 한 레벨 업 시켜 The 8-Bit Big Band의 이 곡은 신나기도 하면서 무테크 일하던 나날을 연상시켜준다.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 같은 기타 도입부는 덤. 

https://youtu.be/ry5FOATJgos

Track 03. Eddie Higgins Trio – What A Difference A Day Made

예전 연애 세포를 깨우는 곡 플레이리스트에서도 소개했었던 곡이지만 이번에는 가사 없이 연주곡을 뽑아본다. 이미 아는 곡의 연주 버전을 들으면 뭔지 모르게 힘이 나고 신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 가사가 들려서 집중을 방해할 일도 없으니 노동요로는 아주 안성맞춤이다. 에디 히긴즈 트리오만의 경쾌한 연주로 곡을 들으니 일이 덜 고되게 느껴질 수도. 물론 일에 따라 효과는 다르겠지만.


에디터 푸네스의 추천곡

Track 04. 라붐 – 상상더하기

과즙미란 이런 것. 상큼한 그녀들의 목소리가 점심시간 이후 둔해진 감각 기관들에 기름칠을 해준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 등장해 걸쭉한 MSG워너비 아재들의 목소리를 빌려도 그 상큼함은 가려지지 않았고 결국 역주행의 역사를 이룩했다. 나른한 오후는 물론 출퇴근길 부스트 송으로 딱.

Track 05. 권진아 – Knock (With 박문치)

천재 뉴트로 작곡가라 불리는 박문치의 손길이 닿은 곡. 권진아가 곡을 쓰고 그녀의 천재적인 재능으로 편곡한 결과물에 매력적인 보이스가 더해지면 이렇게 설레는 노래가 나온다. 만약 썸을 타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사람 생각으로 자꾸 각성하는 마음 저릿한 경험을 하게 될 거다. 나도 모르게 순간순간 미소 짓게 될 수도 있으니 입꼬리 단속은 셀프다.

Track 06. Nas – Doo Rags

BTS 리더 RM도 소개했고, 코드 쿤스트가 이 노래를 듣고 힙합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게 됐다고 언급한 동부 힙합의 전설 Nas의 곡이다. 2002년 발매된 앨범에 수록된 노래로 경쾌한 그루브와 대조적인 Nas가 어릴 적 살던 동네를 추억하는 날것의 가사가 매력적으로 상충한다. 오랜만에 ‘그 시절’ 힙합을 듣고 싶다면 무조건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할 것.


Track 07. 시나위 – 크게 라디오를 켜고

보컬 임재범의 탄생을 알린 곡, 크게 라디오를 켜고. 1986년 발표한 곡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세련된 헤비메탈 사운드를 들려준다. 청년 임재범의 거칠고 파워풀한 음색도 일품이지만, 기타리스트 신대철이 이끄는 밴드도 농익은 연주를 들려준다. 귀에 쏙쏙 박히는 직관적인 가사, 중독성 강한 기타 리프, 친숙한 멜로디로 업무 스트레스와 식곤증을 단번에 날려준다. 1995년 김바다가 보컬로 영입된 후 리메이크한 버전도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으니 꼭 들어볼 것.

Track 08. 장미여관 – 서울살이

만만치가 않다. 서울 생활이든 사회생활이든. 지금은 서로의 길을 가고 있지만, 한때 독특한 콘셉트로 대중의 인기를 누렸던 장미여관의 ‘서울살이’는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의 애환을 유쾌하면서도 멜랑콜리하게 그려낸다. 간드러진 멜로디도 좋지만, 이 노래의 압권은 바로 가사. 청년들의 주택, 연애, 결혼 문제를 일인칭 시점으로 모두 짚어내는 통찰력(?) 있는 가사는 클라이맥스로 가며 폭소를 터뜨리게 하는 내용으로 막을 내린다. 자조와 희망이 공존하는 이 노래로 오늘의 노동을 버텨보자.

Track 09. Europe – The Final Countdown

가수와 노래 제목은 몰라도 절로 ‘어, 이거 아는 노랜데?’ 하게 되는 곡이 있다. 스웨덴 출신 5인조 밴드 유럽의 1986년 곡 ‘더 파이널 카운트다운’이 바로 그런 노래다. 1980년대 말 유행했던 소위 ‘팝 메탈’, ‘LA 메탈’, ‘멜로디 메탈’의 전형적인 사운드로 수많은 영화, CF, 애니메이션 등에 수록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도입부의 비장한 신시사이저 연주를 듣는 순간 바로 꺾이지 않는 마음과 노동의 힘이 솟아날 거라 장담한다. 

2023년 1월

당신의 일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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