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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022년의 마지막에 다다른 우리. 힘들고 서럽고 기쁘고 행복했던 모든 순간을 정리하며, 또다시 시작되는 일 년을 살아갈 자양분을 비축할 때다. 영화의 끝맺음을 확실하게 뇌리에 남겨주는 엔딩곡처럼, 2022년 우리 각자가 써 내려온 한 편의 서사시를 아름답게 갈무리해 줄 플레이리스트를 준비했다. 임볼든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지난 한 해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을 올린다. 2023년은 모두에게 더 괜찮은 한 해가 될 거라는 바람과 함께, 임볼든이 소개하는 노래를 들으며 뿌듯한 2022년 마무리하시길 기원한다.
에디터 알렌의 추천곡
Track 01. Till Brönner – Just The Way You Are
한 해가 지날 때 ’다사다난했다‘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좋은 일도 많았고 나쁜 일도 물론 있었겠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뒤돌아볼 때 새해에는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가보다. 사실 태양 한 바퀴 돌았다는 것이 뭐 그렇게 중요하겠냐만 삶에 의미가 빠지면 심심하기도 한 법. 2022년은 코로나의 그림자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최악은 이제 벗어난 듯한데, 내년도 더 나빠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 대로만 있으라는 의미에서 이 곡을 고른다. 물론 원곡은 굉장히 스위트한 러브송이지만.
Track 02. Sarah Kang – Trip Around the Sun (feat. Uzuhan)
한 해가 지난다는 것은 내가 나이를 먹는다는 것과도 같은 의미. 사회가 강요하는 외적인 가치 때문에 주름이 하나씩 늘어가고 흰머리도 하나씩 더 생기는 것이 슬프기도 하지만 시간과 나이는 어쩌면 지혜, 경험, 그리고 안목이 늘어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 않을까? 이 곡은 하루하루 죽음에 다가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에서 긍정적인 의미를 찾으려는 곡이기에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씁쓸한 기분과 생각을 바꿔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여러분과 나눠본다.
에디터 해원의 추천곡
Track 03. 015B – 이젠 안녕
1991년도에 발표된 곡이지만 아직도 각종 졸업식에서 엔딩을 담당하는 곡. 보컬이 담담하게 전하는 이별의 인사말이 듣는 이의 마음에 이토록 강렬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아마 이 노래를 불렀던 015B가 정말로 자신들의 마지막을 준비하며 불렀기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노래를 통해 30년간의 밴드 활동의 시작점이 되었고 그 이후로도 ‘단발머리’, ‘슬픈 인연’, ‘신인류의 사랑’과 같은 수많은 히트곡을 선보였다.
Track 04. 오승근 – 내 나이가 어때서
법적으로 두 살이 어려졌다고는 하는데 솔직히 말해 점점 체력도 떨어지는 것 같고 눈도 침침해지는 것 같아 다가오는 새해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나이가 들어가는 걸 두려워하며 움츠러들 것인가. ‘100세 시대’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지 벌써 13년이나 흘렀는데 말이다. 괜히 혼자 방구석에서 ‘난 여태 뭐 하고 살았나?’ 같은 생각에 잠겨 우울함의 늪에 빠져들지 말고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여보자. 비록 트로트라는 장르가 취향이 아닐지라도 이 노래가 주는 강력하고 직설적인 메시지는 분명 당신에게 힘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에디터 푸네스의 추천곡
Track 05. 허클베리핀 – LTL (눈)
늦은 시간까지 일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이 노래를 들으며 인생 처음 야근하길 잘했다 싶었던 날. ‘아무도 위로하지 않는 밤’에 혼자 뒤척이는 이가 있다면 영화 <라붐> 장면처럼 헤드폰을 얹어 연속 재생시켜주고 싶은 노래다. 때때로 찾아오는 외로움이 일상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고, 그때를 유연하게 흘려보낼 수 있는 치트 키 같은 곡. 제목의 <눈>은 눈빛의 눈을 의미하겠지만, 곡이 시작되면 하얀 눈이 흩날리는 같은 몽환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Track 06. 카더가든 – 명동콜링
출근길, 우연히 재생된 이 노래의 도입 ‘오 달링’ 세 글자를 들으면 바로 퇴근하고 싶게 만들어버리는 카더가든의 목소리다. 크라잉넛의 원곡에서 특유의 익살스러움을 걷어내고 카더가든의 감성이 입혀지면 이 노래, 이렇게 처연했나 싶다. SBS 음악 경연 프로그램 <더 팬>에서 그를 최종 우승으로 이끈 곡으로 부담스럽지 않게 ‘너무 진심’ 같은 목소리가 마음을 깊게 쓸고 간다.
‘생각해 보면 영화 같았지 관객도 없고 극장도 없는 언제나 우리들은 영화였지’라는 가사 끝에는 뜨겁던 사랑이 가고 너와 내가 주인공이었던 영화의 엔딩 크레딧을 홀로 바라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맺힌다. 결말이 조금은 쓸쓸한 그런 이야기가 상상되지만, 누구보다 뜨거웠던 2022년의 어떤 기억을 끌어안고 싶다면 추천. 그래야 흘려보낼 수 있을 테니까.
에디터 스티브의 추천곡
Track 07. Lari Baslio – Man in the Mirror
유튜브를 통해 유명세를 얻고 있는 브라질 출신의 여성 기타리스트 라리 바실리오가 해석한 마이클 잭슨의 ‘Man in the Mirror’. 마이클 잭슨의 <Bad> 앨범 수록곡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받았던 원곡이 라리 바실리오의 히피 감성 어쿠스틱 사운드로 재탄생했다. ‘자신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노래의 메시지가 한 해의 마무리를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듯. 우리 모두 이 노래와 함께 거울 속에 있는 사람(man in the mirror), 자기 자신을 바라보며 더 멋지고 나은 사람으로 변화해(make a change) 다가올 2023년을 맞이해보자.
Track 08. Bon Jovi – Livin’ on a Prayer
본조비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 준 3집 앨범 의 메인격인 곡. 존 본조비의 허스키하고 파워풀한 고음, 리치 샘보라의 화려한 기타 솔로와 독특한 토크박스 사운드, 데이비드 브라이언의 경쾌하고 정감 넘치는 키보드, 티코 토레스의 신명 나는 드럼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1980년대 록 음악의 상징이다. 이 곡이 빌보드 싱글 차트 4주 1위의 대업을 달성한 것은 밴드의 실력뿐 아니라 희망에 넘치는 메시지도 한몫했을 것. 고된 일상과 팍팍한 형편에도 우리가 가진 것에 의지해(We’ve got to hold on to what we’ve got) 기도하며 살아가자는(livin’ on a prayer) 본조비의 외침을 함께하며, 2023년에도 우리 한번 해내 보자((We’ll give it a 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