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8cc 공유랭 2기통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된 인터셉터 650과 컨티넨탈 GT650은 로얄엔필드(Royal Enfield)의 브랜드 밸류를 단번에 끌어 올려준 모델이다. 그간 인도산 바이크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팽배하던 차에 출시된 이 모델은 국내 라이더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덕분에 로얄엔필드는 이전보다 훨씬 대중적인 브랜드로 거듭났고, 클래식 바이크의 유행에 기름을 한 사발 더 부어버린 방화범이 됐다.
두 모델 중에서도 특히 컨티넨탈 GT650은 정통 카페레이서의 스타일링과 포지션을 잘 구현한 차량. 마침 베트남의 커스텀빌드 밴디트9(Bandit9)이 로얄엔필드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이 모델을 더욱 극단적으로 포장해버렸다. 밴디트9 x 로얄엔필드 지거(Jaeger)라는 이름이 붙은 이 컨티넨탈 GT650 커스텀은 화면 너머로도 그 메탈릭한 질감이 고스란히 전해질 정도의 강렬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바이크다.
지거의 전체를 뒤덮은 외관의 메탈릭한 컬러는 단순 도색이 아니다. 실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수작업으로 모두 커스터마이징해 적용한 것. 전면 라이트 페어링부터 연료 탱크, 시트, 리어까지 1자로 쭉 이어지는 매끈한 라인은 뛰어난 일체감을 드러낸다. 동시에 카페레이서 특유의 공격적인 포지션 또한 제대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취향에 따라 혹자에게는 불편한 자세가 될 수도 있겠지만.
한편 헤드라이트는 듀얼 LED 타입이 적용됐으며, 턴 시그널과 테일라이트에도 모두 LED가 쓰였다. 프런트 펜더는 짧게 잘라냈고, 후방은 아예 제거하여 펜더리스 타입의 전통적인 카페레이서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 다만 파워트레인이나 세부 부품에서의 변경점은 없다. 만약 ‘컨티넨탈 말고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인터셉터 650을 베이스로 했다면 어떤 그림이 나왔을까?’ 같은 궁금증도 자연스레 든다. 총 9대 한정 생산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