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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Porsche)의 클래식 911중에서도 레이스 머신으로 개발된 코드네임 935는 브랜드의 역사적인 모델이었다. 엄청난 출력과 성능을 기반으로 935는 수많은 레이스를 독식하기 시작했다. 포르쉐가 935를 내세워 화려한 우승 퍼레이드를 이어가자, 곧 이에 매료된 기업들의 스폰서십 제의도 이어졌다. 그리고 그 리스트에는 애플(Apple)도 있었다.
애플이 이 화려한 레이스에 발을 담근 건 1980년, 르망24시 레이스였다. 이 전설적인 경기를 통해 애플은 포르쉐를 후원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길 원했다. 포르쉐 또한 애플의 이러한 의도를 그대로 머신에 반영했다. 그 결과, 1979년식 포르쉐 GT935-101 레이스카에는 측면과 후드, 리어 윙에 걸쳐 당대 애플의 시그니처 패턴이었던 레인보우 스트라이프를 도배하듯 둘렀고, 리어 펜더에는 애플의 로고도 함께 삽입했다.
당대 최고의 성능을 자랑했던 포르쉐의 간판 머신답게 이 차량에는 700마력의 출력을 뽑아내는 3.8리터 트윈 터보 엔진이 탑재되어있다. 물론 이는 인젝션 시스템과 모드 인터쿨러, 엔진마운트 등에 걸쳐 수없이 수정과 개선을 거친 끝에 완성된 스펙이다. 변속기는 993 GT2 6단 수동변속기가 장착되었다. 서스펜션은 앞쪽에 ERP 935 스타일을, 리어에는 993 더블 위시본을 달았으며 JRZ 이중 조절식 댐퍼를 달았다.
고성능 DNA에 애플의 옷을 입은 이 1979년식 포르쉐 935는 현재 아틀란티스(Atlantis Motorgroup)에 구입 가능한 매물로 올라와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지난 2017년 OMP 시트와 스트랩으로 교체해 상당히 뽀송뽀송한 기분으로 탑승할 수 있다. 휠 쪽 사양은 브렘보 캘리퍼와 BBS 18인치 휠을 달고 있다. 가격은 49만9천 달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