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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가치가 형상화된 주거공간, 토토로 하우스
2023-05-15T16:07:05+09:00
토토로 하우스

토토로를 봤어, 토토로가 있었어.

결코 형상화할 수 없는 인간의 삶이라는 무형의 이미지는 곧잘 주거공간을 떠올리게 만든다. 주거공간은 거주자의 삶의 방식 그리고 현실에 관계하는 방식이 그대로 녹아있기 때문이다. 여기 토토로를 닮은 집이 있다. ‘이웃집 토토로’에서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았다는 건축주의 가치관대로 이곳에는 연결, 관계, 순환, 소통의 키워드가 내재한다.

거주자 간의 관계, 가족 간의 유대감, 주변 환경과의 호흡은 건축주가 공간을 리모델링하기 위해 꼽은 이유였다. 단순한 주거 이상의 가치를 재현하기 위해 제시된 해법은 바로 경계를 허무는 것. 기존에 분리되어 있던 거실, 다이닝, 주방을 하나의 연결된 공간으로 결합함으로써 확장의 효과까지 얻었으니 일석이조인 셈. 마당과 뒤뜰의 구역도 마찬가지다. 높은 문턱을 덜어낸 대신 머무를 이유를 부여함으로써 공간은 더욱 확장되었다.

특히 토토로 하우스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원형의 프레임은 일본식 차경의 개념에 기초한다. 물론 ‘이웃집 토토로’의 오마주 혹은 공간적 유희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이곳의 가치가 유대감, 관계에 집중한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단절을 허문 소통과 연결의 상징이라는 점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예컨대 식사 공간에서 창을 통해 뒷마당을 조망할 수 있으며 이내 시선은 자연스럽게 내부에서 외부로 전환된다. 

이처럼 거주자의 가치관이 곳곳에 스며든 공간을 그저 최근 유행하는 트렌드에 빗대어 재단하려고 한다면 토토로 하우스는 디자인적 가치와는 거리가 꽤 멀 수 있다. 하지만 리모델링의 이유가 주거공간의 본질에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누구나 이곳만의 가치, 그 내밀한 목소리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밖에도 주거공간에 대한 다양한 디자인솔루션이 궁금하다면 ‘종로구 부암동 주거공간‘과 ‘Ca l’Amo 하우스’를 살펴보자. 경계를 허물거나 공간을 분리하는 등 가족 혹은 자연과 소통하는 방법은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