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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자연에 둘러싸인 독채 한옥 스테이, 유선관 by 착착 건축사무소
2022-09-22T12:12:13+09:00

속세를 떠난 듯 고즈넉한 힐링을 선물하는 숙소.

땅끝마을이라 불리는 전남 해남에 1914년 들어선 유선관은 한국 최초의 여관이다. 이곳은 두륜산 내에 위치해 본래 대흥사를 찾는 수도승이나 신도들이 머무는 객사였다. 일반인을 수용하는 여관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건 1970년,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건 1990년이다. 그로부터 30년 후 전통과 역사의 공간으로서 명맥을 이어가고자 백 년이 넘는 세월의 이야기가 담긴 유선관은 리노베이션을 단행했다.

디자인은 착착 건축사무소 김대균 소장이 맡았다. 김소장은 기존 건물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여관의 본질을 공유하되, 공간이 곧 목적이 되는 한옥 스테이로 변화를 시도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에 따라 2, 4, 8인실로 구분되어 있던 객실을 2인실 기준에 맞춰 총 6개의 객실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외부에 위치하던 공동화장실과 샤워실도 방 안으로 들였다. 운영과 설계의 편의성을 고려한 결과였다. 물론 2인 이상 최대 3~4인까지도 수용이 가능하다. 

내부는 벽과 천장을 모두 한지로 마감해 한옥 콘셉트를 힘 있게 밀고 나간다. 보온성과 단열성을 높이기 위해 한지로 덮인 내부 창을 설치하기도 했다. 외부 창과 내부 한지 창 사이에는 전통 삼베로 만든 방충망을 두었고, 각 방을 둘러싸고 있는 한지와 삼베 사이로 들어오는 빛은 공간을 아늑하고 고요한 분위기로 채운다.

두륜산 도립공원 내 위치한 지리적 조건을 활용한 외부 설계는 주변의 산과 계곡, 족히 수백 년은 된 고목과 암석 등 자연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인위적으로 조성한 기존 중정을 비우는 것으로 대신했다. 더불어 방문객들이 사적인 방식으로 자연을 경험하고 빼어난 경치에 감탄할 수 있도록, 스파를 계곡 근처로 이전시킨 것도 신의 한 수였다. 공동 샤워장 건물은 카페 ‘유선’으로 변모했다. 공동 샤워실 앞의 빈 공간도 카페를 위한 정원으로 탈바꿈해 보다 풍성한 경관을 선사한다.

리모델링이 이루어진 800㎡ 규모의 마당과 새로운 카페, 기존 방문객들의 휴식처로서의 기능이 모두 결합되어, 새로운 문화공간이자 한옥 스테이로 거듭난 유선관. 숙소마다 멀찍이 떨어져 조용히 쉬기 좋고, 자연에 둘러싸여 현실과 단절된 듯한 기분을 느껴보기에도 좋다. 숙소 예약은 이곳에서.

유선관을 둘러싼 산과 계곡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여기 있다. ‘워터슈즈 추천 7’에서 해답을 구해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