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리(Oakley)가 새로운 아이웨어 인피니루프(Infiniloop)를 공개했다. 언뜻 보면 렌즈만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다. 프레임은 거의 보이지 않고, 두 개의 얇은 선이 렌즈를 지탱하는 구조. 퍼포먼스 아이웨어에서는 보기 드문 건축적인 형태가 인상적이다.

인피니루프는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했다. “렌즈를 얼굴에 고정하려면 프레임은 최소 몇 줄이 필요할까?” 오클리가 내놓은 답은 단 두 줄이다.
이를 위해 오클리는 하나의 연속된 선이라는 개념을 발전시켰다. 프레임은 가능한 한 덜어냈다. 상단에는 티타늄 와이어를, 하단은 오클리 독자 소재인 O-Matter를 적용했다. 두 소재는 몇 개의 접점에서만 연결되고, 렌즈 가장자리를 그대로 드러내며 가볍고 미래적인 실루엣을 완성한다.
디자인만 앞세운 건 아니다. 프리즘 블랙 렌즈를 적용해 높은 대비와 선명한 시야를 제공하며, 스포츠 아이웨어에 요구되는 충격 저항성도 그대로 유지했다. 디자인 오브제처럼 보이지만 실제 착용까지 고려한 제품이라는 의미다.

이는 오클리가 최근 전개하고 있는 ‘퓨처 제네시스(Future Genesis)’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있다.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한 SF 애니메이션과 그 안에 등장하는 아이웨어를 실제 제품으로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자동차 브랜드가 콘셉트카를 통해 미래를 제안하듯, 오클리는 이야기 속 아이웨어를 현실로 구현하는 것이다.
사실 오클리는 오래전부터 시대를 앞선 디자인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왔다. 엑스-메탈, 메두사처럼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시간이 지나 브랜드의 아이콘이 된 제품들이 그 예다. 인피니루프 역시 오클리가 앞으로 그려나갈 미래를 보여주는 하나의 이정표로 봐야 할 것. 인피니루프는 7월 14일부터 오클리 공식 홈페이지와 일부 오클리 매장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997달러(약 150만 원).
눈부심도 초파리도 안녕. 달리기엔 러닝 선글라스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