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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잘 쓰는 사람은 거짓 조금 보태서 웬만한 일은 스마트 폰에 의지해 처리한다. 뇌를 10%밖에 쓰지 못한다는 인간들은 너무도 많은 일을 해내는 이 물건을 완전 정복하려는 듯 좀처럼 손에서 놓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스마트폰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얻을 수 있는 진정한 휴식과 마음의 안정에는 방해가 되는 필요악과 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2015년 핸드폰이 스마트폰으로 바뀌기 전에 했던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을 담아 사람들이 최대한 핸드폰에서 멀어질 수 있도록 하는 라이트 폰(Light Phone)이 정말 필요한 것만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라이트 폰 2, 그 두 번째 이야기다.
첫 번째 모델과 마찬가지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선보인 이 제품은 이미 목표치 2배 이상의 성적을 달성하고 있다. 라이트 폰2는 정말 딱 한 가지 기능만 있어 불편했던 전 모델과 너무도 많아 다 쓸 수도 없는 최신 스마트폰 사이의 적정선을 찾았다. LTE 4를 사용할 수 있으며 E-ink를 통해 더욱 선명한 가시성을 탑재한 이 폰은 전화, 메시지, 연락처, 알람 정도는 할 수 있게끔 했다. 그래도 휴대폰이니까. 추후에 길 찾기, 음악 듣기, 날씨, 계산기, 사전, 보이스 커맨드 기능을 넣을지 고민하고 있지만 이메일, 뉴스, SNS와 같이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은 추가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라이트 폰 2는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하지 못하는 것이 많지만, 오히려 이런 심플함이 사용자를 인간으로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도록 해주니 멀리 보면 고마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더는 기능이 무거워 지지도, 편리해 지지도 말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