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시계라면 갖추어야 할 미덕들이 있다. 장시간 비행해야 하는 파일럿들을 위해 제작된 시계에서 유래된 만큼 다양한 시간 정보를 높은 시인성으로 디스플레이하는 것이 그중 하나이다. IWC의 클래식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는 이러한 덕목에 충실한 파일럿 시계의 정석이라 할만하다.
46.2mm의 다소 부담스러운 케이스이지만, 그만큼 정보들이 한눈에 쉽게 들어온다. 블루 발광 다이얼 위 4개의 서브다이얼은 알짜배기 정보들을 담고 있다. 12시 방향에는 남반구 및 북반구의 퍼페추얼 문 페이즈가 표시되며, 3시·6시·9시 방향의 서브다이얼에는 날짜, 월, 요일, 스몰 세컨즈가 직관적으로 표시되어 있다. 7시 방향에는 2499년까지 표시 가능한 연도 표시창이 있다.
386종의 부품과 54개의 주얼로 제작된 퍼페추얼 캘린더는 최고 수준의 정교함과 섬세함을 자랑한다. 2100년까지 수동으로 시계를 조정할 필요가 없고, 퍼페추얼 문페이즈의 오차는 577.5년 동안 단 하루에 불과하다. 또한, 모든 디스플레이가 동기화되어 있어 크라운 하나로 손쉬운 캘린더 설정이 가능하다.
IWC가 자체 제작한 오토매틱 셀프와인딩 52615 칼리버 무브먼트로 작동하며, 투명 케이스백으로 움직임을 들여다볼 수 있다. 완전히 와인딩할 경우 168시간, 즉 7일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방수는 6bar(약 60m)까지 가능하다. 스트랩에는 블루 카프스킨이 사용되었다. 가격은 IWC 공식 한국 홈페이지 기준 38,900,000원.
파일럿 시계에 관심이 있다면 IWC의 다른 제품 파일럿 워치 타임존 “어린 왕자” 에디션이나 트리뷰트 투 3705를 참고해도 좋을 듯하다.